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땅속작물수확기 시장수요가 20~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에서 땅속작물수확기를 생산하고 있는 전국 40여개 생산업체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트랙터용 땅속작물수확기는 20~30%, 경운기용 땅속작물수확기는 20%까지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돼 업체별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랙터용은 올해 공급물량이 약 1500대 수준으로 파악돼 지난해의 1900~2000대 수준과 비교해 400~500대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운기용은 올해 공급물량이 약 2000대 수준으로 파악돼 지난해 2500대 수준보다 500대 정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농산물 가격하락에 따른 구매력 위축과 농기계임대사업용 공급물량의 시장포화에 따른 수요급감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경운기용 땅속작물수확기의 경우에는, 수요자가 대부분 소규모 영세농으로 향후 경운기 대체구입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3~4년 후에는 급격한 매출급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시장의 전반적인 중론이다.

그러나 땅속작물수확기 시장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임대사업용으로 과잉공급에 나선 결과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임대사업소마다 땅속작물수확기가 넘쳐나고 있어 농민이 신규구매를 꺼리고 있는 것은 수요공급 원리에 부합하다는 논리이다. 이에 대해 학계 관계자는 “땅속작물수확기는 작물특성, 지역별 작부체계, 경작규모, 토양물성 등 다양한 기계적 특성을 요구한다”고 전제하고, “임대사업용과 개별농가형을 구분해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순표  alnews@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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