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2015년 비해 빠른 속도, 인체감염 우려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강원지역에서도 AI 확진판정이 나오는 등 확산속도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일 강원 철원군의 산란계 농장이 고병원성 AI H5N6형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전남 장성군의 산란계 농장도 AI로 최종 확진판정을 받은데 이어 전북 정읍의 육용오리농장, 경기 포천과 평택의 산란계농장, 경기 양평의 육용오리농장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4일까지 20일간 전국에서 살처분된 닭과 오리는 총 338만1000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2014년9월에 발생한 AI로 260일간 총 511만 마리가 살처분된 것과 비교하면 확산속도가 매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12월에 발생해 139일간 647만 마리가 살처분된 것과 비교해도 4~5배 빠른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AI는 2014년과 2015년에 발생했던 H5N8형 AI에 비해 감염증상과 폐사속도가 빨라 병원성이 더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국내에서 발견된 H5N6 바이러스가 중국과 홍콩 등지에서 유행했던 바이러스와 유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지금까지 AI 발생지역은 전남 4건, 전북 1건, 세종1건, 충북 10건, 충남 3건, 경기 7건, 강원 1건 등 7개 시도 19개 시군의 69개 농장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아직까지 영남지역에서 AI 의심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AI 전파매개인 겨울철새가 영남지역으로 계속 들어오고 있어 영남권 전염도 시간문제로 보여져 사실상 전국이 AI의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가 AI 확산여부를 결정짓는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경보단계를 최고수준인 심각단계에 준해서 방역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국에 거점소독시설을 확대 설치 운영되고, 가금차량에 대해서는 소독필증을 발급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철새도래지 출입자제, 가금류 사육농가 및 관련 종사자들의 철저한 소독, 외부인 차량 출입통제, 방역현장 인력에 대한 인체감염이 우려되는 만큼 항바이러스 약품복용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상진  editor77jin@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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