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2일 경북 상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농진청 주관으로 개최된 '4차 산업혁명 대응 밭농업기계 발전방안 세미나' 종합토론 모습

밭농업기계 국산화를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10년이 채 남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지난 12일 경북 상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농진청 주관으로 개최된 ‘4차 산업혁명 대응 밭농업기계 발전방안 세미나’ 종합토론에서 패널로 나선 이경환 전남대 교수는 “밭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농업인의 고령화가 심각해 향후 10년 이후에는 밭농업기계의 도움없이는 농사가 불가능하다”고 전제하고, “10년 이내에 밭농업기계화에 필요한 핵심기술과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의 기계화수준으로는 더 이상 고령농업인이 밭농업을 지탱하기 어려워 10년 이내에 밭농업 기계화 농업단계를 완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 다음단계로 고효율농업, 무인화농업 등에 대한 기계화농업에 진입하지 않으면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없어 결국 수입기계에 우리 밭농업을 내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고령화가 심각한 일본의 사례를 들어가며 밭농업기계의 단계별 대응전략을 소개했다. 특히 2050년까지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시장에 주목해 우리만의 핵심기술로 무장해 진출하지 않으면 일본과 중국 등에 밀려 가격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종합토론에서 김승주 전국농기계담당공무원협의회장은 “실제 밭농업 생산농가의 인력난은 생각보다 심각해 1㏊의 배추밭 정식작업에 할머니 열 분이 투입돼야 하고 1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이마저도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밭농업기계화 추진과 병행해 작목별 표준 기계화영농교본을 통한 지도보급사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승묵 농식품부 사무관은 “밭농업기계화 촉진을 위해 현재 국내 밭농업기계 생산업체의 기술력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국내 밭농업기계 생산업체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육성정책과 지원정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12일과 13일 양일간 진행된 ‘논이용 밭농업기계화 현장 연전시회’에서는 논 배수개선 기계, 콩파종‧정식기, 잡곡파종기, 고구마정식기, 감자파종기 등 19개 기종이 소개되어 높은 관심을 이끌었으며, 최신 밭농업기계 77점이 전시된 ‘밭농업기계 현장페스티벌’에는 전국 165개 시군의 농기계담당공무원이 참여해 높은 열기를 보였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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