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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논 타작물 재배기술<왕겨 충진형 땅속배수 기술> <논 콩 재배방법>

FOCUS 논 타작물 재배기술

정부는 미래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5년마다 수립되는 ‘2023-2027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발전계획’을 마련하고 식량확보를 위해 식량자급률 목표치를 55.5% 설정해 밀 자급률 8%, 콩 자급률 43.5%를 목표로 쌀중심 생산에서 밀·콩·가루쌀 중심의 생산·소비체계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벼 재배면적을 감축해 논 타작물 재배를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논에서 타작물을 안정적으로 재배하기 위해서는 물 빠짐이 원활한 물관리 기술이 필요하고, 대체작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논콩의 경우에는 별도의 재배기술이 필요하다. 논 타작물 재배기술에 필요한 물관리 기술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논콩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정리=김은지 기자>

 

【왕겨 충진형 땅속배수 기술】
배수관 없는 땅속배수로 논에서 밭작물 ‘쑥쑥’
 
왕겨압축 땅속 묻는 물관리로 굴착식보다 시공비 77.8% 절감
논 타작물 재배시 원활한 물빠짐으로 밭작물 생산성 향상효과
 

‘왕겨 충진형 땅속배수 기술’은 땅속에 배수관을 묻지 않고 트랙터로 땅속 50㎝ 깊이에 지름 50㎜ 크기로 구멍을 뚫음과 동시에 스크루 장치로 왕겨를 압축해 넣어 왕겨 사이로 물이 흐르게 하는 기술이다.

시공이 간편하고 쉬우며 배수관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굴착식 땅속배수 기술’보다 77.8%,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보다 33% 시공비를 줄일 수 있다. 통상 ㏊당 시공비용은 왕겨충진시 825만원, 굴착식은 3726만원, 무굴착식의 경우에는 1231만원이 소요된다.

지금까지 땅속배수 시설은 주로 중장비(굴착기)를 이용해 땅을 파고 배수관을 묻어 그 안에 소수재(자갈)를 충진한 뒤 되메우기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그러나 배수관 주변에 포설해 유공관 내로 토사유입을 방지하고 물 빠짐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모래, 자갈 등의 재료를 충진하는 방식은 노동력과 시공비용이 많이 들고, 시공 뒤에는 토양이 교란돼 비옥도가 불균일해지는 단점이 있다. 또한, 사용기간이 지나면 배수관이 막혀 물 빠짐이 원활하지 않아 배수관을 철거하고 다시 설치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왕겨 충진형 땅속배수 기술’에 쓰이는 왕겨는 도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로 공극률이 79%로 높아 왕겨 사이로 물스밈성(투수성)이 좋다. 성분 중 탄소 비율이 42%로 높아 잘 부패하지 않기 때문에 약 13.5년 동안 배수 효과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을 물 빠짐이 좋지 않은 논에 적용해 시험한 결과, 전 생육기간 동안 지하수위 30㎝를 초과한 일수의 합인 과습 누적일수가 25일에서 3일로 크게 줄었으며, 콩 수확량도 10a당 무배수(244.6㎏), 왕겨 충진(330.2㎏), 굴착식(321.0㎏), 무굴착(321.1㎏) 등으로 왕겨 충진 시 35% 느는 효과가 있었다.

한편, 쌀 수급 안정과 밭작물 자급률 향상 정책으로 논에서 밭작물을 재배하는 면적이 꾸준히 늘고 있다. 논은 벼 재배에 적합한 땅으로 물을 담기는 쉽지만 빼기는 어렵다. 논의 기능은 유지하면서 밭작물을 재배하고자 할 때는 반드시 배수(물 빠짐)시설이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땅속배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생산기술개발과 정기열 연구관은 “왕겨 충진형 땅속배수 기술을 2024년부터 농촌진흥청 신기술 시범사업을 통해 논 콩 생산단지를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 기술을 활용해 논에서 타작물 재배가 확대되고 안정적인 수확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랙터 부착형 왕겨 충진 땅속배수 매설기 재원(특허기술)
- 구성 : 굴취부, 소수재(왕겨) 호퍼 장치 및 왕겨 압축충진 스크루 장치
- 트랙터 주행과 동시 땅속 50㎝ 깊이에 소수재(왕겨) 압축 충진 시공
- 최적 스크루 날 규격 : 크기 Ø64, 피치 80 및 각도 73˚(압축밀도 0.145g/cm3)
- 성능 : 견인력(사양토: 10.1±1.2kN, 식양토: 15.5±1.1), 시공 깊이 균일도
왕겨 충진형 땅속배수 기술의 콩 증수효과
- 무배수 대비 35% 증수(무배수 244.6kg/10a 왕겨충진 땅속배수 330.2kg/10a)

 

