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수출 10억 달러 돌파, ‘역대 최대’

2018년 집계 10억4200만 달러‧‧‧전년대비 16% 신장

대기업 의존도 심각‧‧‧중소업체 수출지원확대 나서야

농기계수출이 마침내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전체 수출액의 70%가 트랙터와 관련된 대기업 제품에 국한돼 중소업체의 농기계수출을 위해서는 보다 실질적인 수출지원확대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식품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2018년 농기계수출 실적은 10억4200만달러로, 2017년 수출실적 9억55만달러에 비해 15.7% 늘어났다. 이는 1990년 1400만달러에 비해 20년도 되기 전에 74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품목별로는 트랙터가 전체 수출의 62.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로더, 백호 등 트랙터 부착작업기까지 포함할 경우 트랙터 관련제품이 전체의 70%를 차지해 대기업인 종합형업체가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업체에서 생산하는 예취기(0.6%), 방제기(0.5%), 건조기(0.8%), 도정기계(1.6%), 선별기(0.2%), 펌프(2.4%), 축산기계(1.1%) 등은 상대적으로 실적이 미미해 수출기반이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표1>

국가별 수출실적에 있어서도 미국시장 의존도가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적극적인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시장 농기계수출은 5억7939만 달러로 전체 농기계수출액의 55.6%로 대부분 가든형의 소형트랙터 수출에 국한되어 있다. 우즈베키스탄만이 온실확대 등의 국가사업에 힘입어 시설기자재 등 4924만 달러(4.7%)를 기록한 반면, 호주(3%), 중국(2.8%), 인도네시아(2.4%), 필리핀(0.9%), 베트남(0.8%), 러시아(0.5%), 뉴질랜드(0.5%) 등 수출확대를 위해 전략접근이 필요한 국가들에 대한 비중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표2>

결국 농기계수출이 10억 달러를 돌파했어도 웃지 못하는 이유는, 농기계수출이 중소업체는 배제된 채 몇몇 대기업의 잔치로 한정되어 있고, 이마저도 트랙터 품목한정과 미국시장 의존도가 높아 수출구조가 취약하다는데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농기계산업이 수출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출품목과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중소업체의 수출참여를 위한 정부차원의 인프라구축과 맞춤지원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개발이 아쉽다”고 조언했다.

정상진  alnews@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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