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피해농가들이 지난 11일 국회앞에서 돼지 재입식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ASF 남하를 막기 위해 설치한 광역울타리가 뚫림에 따라 정부가 긴급 방어망을 구축하고 강원도에 ‘ASF 현장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7일 강원도 화천의 광역울타리 밖에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포획되면서 방어망이 뚫렸다. 화천을 넘어서면 태백산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ASF에 감염된 멧돼지의 남하를 막을 방법이 없게 된다. 이에 따라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부)는 지난 14일 농식품부·환경부·국방부·국무조정실·강원도·경기도 등 관계관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ASF 중수본부는 ASF 확산을 신속히 차단하기 위해 광역울타리 추가설치, 야생멧돼지 폐사체 수색, 농장단위 방역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화천에서 고성까지 연결하는 3단계 광역울타리 중 절벽이 있는 구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연경계 구간에 대해 울타리를 이달 25일까지 설치하기로 했다. 태백산맥으로 이어지는 동진차단을 위해 양구지역에 3단계 광역울타리와 남방한계선을 연결하는 남북 종단울타리 2개 노선, 양구펀치볼 남측 우회구간 등도 추가설치중이다. 화천군 광역울타리 미설치 구간 중 울타리 기능을 대체하지 못하는 마을지구 59개소는 마을 뒤로 우회 울타리를 설치한다. 또한 2월말부터는 마을주민을 울타리 관리원으로 고용해 출입문 개폐, 울타리 훼손 등을 신속히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폐사체 수색을 위해 2차 울타리와 광역울타리 내외를 68개 지역으로 구획화해 약 3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100여명의 총기포획 멧돼지 제거반, 시·군 기동포획단을 투입한다. 농장내 폐사축 보관을 금지하고 생석회 도포 등 농장단위 방역강화에 힘쓰기로 했다.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ASF 감염 멧돼지 확진은 228건으로 집계됐으며, 화천군은 지난 1월8일 최초 검출 이후 총 79건이 확인돼 강원도 화천군이 ASF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방어선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ASF 희생농가 총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국회 앞에서 차량시위를 열고, ASF로 인해 돼지를 살처분한지 4개월이 지났지만 재입식 기준마련 및 재입식 로드맵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멧돼지 남하를 막기위해 동서로 촘촘하게 설치된 광역울타리

김은지 기자  stylett77@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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