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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 남북 농기계교류협력 위한 인력양성“교류협력 앞서 전문인력 양성해야”

국내 부족인력 7천명 수준, 해외시장·남북교류 등 추가인력 필요
인력양성 단시일 기대 어려워…범부처·종합적 제도마련 준비해야

정선옥 충남대학교 교수

농업인구의 지속적 감소와 고령화로 농업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 마찬가지로 농업기계 분야의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지 않는다면 농업기계의 미래를 밝을 수 없다. 벼농사 뿐 아니라, 밭농사, 시설원예, 시설축산, 과수 등 농작업의 기계화가 요구되어 더 많은 농업기계 분야 인력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연구개발, 생산, 정비수리, 지도보급을 위한 인력양성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인력공급을 위한 교육체계는 미흡한 실정이다.

◇ 우리나라 농업기계 인력양성 체계 및 제한점
우리나라의 농기계분야 인력은 대부분 농과계고등학교, 농과계대학교, 농촌진흥기관 등 공공기관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교육대상은 고등학생, 대학생, 농촌진흥기관 공무원 뿐 아니라, 농업인과 귀농인 등이다.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는 기능경기를 주관하고 자격증에 대한 검정을 실시한다. 농촌진흥기관의 교육은 농촌진흥청 역량개발과에서 중앙단위교육을 직접 수행하고, 지방단위교육은 예산지원과 기본계획을 시달한다.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은 역할에 따라 연구 및 개발, 생산, 정비수리, 농촌지도인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연구 및 개발인력은 대학교 또는 대학원 과정을 통하여 배출되고, 생산 및 정비수리인력은 고등학교 과정 및 대리점 등을 통해 배출된다. 농촌지도인력은 주로 농촌진흥청에서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최근에는 농기계임대사업소 증가 등으로 인하여 현장에서 농기계를 관리, 수리하는 인력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정비수리 인력이 부족한 원인은 열악한 근무여건, 낮은 보수, 대리점과 전문수리점의 경우 미래전망 불투명 등 때문이며, 결과적으로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농기계관리 전문인력 대부분을 공급하던 농과계 고등학교 재학생수의 급격한 감소와 교육내용 변화로 정비인력을 공급하기 어렵다. 학생수와 교육내용의 변화를 살펴보면 2000년에 4600명 정도가 수리와 조작을 교육받던 것이 2014년에는 900명 정도가 운전과 조작을 교육받는 것으로 변화되었다. 2014년 기준으로 대리점, 농협수리센터, 농업기술센터, 농업기계 제조업체 등에서 필요한 인원은 약 7000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어 인력공급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 국내·외 여건 변화와 인력양성
최근 농업분야는 타 산업분야와 마찬가지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농업분야에도 4차 산업혁명시대의 유망기술들인 ICT기술, 빅데이터 기술, 클라우드 컴퓨팅이 활용되어 스마트농업, 정밀농업 등을 추구하고 있다. 농경지로부터 소비자의 식탁에 이르기까지 농작물 생산, 수확후 처리, 유통 등을 위해 정보화, 원격모니터링 및 제어, 자동화기술들이 적극 도입되고 있다. 첨단기술의 도입은 1990년대 노지농업을 중심으로 정밀농업의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2000년대 후반부터 시설원예, 시설축산, 과수를 중심으로 스마트농업으로 더 유행하게 되었다.
정밀농업 또는 스마트농업의 구현은 각 국가, 작물, 농가여건, 기술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미국은 농경지로부터 유출된 질소비료에 의한 수자원 환경오염에 대비하기 위하여 1980년대부터 정밀농업기술을 발전시켜 왔으며, 노지 식량작물 뿐 아니라 과수 등 특용작물 재배농가에서도 해당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현장적용 수준은 지역과 기술에 따라 다르지만 2015년 기준으로 정밀농업기술이 전체농업 재배면적의 67%에 적용되고 있으며, 2018년에는 71%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유럽, 아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도 적극적으로 정밀농업과 스마트농업 기술이 현장에 보급되고 있다. 정밀농업 세계시장은 2022년에는 64억 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스마트팜 국내 시장규모는 향후 2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스마트팜, 정밀농업 등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융복합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폭 넓은 분야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기관과 내용이 거의 준비되지 않은 실정이다. 또한 농가에서 빅데이터 해석, 장비 유지보수 등 도움이 필요할 경우 컨설팅할 수 있는 수준의 인력양성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이러한 인력은 단기간에 양성하기 어려우므로 장기 수년간의 양성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융복합 교육과정도 필요하며, 현장 컨설팅 인력양성 또한 시급하다.

