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태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지식융합본부장

“스마트팜의 핵심은 데이터 관리”

빅데이터 수집·분석·활용에 미래농업 달려있어

농정원에서 농업·생산·유통 데이터 제공서비스

“스마트팜 확산을 위한 기술혁신과 고도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는 가에 따라 우리 미래농업이 달려있습니다”

김태완 본부장은 스마트팜의 핵심 키워드로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농업, 생산, 유통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지 않으면 효율적인 정보관리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농업 데이터을 기반으로 정책이 수립되고 집행되어야 정책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김 본부장은 산업분야에서 전문경영인으로 활동을 해오다가 데이터 부재의 한계를 깨닫고 농업분야의 체계적인 정보수집과 분석활용을 통한 빅데이터 기반의 공공데이터 제공을 이뤄보기 위해 공공기관인 농정원에 합류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난해 10월부터 민간공모를 통해 공공데이터 핵심부서인 지식융합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김 본부장은 지식융합본부에서 추진하려고 하는 사업분야를 네가지로 요약해서 설명했다.

첫 번째가 스마트팜 빅데이터 생태계를 조성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개별농가별로는 융복합확산을 위해 시설원예, 축산, 노지별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유하고,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집단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김제·상주·밀양·고흥 등에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팜혁신밸리에 데이터를 활용해 지속가능한 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즉 스마트팜플랫폼을 통해 혁신밸리와 개별농가의 관련정보를 수집연계해 데이터를 정재·가공·적재의 과정을 거쳐 분석활용을 통한 민간활용을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데이터는 농식품 스마트팜 빅데이터센터를 통해 농가를 대상으로 한 컨설팅 및 A/S 서비스로 활용하고, 빅데이터 활용지원을 통해 장비개발·실증·생육알고리즘 생성 등으로 민간 비즈니스를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두 번째가 농림사업정보시스템(AgriX)을 통한 농림사업의 신청·선정·집행·사후관리 등의 사업관리 전과정의 업무지원 서비스제공사업이다.

“전국 171만 농업경영체의 모든 정보가 수집되어 있는 DB를 30개 기관의 농림사업정보와 연계해 통합관리하는 것으로, 147개 농림사업을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있다” AgriX는 직불사업, 경영체 통합사업, 정보연계사업 등의 농업경영체 등록관리를 통해 정보관리의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즉 농림사업의 기획·신청·평가·집행·환류 등 온라인화된 시스템을 통해 공익직불·친환경축산직불·토양개량지원사업 등 다양한 정책사업집행에 있어 중복지원방지를 통한 정책자금의 관리효율화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가 농식품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한 대국민 서비스제공사업이다.

“공공데이터포털은 농식품관련 데이터를 수요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축적된 데이터를 개방하고, 품질개선과 활성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지원을 활성화하는데 있다” 즉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팜팹·경영체·농업기상·축산·병해충·유통·영농기술 등의 다양한 공공데이터를 추출·전송·변환·저장 등의 연계 인프라를 거쳐 농업인·민간기업 등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이용을 돕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데이터 간 융복합을 위한 표준화 및 품질개선을 통해 맞춤형·분석형 공공데이터를 제공하고, 데이터 활용을 통한 창업 및 사업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간이든 공공이든 데이터를 요구하면 그 데이터를 그대로 주기도 하고 분석이나 가공해서 주기도 한다. 데이터 요청은 공공데이터포털 또는 농정원에서 운영하는 ‘농업온(Agri-On)’을 통해서 신청하면 된다고 한다.

네 번째가 농식품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공공분야·R&D분야·민간분야의 분산된 데이터를 융복합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것이다.

“농식품 빅데이터 플랫폼은 농업인의 관심, 기업·정책자의 활용도가 높은 데이터를 수집해 수요자 맞춤형의 영농의사결정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다” 즉 정밀농업, 안전한 농식품, 스마트농촌, 과학농정 등을 위해 필요로 하는 환경·생육·병해충·토양·교통·보건·교육·경영체정보·보조금·유통·기상 등의 다양한 빅데이터를 수집해 재배기술·예측활용·의사결정에 활용하고, 농약안전·귀농귀촌·부정수급·수급예측·재해예측 등의 영농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하는데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김 본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러한 사업들을 추진하는데 올해에만 360억원의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스마트팜을 조기에 정착·확산하기 위해서는 농가별 현재의 규모에 맞는 실천적인 스마트팜 추진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모든 시설원예농가에 복합환경제어시스템을 적용할 필요는 없다. 복합환경제어시스템은 표준단가가 2000만원이 들어가는데 연동형이 아닌 단동형에는 센서정도만 설치하고 클라우드 기반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제어하는 시스템을 적용한다면 표준단가를 200백만~300백만원대로 낮춰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전국 시설원예면적은 5만2000㏊인데 그중 4400㏊ 정도에 환경제어시스템이 접목되었기 때문에 현재 스마트팜 보급률은 10%도 되지 않아 갈 길이 멀다는 것이 김 본부장의 주장이다. 이를 위해 농가별, 규모별로 현실에 맞는 스마트팜 환경제어시스템을 갖춰 나간다면 농가의 부가가치를 지금보다는 훨씬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스마트팜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 데이터활용이기 때문에 농가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저작권자 © 농축산기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