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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인터뷰] 정상훈 KOICA ODA교육원 부장“ODA사업, 그림의 떡 아냐”

“ODA사업, 그림의 떡 아냐”

농기계업체, 기획력만 있다면 민간협력‧봉사단파견 등 다양한 사업 적용가능

산‧학‧관‧연 컨소시엄도 방법…ODA, 단순 보급목적이 아닌 공적논리에 부합해야

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개발도상국과의 우호협력관계 및 상호교류를 증진하고,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991년 설립됐다. 설립 초기 약 173억원이던 예산은 올해 8319억원으로 증액됐고, 1개국 1개소였던 해외사무소는 현재 46개국, 46개소가 설치돼 민관협력, 해외봉사단 및 전문가 파견, 글로벌 연수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에는 체계적‧통합적‧효율적 ODA추진을 목표로 원조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농기계산업이 ODA를 활용해 어떻게 사업을 전개하고, 수출활성화를 모색할 수 있는지 정상훈 KOICA ODA교육원 부장에게 들었다.

 Q  KOICA의 사업목적은.

A. KOICA는 기본적으로 개발도상국의 원조를 목표로 한다. 개도국을 대상으로 수많은 프로젝트와 민관협력, 봉사단파견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축적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사업의 주요특징은 협력대상국과의 조인트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최근 국내 농기계산업이 침체해 다수 업체가 수출을 모색하며 KOICA가 진행하는 ODA사업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농기계업체가 ODA를 활용해 발전하길 바라지만, 먼저 국내 농기계산업의 경쟁력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Q  국내 농기계업체는 ODA사업에 관심이 크다. 그러나 접근이 쉽지 않다.

A. 우선 KOICA는 KOTRA와 같이 수출을 촉진하는 기관이 아니다. KOICA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협력대상국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이 참여해 혜택을 얻게 하는 것이 기본 포맷이다.

국내 농기계업체는 단순히 개도국에 농기계를 공급하는 것이 아닌 공적논리에 부합해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KOICA가 ODA사업으로 특정지역에 농촌개발사업을 진행한다고 치자. 그 안에는 농기계 보급, 농업기술지원, 비료지원 등 다양한 것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농촌개발사업을 진행하니 농기계를 보급하겠다는 접근으로는 사업이 추진되지 않는다. 농촌개발사업을 통해 지역 내 빈곤감소 및 인력의 역량강화로 경제발전을 이루겠다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Q  농기계업체가 적용 가능한 사업이 있다면.

A. 가령 국내 농기계산업이 수출희망국가에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면 KOICA가 진행하는 WFK해외봉사단을 접점으로 해당정보를 얻거나 또는 우리정부 추천으로 연수 차 방문한 현지 공무원을 대상으로 농기계업체 투어프로그램 등을 기획‧제안하면 된다. ODA는 협력대상국 내에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닌 국내로 관계자를 초청하는 것도 포함한다. 나아가 수출희망국가의 지역별 농기계 담당자가 있을 경우 초청해 농업현황 등을 발표해달라고 KOICA에 제안할 수도 있다.

KOICA는 현재 민간협력사업 중 하나로 IBS(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를 모집하고 있다. IBS는 민간기업이 협력대상국의 빈곤감소나 경제성장을 지원하면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어 농기계업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한다. 물론 농기계업체가 농기계만 보급목적으로만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 예를 들어 협력대상국에 농기계역량강화 일환으로 연수생을 초청하거나 국내 농기계 전문 인력을 봉사단으로 포함시켜 협력대상국에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기획으로 농기계란 콘텐츠를 녹이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Q  국내 농기계업체 여건상 실행하기 어렵지 않나.

A. 영세한 국내 농기계업체 특성상 사업아이템 발굴, 기획, 운영 등 모든 것을 진행하기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이에 기획력을 가진 조합이나, 기관, 학회, 사업실행 가능한 업체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했으면 한다. 특히 경험상 사업진행 시에는 모든 것을 우리가 진행하면 안 된다. 반드시 협력대상국의 인력을 개입시켜 운영 및 사업을 전개하게끔 해야 한다. 사업대상지도 전시효과가 큰 도심에서 진행해야 하고, 운영을 통한 수익이 나야 더 큰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Q  농기계산업에 제언한다면.

A. KOICA에서 근무하는 동안 방글라데시, 네팔, 나이지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까다로운 나라에서 ODA사업을 진행해왔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KOICA해외사무소에서는 국별 프로젝트, ODA연구 및 교육, 민관협력 프로그램, 봉사단‧전문가파견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농기계산업에서 적용할 여지가 많다.

나이지리아에서 한국 농기계를 판매하는 딜러가 있다. 그 딜러는 현재 농기계 판매를 넘어 농가공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농가공센터를 지을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는 KOICA가 진행하는 ODA사업의 전시효과를 컸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 농기계업체는 대륙별 수출경험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각 대륙마다 환경은 물론, 사용하는 농기계도 다르다. 전체적인 농산업이란 개념 하에 테스트베드, 개발, 전시, 사업 및 운영 등을 경험했으면 한다. 처음부터 완벽이란 것은 없다. 부딪혀 진행하길 바란다.

정상훈 부장은 “국내 농기계산업이 농기계 보급목적만이 아닌 전체적인 농산업이란 개념 하에 테스트베드, 전시, 사업 및 운영 등을 고려해 ODA사업을 추진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성남 KOICA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정상훈 부장 모습.

 정상훈 소장은

1991년 KOICA에 입사해 1995년~1996년 네팔 사무소장, 1999년~2000년 방글라데시 사무소장, 2002년~2003년 아프가니스탄 사무소 부소장, 2008년~20011년 요르단 사무소장, 2012년~2016년 나이지리아 사무소장을 거쳤다. 본부에서는 기획 및 법규, 정책연구, 프로젝트/개발조사 사업발굴 및 기획‧관리‧평가 등의 업무를 진행했고, 현재는 ODA교육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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