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파종기 양산·트랙터 기술 개발 집중

하대표 “레일없는 자동방제기 개발중”

“자체 트랙터를 양산하면서 무인화하는 것이 목표다”

밭작물 작업기 중 마늘파종기 생산업체로 잘 알려진 (주) 하다는 업계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전신이 케이에스에프(주) 였다는 것을 안다면 그리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2세 경영인 하종우 대표가 하재권 대표(현 기술고문)의 뜻을 이어받아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다. 하 대표는 현재 마늘파종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 미래사 업에 투자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 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자체 트랙터 무인화. 중소 농기계 업체가 종합형업체나 양산하 고 있는 트랙터에 도전하는 것도 놀랍거니와 ‘무인화’를 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실현해 나가는 모습 이 젊은 경영인답다. 현재 트랙터 유압기술, 제어기술 등을 구축하고 있다.

하다의 농기계는 ‘캐시카우(수 익창출원)’역할을 하는 마늘파종기를 비롯 해 농산물선별기, 땅속작물수확기, 퇴비살 포기, 농업용 자동방제기 CEROS(자동·반자동) 등으로 나 눠볼 수 있다. 이 중 농업용 방제기가 바로 미래사업의 디딤 돌 역할을 하게 될 제품으로 볼 수 있다. 마늘파종기는 멀티비닐 천공형 파종(7조), 로터리형 파종 (11조) 등으로 파종방식에 따라 제품이 구분되고 일정한 간 격으로 마늘을 점파해 일정한 크기의 상품 출현율을 높이 는 특징이 있다. 파종깊이는 7cm까지 파종을 할 수 있고 미 세조정을 통해 지역에 관계없이 파종할 수 있다. 부식이 없 는 강화 플라스틱 원형 배종판이 사용됐다. 현재 제품들은 트랙터 부착형이며, 승용관리기와 승용이앙기 부착형 제품이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들은 꼭 필요없는 부분들은 빼버리고 소재는 세라믹, 알루미늄 등으로 대체해 경 량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농산물선별기(육면망 회전식 선별기)는 쪽마늘, 밤, 대추, 매실 등 다양한 농산물을 선별할 수 있고 회전식 선별을 채 택해 소음, 분진 등을 최소화했다. 땅속작물수확기(진동식)는 마늘, 당귀, 맥문동, 묘목, 당근, 대파, 인삼, 약초 외 구근류 등의 수확에 활용할 수 있고 작업환경에 따라 굴취 깊이, 진동봉 탈부착, 진동폭 각도 조절이 가능 하다. 퇴비살포기(스스로 퍼올리는 퇴비살포기)는 발 명특허출원된 신개발기종으로 후진 버킷방식으로 퍼올리고 떠서 운반후 자체 살포작업을 할 수 있다.

농업용 자동방제기는 자동·반자동 2가지가 있다. 자동은 사람이 필요없고 반자동은 하우스 안에 설 치된 레일 앞까지 사람이 밀고 가야 한다. 즉 자동은 온실안에만 넣어 두면 알아서 움직이며 방제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외 기능은 유사하다. 분무량 조절(분당 12리터), 분무 미립화, 붐대 맞춤제작, 자동권선 등의 기능 이 있다. 자동·반자동 방식은 고된 작업으로부터 농민을 해 방시켜 줄 수 있고 농약 유해한 성분으로부터 보호해 줄 수 있다.

이 제품들은 정부보급사업으로 평택 난농장, 익산 생 금농장, 장흥 딸기농장, 상주 토마토 농장 등 전국 10곳에 보급돼 있다. 모니터링·보완단계에 있으며 2019년부터 대리 점을 통해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방제기는 전북대가 개 발한 기술을 보완해 제품으로 완성됐다. 장기간의 사업전략 즉 ‘무인 노지 농기계’ 개발의 중간단 계로 이 기술이 적합하다고 판 단해 도입한 것으로 볼 수 있 다.

하 대표는 농업분야 전망 이 밝다고 보고 있다. 국내 시장은 작고 침체돼 있지만 그만큼 가능성이 높다는 ‘긍정적’ 안목을 갖고 있다. “농업쪽이 우리나라만 보 면 큰 시장이 아닐 수 있지 만 전세계적으로 보면 엄청 큰 시장이다. 미래학자들은 인공지능 분야 다음으로 큰 시장이라 지목한다.” 농기계 R&D에 집중하고 있는 하 대표는 “정부정책은 좋 다고 생각하지만 중소업체간 협업이 잘 안되거나 기계를 복 제하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풍토가 있다”면서 “이런 점 이 기술개발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대표는 “첨단화되고 효율성있는 농기계를 만들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제품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면 서 “앞으로도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인 농민들을 만족 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태규  midas0718@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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