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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첨단 정밀농업기술로 농기계자재수출 견인해야

[특별기고] 첨단 정밀농업기술로 농기계자재수출 견인해야

 

“정밀농업기계 개발 이끌 인력양성 서둘러야”

정밀농업기계 세계시장 연평균 17% 성장, 국내는 정체

요소기술 개발 확대필요‧‧‧국가의 종합지원체계 마련해야

 

◇ 정밀농업에 대한 인식전환 필요

정선옥 충남대학교 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 교수

대학에서 농업기계 및 기자재분야 인력양성과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 연구자로서 늘 희망하는 것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농업기계와 기자재 품목들이 전 세계 농업인들에게 판매되고 최고라고 인정받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개인적으로 이제까지 딱히 이룬 업적은 없다. 그저 개인적인 상상이고 희망이다. 어린 시절 모내기와 벼 베기를 하던 경험이 있고, 벼농사 기계화가 거의 완성되던 1990년대부터 인터넷이나 해외출장을 통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첨단 농업기계를 접하면서 너무나 부러웠다. 앞으로 21세기에는 우리나라 농업기계와 기자재도 이렇게 발전하고 전 세계에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믿으며 지내왔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정밀농업은 미국에서, 로봇농업은 일본에서, 스마트팜은 네덜란드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수십 년간 우리나라는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에 성공한 기술 선진국의 제품을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고, 수세적으로 국내 농업기계를 보호해야 한다는 막연한 공감대만 가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많은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ICT 기술 등은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밀농업 기술개발로 농기계 및 기자재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국내외 농업기계 및 기자재산업, 시장, 기술동향 등을 살펴본다.

 

◇ 국내외 농업 및 농업기계자재 산업동향

우리나라는 농업면적과 노동력을 고려할 때 취약한 농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농업분야 뿐 아니라 다른 산업분야도 작은 국토면적과 자원의 부족 등으로 인적자원을 활용한 기술개발 및 수출산업으로 발전해왔다. 우리나라 농경지는 국토의 17% 정도인 180만ha 수준이며, 전 국민의 5% 정도가 농업에 종사하고, 농업인구 중 60세 이상이 50% 정도이다. 젊은 농업인구가 새롭게 유입되지 않는다면, 10년 이내에 농업인구의 절반 정도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수행하기 어렵게 된다.

농업기계 세계시장 규모는 2004년 이후 20년간 연평균 약 8% 성장하는 유망 성장산업으로 인정되고 있으며, 2014년 이후로는 그 성장률이 약 20%로 매우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세계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신흥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이라고 생각한다. 농업강국인 북미, 서유럽 등도 견고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의 식량수요 확대로 농업기계 시장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력시장이 북미 및 유럽에서 아시아태평양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아직 농업기계 시장이 미흡한 여러 나라에서도 향후에는 인구증가와 경제발전에 따라 농업기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시장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농업기계 및 기자재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정밀농업, 스마트 팜 기자재 등 4차 산업시대에 대응한 ICT 융복합기술, 인공지능 기법, 빅데이터 활용기술 등이 적용되고 있다. 이는 농작업의 정보화, 자동화, 효율화, 시스템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미국 정밀농업기계 및 기자재시장의 경우 연간 17% 내외로 성장하여 2022년에는 64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수시장은 2000년 2조원을 돌파한 후 현재까지 1.9조~2.4조원 범위에 머무르고 있다. 전통적인 농업기계는 밭농사 기계화를 제외하고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가 쉽지 않다. 시설원예 기자재, 첨단기술을 적용한 선진국형 농업기계 시장은 아직 국내에는 거의 초보단계이므로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외국산 농업기계 및 기자재가 점차 수입량이 증가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국산기술 개발 및 실용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농업기계 수출은 2000년 흑자를 시작으로 수출산업화로 방향이 전환되었다. 2000년 이후 연평균 5% 이상의 수출증가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그 규모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는 실정이다. 수출품목은 대부분 대기업의 트랙터 및 부속작업기에 국한되어 있다. 향후 중소기업들의 획기적인 기술혁신으로 수출증대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농업기계 및 기자재 산업체는 선진국에 비하여 매우 영세한 실정으로 신기술, 원천기술을 개발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하다. 산업체의 90% 정도가 매출액 50억원 이하이고, 산업체의 95%는 종사하고 있는 근로자가 50명 이하이다. 특히 석사, 박사 등 인력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 국내외 기술개발 동향

