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폭설‧강풍에 강한 ‘포도 비가림 시설’ 개발”

기존보다 상하간격 넓힌 모델 3종...“안전성 분석 마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폭설과 강풍으로부터 포도 과수원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포도 비가림 시설 모델’을 새로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포도 비가림 재배는 잎과 과실이 비에 젖지 않음으로써 병이 적게 발생, 농약 사용 저감과 더불어 당도가 향상되는 장점이 있어 최근 증가 추세다.

그러나 기존 시설은 우산 모양의 간단한 구조로 돼 있어 강풍이나 폭설에 취약했다. 지난해 3월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폭설로 과수 간이 비가림 시설 107.2ha가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농진청은 국립한국농수산대학 이종원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포도 비가림 시설의 구조설계기준을 과학적으로 설정하고, 이에 맞춰 기상재해에 강한 비가림 시설 모델 3종을 개발했다.

포도 비가림 시설 신규 모델 규격

연구진에 따르면 풍동실험과 전산유체역학 분석기법을 이용, 농가 설문과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중소립계(중간), 대립계(큰) 등 포도 크기에 따라 사용할 수 있도록 지붕 폭을 2.4m, 2.7m, 3m로 설정해 모델을 완성했다.

이 모델들은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시원한 공기가 들어오는 통로인 나무 꼭대기(수관) 높이와 지붕 사이, 즉 상․하 중방의 간격을 기존 모델보다 10cm 넓힌 40cm로 설정했다.

컴퓨터 모의실험으로 시설의 기둥, 서까래 등 부재 규격과 설치 간격을 정하고, 농식품부 내재해 설계기준에 맞춰 풍속은 1초당 36～42m, 설계 적설심(눈의 깊이)은 40～50cm로 설계했다.

이번 비가림 시설 모델은 정부혁신에 따라 내재해형 규격 등록 절차를 거쳐 오는 2월부터 농사로 누리집(www.nongsaro.go.kr)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농진청 이충근 시설원예연구소장은 “기존 모델보다 고온에도 유리해 포도 수량과 품질 향상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화준 기자  shj5949@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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