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농기계] 쿠바 농기계시장

농업투자 확대로 최신 농기계 보급 늘어

쿠바진출 청신호···최근 일본·베트남 농업협력 강화 눈길

◇ 쿠바 농산업 개요

쿠바 정부는 만성적 외환부족 현상 및 고질적인 식량난 문제해결을 위해 농업을 국가 중장기 전략의 기간산업으로 분류하고, 저비용 농업기술 개발 및 농기계산업 육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990년대 사용되던 구형 농기계 장비도입을 계기로 쿠바의 농업생산성이 늘었지만 절대적 농기계 수량부족 및 장비노후화로 2005년부터 현재까지 농업생산성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감귤류·감자 등의 농산물 연간수확량은 감소하고 있다.

쿠바 농기계는 구소련에 수입된 오래된 농기계가 상당수로, 최근 쿠바 정부의 농업부문 투자확대로 최신형 농기계 보급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쿠바에 흔히 볼 수 있는 구소련 YUMZ 트랙터 모습.

◇ 쿠바의 농기계수입 및 보유현황

현재 쿠바에서 사용되는 농기계 장비의 상당수는 구소련 제품이며, 장비 노후화로 인해 향후 지속가능한 농업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장비수리 및 부품교체, 최신형 농기계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수년간 지속된 쿠바의 경제위기로 쿠바 정부는 외환수급을 위해 관광업 투자유치에 몰두하면서 상대적으로 농산업에 대한 관심 및 투자가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와 2015년부터 쿠바의 농기계 수입규모는 대폭 줄어들었다. 또한 외환부족 및 경제난으로 농기계 품질보다 가격에 초점을 맞춰 저가제품 위주의 수입 및 보급정책을 펼치면서 2018년까지만 해도 중국 및 브라질산 제품이 쿠바 농기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쿠바 정부가 농업부문 투자확대를 천명하면서 농기계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가품의 중국·브라질산 농기계 수입량은 줄어들고 독일·이탈리아산 농기계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주요원인이 쿠바 농민들의 품질 및 디자인 중시 성향, 최근 중국에 대한 비판적 외교정책, 반쿠바 성향의 브라질 정부출범 등 대내외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쿠바 농업공학연구소(IAGRIC)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농기계 보유현황은 트랙터(6만1859대), 수확기(1920대) 등 총 6만3779대가 보급된 것으로 집계된다. 이 보급률은 노후기계의 폐기량과 최신 기계의 수입량이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수치상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트랙터 및 수확기 제품 중 쿠바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브랜드는 YUMZ(51%), MTZ(23%) 등이며, 그 외 브랜드는 구형모델로 사용기간이 50년을 초과한 제품이다. 이중 제초 및 파종장비는 전체 보유량의 10%가, 수확장비는 39%가 작동되지 않아 가장 교체가 시급한 것으로 파악된다.

* 쿠바의 트랙터 및 수확기 보유현황(단위:대)

◇ 최근 일본·베트남의 대쿠바 농업부분 투자 및 시사점

최근 일본은 고품질 쌀 생산기술 보급확대를 위한 쿠바-일본 간 프로젝트 일환으로 쿠바 최대 곡물 생산기업인 Fernando Echenique 산하 사업부 La Gabina에 최신형 트랙터 20대, 이식기 4대, 수확기 3대, 정돈기 3대를 국제원조 형태로 기부했다. La Gabina 대표는 이 일본산 농기계를 사용할 경우 8시간 만에 4㏊를 재배할 수 있으며, 일본의 지원에 힘입어 쌀 생산량이 ㏊당 약 5톤에서 7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올해 3월 쿠바 정부는 주요 베트남 기업들을 대상으로 쌀산업 개발에 대한 합작투자를 요청했으며, 양국은 지난해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5년간 감축하거나 철폐하는 내용의 무역협정을 마무리하고, 2022년까지 베트남과의 무역규모를 5억달러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투자 프로젝트 유치를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국제적 투자분위기 속에 쿠바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Maquimport 및 Citricos Caribe 회사에게 민간부문 농기계수입을 담당할 수 있도록 승인하고, 올해 1월에는 협동조합 및 국영기업뿐 아니라 각 지방의 개인 농민들도 브라질 및 벨라루스산 트랙터를 MLC(달러)로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같은 쿠바 정부의 대내외적 농업생산성 강화정책에 편승해 경쟁력 있는 한국산 농기계를 활용한 우리 기업들의 대쿠바 진출전략에 청신호가 켜지질 기대해 본다. <자료출처: KOTRA>

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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