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화재 위험성 높아···자가발전기 설치해야

장마전선이 물러가면서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찜통더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축사내의 냉방을 위한 전기사용 또한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불볕더위로 전력사용량이 늘어나는 시기를 맞아 정전과 화재사고 예방을 위한 축사 전기시설과 배선설비 등을 꼼꼼히 점검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불볕더위가 시작되면서 축사내의 전기시설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여름철에는 축사 내 냉방기와 환기시설 사용이 급격하게 늘어난다. 하지만 과도한 전력사용은 누전 또는 합선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정전이나 화재사고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지난달 전남의 한 양계농가에서는 송풍기 과열로 불이나 병아리 8000여 마리가 폐사한 사고가 발생했으며, 충북에서는 배전반(두꺼비집)에서 시작된 불이 돈사로 번져 돼지 1500여 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축사화재 399건 가운데 약 74%가 전기적 요인과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시설은 반드시 인증받은 규격품을 사용하고, 낡은 콘센트와 플러그는 즉시 교체해야 한다. 누전차단기 작동여부를 점검하고, 가능하다면 불꽃(아크)도 함께 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아크겸용 차단기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쥐 등이 전선 피복을 훼손하지 못하게 미리 배관작업을 하고, 훼손된 곳이 없는지 수시로 살펴야 한다.

전기기구는 정해진 규격과 용량에 맞게 사용하고 하나의 콘센트에 많은 전기기구가 연결되지 않도록 조치한다. 전선을 비롯한 전기기구 주위에 쌓인 먼지와 거미줄은 주기적으로 없애야 한다. 특히 집중호우가 잦은 시기에는 배전반 부근에 물이 새거나 습기가 생기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 연간 낙뢰의 약 72%가 여름철(6∼8월)에 집중되는 만큼, 피뢰침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최근 축사에 자동 급이기(먹이통), 환기시스템 등 자동화 시설이 많이 보급되고 있어 정전으로 동작이 멈추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정전이 발생할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정전 발생을 농장주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경보기를 설치한다.

일시적인 정전으로도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는 무창형 축사(돈사, 계사)의 경우 소요 전력량의 120% 용량의 자가발전기를 준비해야 한다. 평소 연료점검과 시험운전으로 작동여부를 확인해 정전에 대비한다.

국립축산과학원 유동조 축산환경과장은 “여름철 축사정전, 화재는 가축 불볕더위 피해를 더 키울 수 있는 만큼 농가에서는 점검 이후에도 한 번 더 확인하는 방법으로 피해를 철저하게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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