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ISOBUS 기술표준

“ISOBUS 개발 나설 인력양성 서둘러야”

최근 데이터 농업을 위한 기초 인프라로 ISOBUS 기술표준을 담당해 갈 수 있는 인력양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ISOBUS 통신표준화 학술심포지엄 현장모습.

최근 데이터 농업을 위한 기초 인프라로 ISOBUS 기술표준을 담당해 갈 수 있는 인력양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상주농업기계박람회 부대행사로 진행된 한국농업기계학회 주최의 학술심포지엄에서 이동훈 충북대 교수는 ‘부착작업기 통신표준화’ 주제발표를 통해 “정부주도의 ISOBUS 개발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정부의 재정지원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주장의 배경으로 “데이터 농업의 확산으로 미국·유럽은 이미 트랙터와 작업기의 범용 데이터 교환을 위한 ISOBUS 기술표준을 적용해 데이터 관리를 하고 있다”며, “향후 ISOBUS 기술표준 탑재 트랙터·작업기에 대해서만 수출입이 가능하도록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는데 반해 우리 정부차원의 정책추진은 전무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의 이날 발표내용을 요약하면, AI 등장과 통신기술의 혁신적 발전이 세상의 변화를 이끌고 있고, 글로벌 식량생산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농기계산업 또한 다양한 형태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데 그 중 ISOBUS라 불리는 국제표준 규격은 농작업 현장의 다양하고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시장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ISOBUS 시장 연간성장률을 2021년 기준 10.08%로 예상하고 있으며, 미국을 선두로 각국에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ISOBUS 산업에 대한 국내의 대응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제조사 고유번호를 부여받은 미국 기업수가 520사인데 반해 국내 기업은 20사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나마 농기계 생산이 주력인 기업은 전무해 사태의 심각성이 높다. 
농업용 분무시스템이 주력 생산품인 해외 T社의 경우 이미 ISOBUS 준수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차세대 농기계 전장시스템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와 아울러 농민에게 실효적 전파력을 가진 농기계 기술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기술의 주도적 도입을 위해 선결돼야 할 여러 가지 중 전문인력 양성을 빼놓을 수 없다. 농작업 및 농기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이러한 특성을 고려한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선 신진 인력양성 측면에서 보면, 10개 내외의 국내 농기계 전공학과에서는 전기전자공학, 컴퓨터 프로그래밍, 마이크로프로세서 과목의 응용을 통해 기초적인 전장시스템 설계 및 개발능력을 함양하고 있지만, 기업체 요구에 부합하는 수준 도달에는 한계가 있다. 
다양한 국가재정 지원사업을 통해 재직자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으나, 실제 사례는 전무하다. 중장기적 관점의 안정적 고용생태계 조성을 위해선 신진 인력양성과 병행해야 한다. 기업체의 요구 수준과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전공특화 프로그램의 개발과 이를 고용과 연계해 안정적 인력배출이 가능한 계약학과도 고려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차세대 농기계산업 생태계를 이끌 인력시장 조성을 위한 각계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변했다.

이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유럽을 중심으로 ISOBUS 기술표준이 적용된 AEF 인증을 받지 못하면 향후 유로존 내에는 작업기 수출을 할 수조차 없게 돼 ISOBUS 기술표준을 위한 인프라구축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는 결론이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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