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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강창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칼럼] 강창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명예연구위원

미래 지향적인 KIEMSTA를 바라며

 

인간의 무한한 욕망은 다양한 분야의 변화와 발전을 가져오는 촉진제이다. 인류는 기초생활에 필요한 물질적인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되기 시작하면서 자신들의 생활영역을 벗어난 지역과 부분에 대한 호기심과 욕구를 채울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게 된다. 이러한 노력과 행위는 재화와 용역의 거래, 매매를 일상화 시켰으며 소위 말하는 시장이 형성된 배경이 된다. 보다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려 했던 행위의 결과로 우리는 “실크로드”라는 말을 기억하고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박람회의 기원을 페르시아 제국시대에 벌어졌던 각종 사치재, 부의 전시를 효시로 보기도 한다. 국제적인 규모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업자본주의의 발전을 기초로 한 최초의 박람회는 1851년 당시 세계적인 경제의 중심지인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만국박람회로 보고 있다. 만개의 국가라고는 하나 사실상 유럽중심의 발전결과물들의 전시장이었다. 이후의 박람회는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유럽과 미국에서 개최되어 왔다.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1889년 파리박람회에 참가했다는 주장과 1893년 시카고 박람회에 참가했다는 주장이 있다.

20세기 들어서면서 세계 여러 나라들의 박람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확대되었다. 이를 유치하려는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이를 전담,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1928년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박람회기구(BIE: 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가 조직된 배경이다. 현재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회원국으로 되어 있으며 우리나라는 1987년에 가입했다.

BIE에서 관리하는 박람회는 일정한 조건을 요구한다. 국가 내지는 국가가 인정하는 단체가 주최해야 하며, 참가하는 국가가 2개국 이상이어야 한다. 공인되는 박람회는 등록 박람회(Registered Expositions)와 인정 박람회(Recognized Expositions)로 양분된다. 전자는 인간생활과 관련된 만물박람회의 성격이라면 후자는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하는 박람회를 말한다. 개최기간도 전자는 장기간(6주∼6개월), 후자는 단기간(3주∼3개월)에 개최된다. 우리나라는 1993년 대전 엑스포와 2012년 여수 엑스포라는 인정 박람회 경험을 갖고 있다.

BIE가 관리하는 국제박람회가 아닌 박람회, 전시회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기술에서 제품, 행위에 이르는 많은 박람회 내지는 전시회라는 이름의 일정한 목적을 지향하는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다. 취업박람회, 기술박람회, 자동차와 각종 기계, 농자재, 농기계 등 지역과 품목에 따른 다양한 전시, 박람회 등 있다. 너무 많고, 비슷한 성격의 박람회가 주체만 달리한 경우도 적지 않다보니 식상하는 경우도 있고 오랜 기간 지속되지 못하는 단발성도 많다.

대한민국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KIEMSTA 2018: Korea International Exhibition of Machinery, Equipment, Science &Technology for Agriculture 2018) 가 개최되고 있다. 천안시 천안삼거리공원을 중심지로 4일간(2018. 10.31 ~ 11. 3)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 농기자재산업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중요한 행사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최하고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과 천안시, 농민신문에서 공동주관하는 이 박람회를 통해 국내 농기자재산업의 활로를 모색하는 전환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그 마음에 보태어 오랫동안 박람회를 지켜온 농기자재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래 지향적인 측면에서 발전적인 몇 가지 점을 주문하고 싶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박람회의 성격이다. 통상 “KIEMSTA”라고 할 경우 여기에 출품하려는 기업들과 보려고 하는 방문자들의 머리 속에 무엇이 떠오를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KIEMSTA는 국제박람회기구가 인정하는 박람회는 아니다. 다양한 주체에 의해 이뤄지는 박람회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다 보니 세심한 기획과 전략이 미흡할 경우 그저 그러한 박람회로 전락할 수도 있다. 박람회의 성격을 이미지화(signifying)하여 강력한 차별화를 유지해야 한다.

두 번째로 KIEMSTA는 국제 박람회이기 때문에 중요 목표 고객을 외국인으로 해야 한다. 현재 국내 농기자재산업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모멘텀으로 이 박람회를 활용하고자 한다면 당연히 국산 농기자재의 수출확대의 발판을 제공해야 한다. 그렇다면 외국 수요자들은 KIEMSTA를 통해 무엇을 얻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나아가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대응해야 한다. 그렇다고 내국인들을 무시하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세 번째 KIEMSTA의 주된 참여자를 외국인으로 본다면 이들의 박람회장 접근 용이성을 높혀줘야 한다. 사전 홍보 뿐만 아니라 박람회장 방문, 사후에도 그들이 원하는 내용의 조치 등을 종합해서 검토, 지원해야 한다. 나아가 그들이 불편함을 완화하기 위해 교통과 숙박편의 등을 추가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전시장소의 협소성도 검토해야할 과제이다.

우리 모두는 KIEMSTA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 성공의 잣대는 보다 많은 사람과 기업인들이 박람회장을 찾아오고, 찾아온 고객과 전시한 기업들이 만족하는 것이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천안이전 지원의 목적은 오로지 농기계의 수출확대였다. 국내 시장의 정체는 이미 예견되었었으며 농기계 산업의 활로는 수출에 있다고 본 것이다. KIEMSTA 역시 그러한 차원의 지원과 개최이다. 그렇다면 KIEMSTA의 성공지표는 명확하다. 미래 지향적인 박람회의 개최를 통해 국내 토종 농기계기업들이 원하는 부분을 조금이라도 채워지는 성과가 있어야 한다. 그 목표를 위해 다시 한번 냉정하게 박람회의 기획과 성과, 문제 등을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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