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올해 ‘워크아웃’ 졸업, ‘기업공개(IPO)’ 통해 상장추진

지역대리점 일부 이탈조짐…안정화 대책마련은 숙제로 남아 

동양물산기업(주)이 지난달 25일 국제종합기계(주)의 지분 100%를 611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사실상 인수절차를 확정했다. 이달말까지 잔금을 납부하면 동양이 국제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동양의 국제인수에 따른 양사 매출규모는 5795억원으로 단숨에 업계 1위의 종합형업체로 부상하게 됐다. 또한 동양의 130개 대리점과 국제 120개 대리점 등 250개의 대리점을 통한 A/S 지원체계가 가능하게 돼 사후관리 지원체계가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동양물산이 인수한 국제종합기계 옥천공장

무엇보다 동양은 국제인수로 인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엔진라인과 해외 유통망 부분이 강화돼 원가절감효과와 수출실적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OEM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동양과 달리 국제의 미국 현지법인인 Branson은 브랜드 인지도도 높고 2년 연속 딜러만족도 최우수등급을 받고 있어 수출시장 확대의 청신호가 되고 있다. 동양은 핵심부품 공용화와 표준화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고 R&D 통합운영에 따른 품질경쟁력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동양의 국제인수는 양사의 강점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의 한수’로 평가받고 있다. 엔진, 미션 등의 핵심부품과 콤바인, 이앙기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국제의 강점과 익산공장의 최신 설비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동양의 윈-윈 조합이 훨씬 큰 시너지효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설비와 인력, 대리점, 해외유통망 재배치에 따른 적지 않은 갈등과 잡음이 예상되고 리드타임을 위한 속도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반응도 당분간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이며, 향후 동양과 국제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겠다는 관측이다. 국제는 동양에 인수되더라도 올해 말 워크아웃 졸업 후 기업공개(IPO)를 통동양물산이 인수한 국제종합기계 옥천공장해 내년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며, 현대-기아자동차처럼 별개의 독자적인 브랜드로 운영된다는 것이 동양측의 설명이다. 기존 고객에 대한 불편을 최소화하고, 유통망 안정을 위해서는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지역별 효율성 제고를 위해 대리점에 대한 ‘옥석가리기’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일부 국제 지역대리점은 향후 운영권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리점 운영을 포기하고 수입형 대리점으로 간판을 바꿔다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동양 입장에서는 당장 국제 지역대리점 안정화를 위한 대책마련이라는 숙제부터 떠맡아야 할 부담을 안게 됐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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