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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진단] 농기계 수출확대를 위한 인력양성방안“ODA예산 10~20%는 수출대상국 인력교육에”

 

 

 

◇ 정선옥 충남대학교 교수

“ODA예산 10~20%는 수출대상국 인력교육에”

장기적 인적 네트워크 구축이 가장 확실한 수출활성화 방안

농과계高·대학교육개선, 산업체연계 병역특례 등 유인책필요

 

◇ 농기계분야 인력양성의 중요성

우리나라는 국토가 작고 자원이 부족해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농기계분야도 산업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출확대가 절실하다. 농업인구의 감소, 외국산 제품의 국내유입 및 경쟁심화 등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세계시장은 매년 대폭 성장하고 있다.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무인자동화 기술, 스마트팜, 정밀농업 등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기종들이 실용화되고 있으며, 아시아·아프리카 등은 농업기계화 초기단계인 점을 고려하면 수출대상국에 맞는 다각적인 전략수립이 필요한 실정이다. 국내 농기계시장을 지키고, 수출활성화를 위해서 다양한 필요조건이 있겠지만 인력양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인력양성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나 실행방안이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농업기계시장 및 기술동향, 국내 농업기계 수출동향을 살펴보고, 수출확대를 위한 인력양성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 국내외 농기계시장 및 기술동향

△ 국내외 시장동향: 우리나라 농기계산업은 1960년대를 시작으로 지난 50여 년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하며 우리나라가 세계 최빈국에서 경제규모 11위로 발전하는데 기여했다. 2017년 기준으로 농업기계화사업 참여업체의 수가 857개사이며, 내수시장은 정부지원 농업기계 및 농협 농기계은행 실적기준으로 8000여억원 규모다. 축산기계, 시설자재, 기타 품목을 포함하면 2조1000억원 규모다. 농업기계화 초기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라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내구시장의 정체 또는 소폭의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농업인구는 총 인구대비 5% 수준이며, 10년 후에는 3% 수준으로 감소하고,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50%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국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현안문제다. 외국산 농기계의 국내시장 잠식이 심화돼 지난 5년간 정부지원 농기계 판매비중 기준으로 외국산점유율은 대략적으로 트랙터 30%%, 콤바인 40%, 승용이앙기 70%로 심각한 수준이다. 더구나 시설원예 및 축산기자재 등은 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FTA 등으로 인해 관세 및 무역장벽이 철폐되고 있어 선진국 뿐 아니라 중국·인도 등 추격국과도 그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는 향후 농기계 내수시장의 한계점과 도전과제를 보여주고 있다.

내수시장의 정체 또는 감소에도 불구하고 농업기계 세계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으로 약 190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으며, 2024년도에 2560억달러로 전망된다. 이는 연평균 15%가 넘는 성장률이다. 중국·인도 등 아시아시장이 가장 규모가 크다. 세계인구는 현재 약 71억명이며 2050년에는 100억명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업기계화 수준 및 향후전망을 알 수 있는 총 인구대비 농업인구 비율, ha당 농업인구 수 등을 고려하면,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이집트 등의 농기계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할 것이다.

△ 국내외 기술동향: 농업기계 기술은 선진국부터 개도국까지 그 기술수요 스펙트럼이 다양하지만 세계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향해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간, 사물, 공간의 모든 상황과 데이터가 수집, 축적, 활용되는 새로운 산업패러다임으로 규정되고 있으며, 디지털, 물리학, 생물학 등의 경계가 없어질 정도의 융합기술혁명을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유망기술로 로봇,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 클라우드 컴퓨팅 등이 일컬어진다. 농업생산분야에서는 첨단융합기술기반이 투입되는 식물공장, 동물공장 등 스마트팜 기술과, 정밀농업기계 등이 확대될 것이다. 정밀농업은 농업정보 취득, 최적농법 의사결정, 최적농자재 투입이라는 3단계로 구성되며, 이를 통해 농자재 투입을 최소화하고 생산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990년대 초부터 시작해 급속히 발전하며 그 시장이 향후 연간 13.1% 성장해 2022년에는 64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련제품으로는 환경, 농경지, 작물관련 센서류, 데이터분석 및 최적농법 의사결정을 위한 소프트웨어, 정밀농작업을 위한 제어장치류 등이다. 미국은 정밀농업기술의 적용면적이 2018년 약 7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일본은 농기계가 자동으로 농작업을 수행하는 자동주행시스템을 2020년까지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 국내 농기계 수출동향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해외시장 개척전략을 통해 수출실적이 증가했고, 2000년 대비 2018년도 수출실적이 7배 정도 증가했다. 이는 농기계산업이 타 산업보다도 수출신장율이 높다고 할 수 있다. 2017년 기종별 수출실적은 트랙터가 전체 수출금액의 60%를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부속작업기가 8% 정도를 차지한다. 수출이 감소한 기종은 이앙기가 20%, 수확기 및 도정기가 10% 정도였다. 특히 도정기 등은 중국, 동남아국가의 저가품과의 경쟁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수출대상 국가별로는 미국이 46%를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우즈베키스탄,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 순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부분은 우즈베키스탄의 수출이 2016년 대비 5배 정도 폭발적인 증가다. 이는 시설원예 및 일반 농기계분야의 노력과 현지정부의 국가정책의 결실로 판단된다. 향후 스마트팜 등 신규품목의 수출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각 국가에 맞는 수출전략 수립, 기종개발, 범 정부적 노력이 함께 동반돼야 할 것이다. 선진국들은 자동화, 사용자 편이성향상을 위한 정밀농업, 스마트팜 위주의 기술을 요구하고 있으며, 개도국은 농업기계화 정책에 맞는 저가형기계를 요구하고 있다. 가격경쟁력이 약간 미흡하더라도 ICT등 융복합기술의 적용으로 기술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전략도 좋을 것이라 판단된다.