벼농사, 밭농사용 외국산 농업기계, 시설원예용 외국산 기자재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 선진국과 비교하여 크게 차이가 났던 기술력 격차는 지난 20년 이상 정부와 산업체의 노력으로 국산화율이 90% 수준으로 발전하였다. 하지만 농업기계 핵심부품과 원천기술은 미흡한 실정이며, 최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정밀농업 및 스마트팜 기자재 기술은 아직 초보단계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 조사결과 외국산에 비하여 국산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의 고장 빈도가 2~3배 높고, 내용연수는 선진국 제품에 비해 70% 정도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가 중점적으로 개발해야 하는 핵심원천기술은 고성능 친환경 동력기술, 유압 및 통합제어시스템 기술, 전기전자부품 및 편이성 증대기술, 부품신뢰성 평가 및 표준모듈화 기술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전시회나 박람회에 출품되는 농업기계 및 기자재는 정밀농업 또는 스마트팜 개념의 품목들이 많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관련 자체기술력을 보유하지 못한다면 세계시장에서 그 입지를 넓히기 힘든 상황이다. 미국, 유럽, 일본의 선진국은 자동화 및 로봇화 기술을 넘어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 소프트웨어 기술이 결합되어 농장의 정보화, 시스템화가 달성되고 있으며, 이러한 정보가 산업체, 유관기관,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기계와 인간이 기계-기계, 기계-인간 등 다양한 형태로 결합되어 정보의 송수신 뿐 아니라, 취득한 정보를 기초로 의사결정 및 경영계획 수립 등 보다 높은 차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John Deere, AGCO등 글로벌기업이 정밀농업 토탈솔루션을 제공하고, GPS를 활용한 자동조향 등 기술이 농가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GPS를 활용한 작업경로안내 및 자동조향기술의 경우, 관련 공급업체 대리점의 80% 이상이 농가에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농사규모와 농업인구 비율이 유사한 일본의 경우 농장에서 식탁까지 정보가 소통되고,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대형 장기 국가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다. Kubota사는 2020년까지 원격조작 농업기계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막대한 우수인력을 활용하여 세계적인 정밀농업 및 스마트팜 기계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완성된 기술을 대규모 국영농장에 적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밀농업 및 스마트팜 요소기술은 선진국에 비하여 3~9년 정도 기술격차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이보다 더 기술격차가 크다고 판단된다. 선진국에서 1990년대~2000년대에 기계기술,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사이에 우리는 친환경농업, 유기농업 등에 집중하면서 그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계기술, 소프트웨어기술의 단순한 개발보다는 국내 소규모 농지규모와 국내 주요 작목에 적용될 수 있는 성능과 내구성을 확보하는 기술들이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관련 기술을 축적하기까지는 상당히 많은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행히 최근에 ‘스마트팜 확산대책’ 등 정책추진으로 연구개발과 보급을 위한 예산투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 인력양성 및 종합지원체계 마련해야

전 세계 농업기계 및 기자재 시장은 인구증가와 산업발전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농업기계화가 완성된 선진국은 더욱 자동화, 무인화, 정보화의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고, 아직 농업기계화가 미흡한 국가는 노동력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시장을 구분하여 수출경로를 개척해야 할 것이다. 수출시장 개척은 산업체가 독자적으로 추진하기에는 여러모로 미흡한 부분도 있으나 비효율적이다. 국가적인 시스템으로 다양한 자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영세한 중소기업에서는 수출대상국의 수요, 법률, 문화 등에 익숙하기 힘들고, 유통망을 구축하기도 쉽지 않다. 외교채널, KOTRA, ODA사업 주최 등을 활용한 상대국 정보수집, KIEMSTA 등 국내 박람회를 통한 홍보, 유통망 지원 등 종합적인 지원은 더욱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다.

기술개발 측면에서는 기계기술, 소프트웨어 기술 등 외형적인 확대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기술개발, 현장중심형 협력의 실증연구, 대형 장기사업단 규모의 프로젝트가 다양하게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기술개발을 담당할 양질의 인력양성이 필요하다. 또한 정밀농업, 스마트팜 기술의 농민교육, 기계와 기자재 A/S를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자원, 인력, 기술 등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전기, 전자, 통신 등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모두가 협력하고 노력하여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이고, 머지않은 미래에 세계에서 인정받는 농업기계, 정밀농업 및 스마트팜 기자재, 소프트웨어 수출국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정밀농업 제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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