【논 콩 재배방법】

안정적 논콩 생산위해 침수·습해 최대한 피해야
 
집중호우·장마 피해예방···물길 내기와 두둑 만들기로 대비
파종깊이 3㎝(건조한 기후에는 5㎝), 3일후 물 대기 효과적
 

콩은 심는 때부터 정상적인 어른 모로 자라는 시기가 장마철과 겹쳐 습해에 노출되기 쉽다. 성공적인 논 콩 재배를 위해서는 정상적인 어른 모로 자라나는 비율(입모율)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 가장자리 물길 내기와 두둑 만들기는 입모율을 높이고 집중호우나 장마 피해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물길 내기 : 씨뿌림(파종) 전 논 가장자리에 물길을 내면 장마나 집중호우로 발생할 수 있는 침수와 습해를 줄이고 수확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평야지 물길은 굴착기나 맥류 배토기를 이용해 60~80㎝ 깊이로 만들고, 계단식 논 물길은 관리기를 이용해 폭 30㎝, 깊이 30㎝로 만드는 것이 좋다.

두둑 만들기 : 두둑을 만들면 생육 초기에 발생하는 장마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콩 전용 콤바인과 예취기를 사용한다면 콤바인 바퀴 궤도 폭이 일치하는 ‘높은 두둑 1줄 심기’가 적합하다. 보리 수확에 쓰는 보통형 콤바인을 이용한다면 ‘평 두둑 2줄 심기’가 적합하다.

콩 심기 : 콩은 3㎝ 깊이 이내로 심는 것이 적당하지만 건조한 기후에서는 5㎝ 정도로 깊게 심는 것이 좋다. 특히 침수에 취약한 논은 미리 일기예보를 확인하여 비가 오기 3일 전까지 심기를 마치고 콩을 심고 3일이 지나도 비가 오지 않으면 물 대기를 한다. 두둑 높이의 80% 정도 물을 채우는 고랑물대기를 하면 입모율을 높일 수 있다. 논이 물에 잠겼을 때는 발생일로부터 24시간 안에 물을 빼 줘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24시간 후에는 입모율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주요 논 콩 품종에는 ‘선풍’, ‘미풍’, ‘청자5호’, ‘대찬’, ‘선유2호’ 등이 있고, 품종마다 유의사항을 숙지해야 수확률을 높일 수 있다.

‘선풍’·‘미풍’ ·‘청자5호’: 성숙기가 10월 하순인 만생종들로, 6월 중순부터 심는 것이 안정적이다. 초기 생육량이 많아 빨리 심거나 빽빽하게 심으면 쓰러지기 쉽다. ‘두둑당 1줄 심기’는 심는 거리 ‘70×15㎝’로 한 구멍당 2알이 적당하며, 이보다 좁게 심거나 심는 양이 많아지지 않도록 한다. 또한, ‘두둑당 2줄 심기’는 심는 거리 ‘140×24㎝’(두둑 폭 110~120㎝)로, 한 구멍당 3~4알이 적당하다. 검정 대립콩 ‘청자5호’는 재배환경에 따라 기존 재래종과 비교해 껍질 안 녹색이 연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유의한다.

‘대찬 ’ : 성숙기가 10월 15일쯤으로 ‘선풍’보다 7일 정도 빠르다. 가을에 기상이 건조해지면 꼬투리가 터져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성숙기 이후 2주 안에는 수확해야 한다. 심는 방법은 ‘선풍’과 같다.

‘선유2호’ : 성숙기가 10월 5일쯤이지만, 자라는 속도가 빨라 10월 중순 이전에 수확할 수 있다. 면적이 넓은 콩 재배단지에 20~30% 비율로 ‘선유2호’를 재배하면 밀 또는 양파와 이모작을 할 때 작업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생육기간이 짧아 ‘선풍’이나 ‘대찬’보다 수확량이 적은 편이나 일반적인 재배환경에서 10아르(a)당 300㎏ 이상 확보할 수 있다. ‘선유2호’는 키가 작은 편이며 6월 하순에 ‘두둑당 2줄 심기’, 심는 거리 ‘140×21㎝’, 한 구멍당 4~5알 파종으로 표준보다 1.3~1.5배 빽빽하게 심으면 기계로 수확하기가 편리하고 수확량도 늘릴 수 있다. 꽃이 피고 꼬투리 맺히는 시기가 빠르므로 다른 품종보다 곰팡이와 노린재 병 방제도 일찍 한다.

농촌진흥청 김춘송 밭작물개발과장은 “콩 자급률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부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논 콩 신규 재배단지뿐만 아니라 기존 재배단지도 재배면적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 작물 수확과 토양 준비 작업으로 바빠지기 전, 논 콩 품종 특성과 재배기술을 확인해 돌발적인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stylett77r@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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