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은 가볍고 연성이 높아 공정이 쉽고 다양한 물성의 금속 소재로 구현이 가능하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발견되는 값싼 제품들에서부터 고부가가치의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 사용되고 있는 알루미늄 아이디어 제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단일 품목 알루미늄 사다리 하나로 연매출 2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박태열 (주)효성산업 대표를 만나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원가경쟁력이 곧 제품경쟁력”

새로운 가치창출에 끊임없이 고민···부가가치 높은 블루오션 시장개척

알루미늄 상하차용 사다리 하나로 연매출 20억원···특화기종만 10여종

“블루오션은 어느 곳에서도 존재합니다”

상하차용 알루미늄 사다리를 독보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박태열 (주)효성산업 대표는 원가경쟁력 이야기에 앞서 뜬금없이 블루오션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 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을 피해 블루오션을 찾는 길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고 한다. 이미 모두가 틈새시장이 될 만한 영역은 다 훑고 지나갔기 때문에 건질게 없다는 뜻이다.

“오히려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의 구조를 세밀히 관찰해 보면 그 안에서 블루오션을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는 박 대표는 “시장역학관계에 따라 블루오션이 레드오션이 될 수도 있고, 레드오션이 블루오션이 될 수도 있다”는 말로 블루오션을 찾지 말고 블루오션을 만들어 가야한다고 역설적인 주장을 펼쳤다.

박 대표가 농가의 쓰임새가 많은 알루미늄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전국 어느 농가에서든 알루미늄 제품들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점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또한 농기계를 유통하는 대리점의 경우에도 알루미늄 제품을 다수 취급하는 반면 마진이 박해 출혈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한다. 특히 시설하우스용 알루미늄 파이프의 경우에는 거의 원가선에서 유통되고 있어서 지역공급업체 아니면 잘 뛰어들지 않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박 대표는 “알루미늄의 국제현물시세 흐름을 파악하고, 원자재 공급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원자재 가격이 떨어졌을 때 대량으로 매입하는 방식으로 값싸게 원자재를 확보했다”며,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알루미늄 파이프의 규격별 금형을 원자재 공급업체에 체계적으로 갖추고, 공장내에 벤딩기, 성형기 등의 가공라인과 용접라인의 시스템화, 물류체계 개선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차곡차곡 쌓아나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제품의 주력제품과 구색제품의 제품라인 구성에도 차별을 둬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비중을 늘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심혈을 기우렸다고 한다.

효성산업의 블루오션 경영은 그간의 출시제품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다. 전국 부추단지 작목반에만 공급되는 ‘꽃대제거기’, 지렁이 생산단지에만 공급되는 ‘사료급이기’ 등 일반적이지 않은 제품들로 높은 부가가치를 높여왔다.

최근에는 양봉 선진화사업의 일환으로 실용화재단과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는 제품이 곧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관행 벌꿀 채취는 훈증연기를 분사해 벌을 몰아내거나 나일론 재질의 솔을 이용해 벌을 털어내는 방식인데 이를 전동장치를 이용해 손쉽게 꿀을 채취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이다.

모두가 경쟁하지 않는 블루오션만을 쫓을 때, 오히려 레드오션 안에서 블루오션을 만들어 가는 박 대표의 모습이 과당경쟁에 지친 우리 농기계산업의 새로운 해법이 되어줄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이유다.

경북 성주의 효성산업 본사

김재완 기자  eliesie@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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