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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농기계수출, 다함께 智慧 모아야

농축산기계신문이 창간 3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우리 농기계산업은 장기침체의 그늘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중소기업에게는 먼 남의 이야기처럼 들릴 뿐입니다.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일이 너무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농기계 내수시장은 2000년 2조원을 넘어선 이후 16년간 2조3000억원 내외에서 정체되다가 최근 5년간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반면 수입농기계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2010년 10%에서 2014년 25%, 2016년 32% 등을 기록하며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인건비상승, 원자재가격 인상 등 원가부담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어 더 이상은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농기계산업은 수출전선에 뛰어들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현재의 내수시장 규모로는 제조원가를 낮추는데 한계가 있어 부족한 물량을 수출에서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우리 농기계수출은 10억4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세부지표를 살표보면 그리 낙관적이지 못합니다. 선진국이 수익성을 이유로 포기한 소형트랙터와 관련부품 비중이 전체의 73.6%에 달하고, 그마저도 미국시장의 비중이 55.6%에 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주력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시장에 대한 농기계수출은 다 합쳐도 1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품질경쟁력에 있어서는 유럽이나 일본산에 뒤처지고, 가격경쟁력에 있어서는 중국제품에 밀리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앞으로의 향후 전망입니다. 중국은 이미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기지를 인건비가 싼 파키스탄·방글라데시·태국 등으로 옮기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고, 인도 및 터키 등 신흥국은 탄탄한 내수를 기반으로 유럽 및 동남아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몇 년 내에 한국산 농기계는 세계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다행히 지난 10일 서울대학교에서 농식품부와 산업부, 수출관련 유관기관과 산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본지와 한국농업기계학회 공동주최로 정책좌담회를 개최하고, 농기계수출 활성화를 위한 심도있는 의견을 나눴습니다. 유관기관별로 해외박람회 참가지원사업, ODA 지원사업, 해외 테스트베드 지원사업, 수출정보공유사업, 중소기업 수출대행지원사업, 신북방·신남방 지원사업 등 다양한 수출지원정책이 있지만 한 자리에 모여서 농기계수출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방안 논의는 이번이 처음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동안 기관별 사업권한범위 내에서만 제각각 수출지원사업이 추진되면서 체계적이지 못하고, 단기실적을 위한 사업에 그친 부분에 대한 반성도 있었습니다. 또한 산업체에서는 그동안 추진됐던 정부나 기관의 전시성 수출지원정책에 대한 비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가 농기계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혜(智慧)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농기계수출은 이제 생존(生存)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정책좌담회에서는 농기계수출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지원관리하기 위해서는 컨트롤타워 구성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본지와 한국농업기계학회는 이날 정책좌담회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정리해 농식품부에 정책제안을 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농식품부와 산업부, 수출유관기관도 우리 농기계기업들이 수출시장을 개척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산업체의 의지(意志)와 용기(勇氣)입니다.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일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발행인 정상진

 

 

 

 

정상진  jsj@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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