◇ 수출시장 개척 위한 인력양성
국내 농기계시장은 연간 약 2조원에서 증가하지 않고 있으며, 최근에는 외국산 농기계의 국내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기계 생산업체 중에서 연매출 1000억원을 초과하는 기업은 6개사에 불과하다. 엔진, 트랜스미션, 전장 등 핵심기술은 아직도 선진국에 비하여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5대 메이저 농기계 생산업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모두 합쳐 2014년 기준 1.1%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국내 농기계 생산업체의 연매출액은 10억~30억원 수준에 불과한 중소기업으로 R&D 투자 및 신기술 개발에는 한계가 있다.
농기계 세계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으로 약 150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으며, 10년후인 2023년에는 두 배에 가까운 2900억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연평균 19.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타 산업과 비교해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의 규모가 가장 크다. 세계인구는 현재 약 70억명 이상이며 2050년에는 100억명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업기계화 수준 및 향후전망을 알 수 있는 총 인구대비 농업인구 비율, ha당 농업인구 수 등을 고려하면,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이집트 등의 농기계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해외시장 개척전략을 통하여 수출실적이 증가하였고, 2000년 대비 2014년 수출실적이 6.4배 증가했다. 연평균 45.5% 성장을 보여 농기계산업이 타 산업보다도 수출신장율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수출대상국의 실정에 맞는 접근을 해야 할 것이다. 수출시장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기계화가 완성되어 내구성 등 성능고도화가 요구되는 시장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 작목별 기계화가 아직도 미흡하여 적정기종 도입이 요구되는 시장이다. 향후 개발도상국 시장성장성을 염두에 둔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산학연 협력을 통한 인력양성, 정부 원조사업 등과 연계한 인력양성 등 국제적인 감각을 보유한 인재들을 발굴하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인력양성 시스템이 요구된다.

농촌진흥청의 농기계전문인력 양성과정 교육모습

◇ 남북 교류협력을 위한 인력양성
우리나라는 늘 북한과의 교류협력을 염두에 두고 있다. 북한이 같은 민족이라는 당위성 외에도 북한을 거쳐 중국, 러시아, 유럽 등 육로를 통한 국제교역 확장이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농기계분야의 교류협력을 대비하려면 우선 북한의 농업과 농업기계에 대한 지식이 요구되지만 이러한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북한은 경제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특히 사회기반시설과 에너지가 부족하다. 우리나라에 비하여 평야가 적고 토양유기물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옥수수, 감자 등이 우리나라에 비하여 매우 높은 비율로 재배되고 있다. 농업기계 분야에서는 1950년대에 트랙터 공장이 설립되었고 콤바인, 이앙기 등이 개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경제발전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여 그 수준은 우리나라에 비하여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최근에는 경제개발 5개년 전략을 통해 2020년까지 농업기계화 비중을 60~70% 수준으로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판단할 때, 아직 농업기계화는 우리나라 1970~1980년대 수준으로 판단된다. 북한은 농업기계 공장, 연구소, 농과대학, 군단위 작업소 등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인력 또한 배치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다만 그 교육수준과 신기술에 대한 이해가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남북 교류협력이 진행된다고 해도 농기계교류 및 인력양성을 단 시일에 진행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선 북한의 인력양성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전에 우리에게 필요한 우수한 인력양성 체계를 확립하고 충분한 인력을 보유해야만 남북협력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 범부처·종합적 인력양성 체계필요
세계 농기계시장 규모의 급성장, 국제경쟁력 확보 등 우리나라 신규 농업기계 인력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나 양성체계 및 공급인력은 절대적으로 미흡한 실정이다. 인력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은 근무여건이 열악하고 불안정한 직업이라는 인식 등 농업기계 분야의 취업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농업기계 분야 인력양성은 교육부, 노동부, 산업통산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여러 부처가 연계되어 있어 때로는 어느 부처에서도 주도적으로 정책을 추진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교육 및 인력양성은 체계를 잘 확립한다면 장기간에 걸쳐 차차 효과가 나타나는 분야이다. 첨단기술 도입, 국제경쟁력 확보, 남북교류 등 급변하는 여건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적인 노력이 시급하다.

농축산기계신문  webmaster@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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