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앙기시장 ‘휘청’···판매급감으로 ‘패닉’

올해 이앙기시장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업체별 생산물량 처리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이앙기 공급은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된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고금리, 인플레이션에 더해 쌀값 하락 및 쌀 소비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농가의 구매여력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해 3월까지의 융자실적 기준 이앙기 판매현황에 따르면 수량으로는 341대, 금액으로는 121억385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7대, 148억7211만원과 비교해 수량으로는 35% 줄고, 금액으로는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급업체별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이보다 훨씬 더하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이미 트랙터는 같은 기간 융자실적 기준으로 수량으로는 35% 줄고, 금액으로는 36% 감소한 것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수도작 농기계인 이앙기는 쌀값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산지 쌀값 하락세에 따라 트랙터 및 이앙기 공급물량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정보에 따르면 올해 벼 재배의향면적은 71만1000㏊로 전년대비 2.2% 감소했지만 올해 쌀 생산량은 368만톤으로 수확기 시장공급량은 전년과 비슷해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다만 정부에서 올해 수확기 쌀값이 20만원/80㎏ 수준이 되도록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일부 회복될 여지는 남겨두고 있다. 또한 농촌현장의 농작업 인력부족이 심화되면서 관행방식의 2인1조 이앙작업이 1인 이앙작업이 가능한 직진자율주행 이앙기에 대한 신규수요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어 올해 이앙기 수요감소를 어느 정도 지지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각사별 이앙기 공급실적을 분석하면 전체 공급물량 중에서 6조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72.80%에서 올해 69.89%로 줄어든 반면 8조식은 지난해 26.76%에서 올해 29.62%로 점진적으로 고사양 이앙기로 변화하고 있다. 또한, GPS 정보기반의 직진자율주행, 소식재배, 측조시비 등의 첨단기능이 탑재된 이앙기들의 출시가 보편화가 되어가고 있다.

올해 공급감소로 각사별 재고물량에 대한 압박이 심해질 것으로 보여 대리점에 대한 밀어내기 출고나 일선에서의 덤핑판매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올해 트랙터 공급감소에 이어 이앙기 공급감소까지 떠안아야 하는 일선 대리점의 경우에는 극심한 채산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본지에서 조사한 각사별 출고계획에 따른 올해 이앙기 공급물량은 지난해 공급물량 4692대와 비교해 11.9%가 줄어든 4135대로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별 공급계획은 대동이 900대, TYM(1200대), LS엠트론(120대), 구보다(720대), 얀마(1195대)로 나타났으며, 국산 이앙기와 수입산 이앙기 공급비중은 TYM 및 LS엠트론이 수입산을 공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이앙기 공급물량의 63.72%가 수입산 이앙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규격별(조별) 시장전망에 있어서는 대형기종인 8조식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전체 공급물량의 29.62%(1225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6조식은 69.89%(2890대), 4조식은 0.48%(20대)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두산 기자 sds3766@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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