◇ 수출활성화 인력양성 방안

산업체의 역량 및 주력기종, 수출대상국의 수요 등을 고려해 기술을 개발하고 수출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관련 인력양성에 대해 많은 방안이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농과계 고등학교 및 대학교 교육개선,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인력 양성, 산업체연계 인력양성 및 취업활성화, 수출대상국 인력교육 등 몇 가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 농과계 고등학교 및 대학교육 개선: 농기계분야의 고등학교 및 대학교 교육현실은 매우 미흡한 실정으로 개선이 시급하다. 교육 컨텐츠, 인프라, 학생들의 동기부여 등 전반적인 위기상황이다. 전통적인 농업기계 설계뿐 아니라 새롭게 요구되는 ICT융복합, 정밀농업, 스마트팜 관련 컨텐츠의 교육이 미흡하다. 해당분야의 다양한 교재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 하드웨어 인프라가 미흡하다. 고등학교에서는 노후화된 기종 몇 가지만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으며, 대학에서는 그나마 전담인력, 기자재 유지보수 및 교육예산이 전무한 실정이다. 1980~1990년대에는 운전 및 제작실습이 원활하게 진행됐으나, 최근에는 실제 농업기계의 운전과 개발을 위한 교육진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농업기계 교육현실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사업 등을 기획해 고등학교 및 대학교 농업기계 교육개선을 실시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고등학교, 대학교, 연구소, 관공서 등이 공동으로 도 단위의 컨소시엄으로 인력양성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 연구인력 양성: 세계적인 농업기계 회사인 미국의 존디어, CNH, 일본의 구보다, 시설원예 전신사 Priva 등의 전문연구인력의 수는 우리와는 큰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구보다社의 연구인력만 천명이 넘고, 존디어의 정밀농업 관련 연구개발인력만 수백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안정적인 석∙박사급 인력양성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산학연계 연구지원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실용화 실적을 위한 연구과제 예산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필요한 연구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기 위해서는 인력양성 자체가 실적이 되는 사업이 절실하다.

△ 산업체연계 인력양성 및 취업활성화: 우리나라 대학의 인프라 미흡, 산업체의 인력부족을 함께 고려해 산업체 인력의 대학 및 대학원 교육, 대학 및 대학원 인력의 산업체현장 교육활성화가 요구된다. 현재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지만 보다 종합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R&D와 연계된 현장교육이 향후 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병역특례 등 유인책이 필요하다.

△ 수출대상국 인력교육: 수출대상국의 인력교육은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면서도 가장 확실한 수출활성화를 위한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등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더라도 단기 및 장기연수, 석∙박사 학위과정을 통해 쌓아놓은 인적 네트워크가 해당국가에 대한 농기계수출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각종 ODA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물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과물을 유지·보수·운영 할 수 있는 인력교육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ODA예산의 10~20% 정도는 연수 프로그램, 학위과정 지원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 결론

농기계분야 인력양성에 대한 요구 및 중요성은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단기간의 결실이 어렵기 때문에 실제로는 우순순위에서 밀리고, 그 투자와 추진이 미흡한 실정이다. 전문인력이 없는 산업은 불가능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우리가 현재 선진국과 기술격차가 큰 부분을 따라잡고, 새로운 융복합 기술(특히 ICT 및 소프트웨어기술)에서 추월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산업계에서도 사활을 걸고 인력양성에 투자해야 하겠지만 범부처적인 지원이 있다면 훨씬 수월하고 탄력을 받을 것이라 믿는다. 우리나라 식량안보를 위한 농업, 농업을 뒷받침하는 필수 농업기계, 이를 위한 인력양성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편집부  alnews@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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