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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내 자율주행 농업기계 기술수요- 남규철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부장
기고국내 자율주행 농업기계 기술수요
- 남규철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부장
 
“Level1 기능탑재로 보급화에 초점 둬야
이앙기·SS기 등 자율작업 필요기종 기술접목이 유리
 

올해 국내 트랙터 제조사 중 D사의 자율주행 트랙터 ‘H시리즈(사진)’가 출시됐다. 국내 처음으로 양산되는 자율주행 트랙터다. 국내 최초로 직진자율주행 기능이 적용됐다. 자율주행 3요소인 조향(N), RTK GPS(S) 및 자체개발한 S/W가 접목됐다.

국내 자율주행 농기계 시장은 아직 형성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시장침투율이 1% 미만에 불과하지만 수요측면에서 자율주행 농업기계로 전환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보인다. 지난해 에프터마켓용 Topcon사의 자율주행 킷트의 판매는 20여대 미만으로 극소수만 판매됐고, 이 또한 트랙터 제조사들의 연구용이 대부분으로 추정되며, 소비자가 구입한 경우에도 다양한 기능 중에 주로 직진 주행만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level2~3 정도의 기술이 상용화 된 것과 비교하면 농업기계는 이제 도입단계라고 볼 수 있다.

트랙터 제조사 입장에서는 자율주행 트랙터를 통해 하이엔드급 고가제품으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돋보임으로서 상품성을 극대화 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그리고 티어4 이상의 전자식 엔진에 텔레메틱스 단말기를 장착해 사전고장진단, 원격제어, 이력데이터 등을 관리하고 직진주행 및 곡선, 후진, 메모리 기능 등을 추가적으로 이용할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Topcon사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자율주행의 다양한 기능이 있더라도 사용자는 주로 직진주행기능만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고사양 하이엔드급 농업기계보다는 낮은 단가로 기본적인 기능(직진주행)이 장착된 보급형 모델 개발, 즉 경제성 있는 제품개발이 우선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된다. 이는 트랙터 포장작업의 특성이 주로 경운·정지작업이기 때문이다. 작물생육 이전의 경운·정지작업은 작물에 대한 작업간섭을 받지 않아 과수, 이앙, 시비작업 보다 (제약이 적어) 작업하는 환경이 수월하기 때문에 굳이 농지에 대한 정보입력과 경로생성을 이용한 난이도 높은 작업의 필요성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앙기는 어떨까? 지난해 승용이앙기 시장은 4200대 내외로 추산되며, 국산모델이 2400, 일본회사인 구보다·얀마가 1800대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일산제품이 늘어나는 이유는 직진자율주행 이앙기가 출시되면서, 1인 모내기 직진자율주행으로 편의성 및 효율성을 겸비했고, 이전 보다 촘촘히 이앙하는 밀묘농법으로 동일한 면적대비 이앙율을 늘렸기 때문이다. 국내기업인 대동 또한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이앙기를 시장에 출시하며 일본제품과 경쟁하는 발 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직진자율주행 기능뿐만 아니라 비정형 농지가 많은 국내 사정상 후진기능과 경로 역추적 기능을 포함한 메모리 기능에 대한 추가개발 요구가 있어 신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자율주행의 기능적 측면에서 이앙기가 트랙터보다 더욱 절실한 부분은 이앙율에 따른 수확량의 차이, 정밀한 제어의 필요성, 보조작업자가 필요없는 점 등 작업효율이 월등히 나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과수분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SS기도 동일할 것으로 보인다. 불규칙한 경로, 경로에 대한 데이터 축적, 오픈 캐빈형이 많은 SS기 특성상 한 방향의 제어 및 무인방제가 요구되고 있어 자율주행 기술이 우선 보급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분야로 판단된다.

따라서 국내 자율주행 농업기계 기술수요 및 보급과 관련해 트랙터의 경우에는 하이엔드급 level2~3단계의 자율주행 기능 보다는 50~80마력급의 중형트랙터에 대해 level1 단계의 자율주행 기능탑재로 보급화에 초점을 두는 것이 보급 확산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경제성 측면에서 level2~3 단계의 자율주행 키트는 2000만원 전후이지만 level1 단계의 국내 개발기술 적용은 350만원 내외면 충분해 경제성이 뛰어나다.

또한 자율주행 기능은 고가의 트랙터를 중심으로 우선 보급될 것으로 당초 예상되었지만 사용 편의성을 본다면 이앙기, SS기 등의 농기계에서 오히려 자율주행 및 자율작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티어4 전자식 엔진이 없을 경우에도 위치기반 정보 및 작업정보 기반으로 가벼운 관제기능이 추가되어 효율적인 작업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내 자율주행 농업기계의 기술수요를 판단해 볼 때, 국내 농지 실정에 적합하고, 기술접근성이 가능한 자율주행 농업기계 개발의 우선순위는 직진 자율주행 + 후진 자율주행 + 경로 메모리기능을 포함하는 자율주행 농업기계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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