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제도, 인프라 개선 집중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은 충남 천안시 본관 시청각실에서 ‘과학영농 구현을 위한 무인이동체 농업현장 최적화 연구’란 주제로 구랍 27일 공청회를 진행했다.

정밀농업 실현을 위한 드론(무인기)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제한적이던 법·제도 및 인프라, 드론 기술도 국내 농업실정에 맞게 개선된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은 ‘과학영농 구현을 위한 무인이동체 농업현장 최적화 연구’란 주제로 공청회를 진행했다고 구랍 27일 밝혔다.

농기계조합에 따르면 현장에서 사용되는 농업용 무인헬기는 2014년 총 230대로, 그중 국산제품은 30대로 집계됐다. 항공방제용 농약은 살균제 37종, 살충제 29종, 제초제 18종 등 총 89종이 등록됐지만, 생장조절제와 4종 복비 등 다양한 품목의 농약과 효과시험이 필요한 상태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일부 선진국은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자료를 토대로 3차원 농경지 매핑과 농작물 수량, 토양상태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영농현장에 적용했다. 반면 국내는 농업용 드론 사업의 초기 단계로 상용화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도 미흡한 실정이다. 실제 영상데이터 형식도 표준화돼 있지 않아 데이터 호환 및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농기계조합은 2021년까지 무인기 기반 과학영농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내걸었다. 목표는 벼와 5대 채소의 항공영상기반 생육상황 판별 알고리즘 개발이다. 들녘단위 질소 관리기준도 2019년 벼에서 2021년 벼와 보리, 밀, IRG로 확대한다. 재해피해 평가기준은 2019년 도복에서 2021년 도복과 침수, 백수로 범위를 넓힌다. 이를 위해 농기계조합은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과 함께 농업용 드론의 법·제도 및 인프라 개선을 추진한다. 우선 참여부처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신설해 현장 실정에 맞는 농업용 드론 활성화 정책을 마련한다. 또 교통안전공단의 드론 장치신고 및 안정성 인증과 별도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 농기계인증을 받아야 했던 것을 농업용 드론 인증기준을 마련해 원-스탑 인증시스템으로 단일화한다. 마지막으로 농업용 드론의 안전교육 과정을 신설하고, 사고 대응 매뉴얼을 보급해 사후대처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인프라 개선뿐만 아니라 부처별 전문개발기술로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방제나 시비기 등 드론 탑재 임무장비 및 전용 키트를 개발해 현장에 최적화할 수 있는 정밀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농진청은 부처별 개발된 임무장비의 실증시험을 맡는다. 산업부와 미래부는 각각 영상촬영시스템 개발과 지리정보시스템 기반의 통합 빅데이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농기계조합 이시민 인증표준팀장은 “정밀농업의 전면도입을 위해서는 농업데이터 획득 및 분석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나라는 지형 특성상 정확한 분석·예측 및 임무수행을 위해 고해상도의 영상 확보와 국지화된 임무수행기능 개발이 필수”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해당 기술 확보와 국내 IT 기술력이 접목되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며 “드론을 통해 직불금 현장실사 대체와 산림·재해·교통·AI(조류인플루엔자) 등의 확대 적용으로 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경영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창수  editor77jin@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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