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농림축산식품부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멧돼지 등 유해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안전하고 저렴한 야생동물 퇴치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농림축산식품부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멧돼지 등 유해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안전하고 저렴한 야생동물 퇴치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멧돼지, 꿩 등 유해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파종기부터 수확기까지 장기간에 걸쳐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 규모는 약 1000억 원에 달한다. 이중 가장 큰 피해를 끼친 야생동물은 멧돼지였으며 전체 피해의 5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농가에서는 비용을 들여 논밭 주위에 울타리나 전기가 통하는 철책, 야생동물이 싫어하는 냄새를 풍기는 기피제,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감지기 등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멧돼지는 힘이 좋아 울타리를 쉽게 허무는 데다 기피제는 눈비에 씻겨나가기 쉽다. 전기철책이 효과적이긴 하지만 사람에게도 위험해 사용하기 쉽지 않다. 최근에는 감지기를 설치해 야생동물이 접근하면 시끄러운 소리로 쫓아내는 기술이 사용되고 있지만 야생동물이 점차 소리에 익숙해져 퇴치효과가 없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에 ㈜투비시스템은 유해야생동물이 농가에 접근하게 되면 강력한 빛과 함께 수십종의 효과음을 개발해 야생동물이 소리에 익숙해지는 단점을 보완했다. 또한, 기존제품의 10m로 짧은 감지거리를 100m로 대폭 개선했다. 추가로 CCTV를 설치하면 인공지능 분석을 통해 사람인지 야생동물인지 또는 어떤 야생동물인지 종류도 구분할 수 있으며, 야생동물 종류에 따라 알맞은 빛이나 소리를 내서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고 전용 앱을 통해 야생동물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유해야생동물 퇴치장치는 오작동·내구성·퇴치율 등 1년간 현장실증을 통해 퇴치율이 9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투비시스템은 유해야생동물 퇴치장치를 저렴한 가격에 농가보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은지 기자  stylett77@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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