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서 열린 ‘농기계리더스포럼’ 성료…조합원 330명 참여
 

한해 동안 흘린 땀을 씻어내고 내년을 기약하는 ‘2016 농기계리더스포럼’ 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1박2일간 여수 엠블호텔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김 신길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최창현 한국농업기계학회장 등을 비롯해 조합원 330명이 참석하며 성황을 이뤘다. 첫날에는 개회식, 농기계 산업발전자 유공자 시상, 최봉순 농림축산식품 부 과장의 정책강의, 남재현 프렌닥터내과 원장의 건강강좌, 만찬, 지역협의회 등이 진행됐다.

개회사에 앞서 진행된 유공자 시상식에서는 (주) 죽암기계 차기원 대표, 대호(주) 김중호 대표, (주)그린아그로텍 박만응 대표, 남북농자재상사 홍석 구 대표, 오페(주) 정성갑 이사, (주)부영기계 이정훈 부장, (주)한일공업 신성 덕 대표, 농민신문 구영일 팀장, 한국국제협력단 장봉희 과장, 농업기술실 용화재단 한태호 선임연구원 등에 농식품부 장관상이 수여됐다. 두루기계 통상 김재동 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서울기업 김도형 대표, 대우정공 황동욱 과장에는 중소기업중앙회장 표 창이 수여됐다. 대동기업(주) 함영길 주임, 동양물산기업(주) 신흥식 차장, 국제종합기계(주) 조성대 계장, LS엠트론(주) 정국일 사원, (주)아세아텍 김 근우 계장, 신흥기업(주) 안응규 상무, 천안시 차명국 팀장, 농식품부 이종철 주무관은 이사장 감사패를 받았다.

김신길 농기계조합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 농기 계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농기계인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 서 한해 동안 조합이 추진해 왔던 굵직굵직한 성과들을 보고했다. 우선 농기계구입자금 금리가 3%에서 2%로 인하됐고 농업기계 생산지 원자금이 지난해 대비 500억원 늘어난 2000억원이 확보됐다. 이사장도 1 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도록 정관이 개정됐고 외부 회계전문법인을 통한 회 계감사도 이뤄졌다. 조합은 또 조직개편, 수출지원기능 강화, 지역별 팀장제 도입 및 지역별 협의회 활성화, 전시회 참가비용 인하, 한국농기계글로벌센 터 운영 효율화 등을 추진했다.

김 이사장은 “조합의 적극적인 의견개진으로 농기계 원가조사보고서는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 3개 기종만 시행하기로 했다”면서 “내년에도 농 기계업체들의 매출향상을 위해 상주·김제박람회를 준비하고 프랑스 시마 (SIMA) 등 해외전시회 참가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봉순 농식품부 과장은 ‘정책, 갈등, 신뢰’제하의 정책강의를 통해 경제 학적으로 업계의 이슈가 되고 있는 원가조사보고서, 농기계은행사업 등에 접근해 눈길을 끌었다.

최 과장은 “원가조사보고서는 국내업체를 보호하는 수단인가”, “원가 조사보고서가 없다면 국내 농기계업체의 경쟁력이 올라가는가”, “반드시 국내 농기계업체와 수입 농기계업체가 똑같은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가”, “원가조사보고서와 농기계은행사업은 어떤 기준과 어떤 방법을 써야 갈등이 효율적으로 해결되는가”등의 질문을 던졌다. 최 과장은 이어 “문제 해결방법은 모두 진실한 ‘대화’를 기본으로 하고 있 다”고 말했다. 농기계 업계의 이슈들을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것이란 점, 즉 정부의 정책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영주 한국유알미디어 대표는 ‘질의응답’을 통해 “딸기수확기계를 만들 었다면 원가조사보고서를 어떻게 내야 정부에서 믿을 것인지, FTA 등 국제 경쟁에 노출된 생산자를 위해 어떤 보호정책을 갖고 있는가”등을 질의했다. 이에 대해 최 과장은 “원가조사보고서는 정책 중 하나고 목적과 수단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업체들이 기술개발이 필요하고 R&D 자금이 없고 수출비용이 필요하다면 다른 정책방향으로 풀어나갈 일이며, 원가조사보고서를 갖고 다른 기업들을 불합리하게 제어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답했다. 최 과장은 이어 “여러분들이 진실한 대화를 해준다면 국내산업을 구할 수 있는 정책을 논하면 되는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그런 공식적 논의가 없 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남재현 프렌닥터내과 원장의 ‘건강강좌’와 개그맨 최병서 사회로 진행된 ‘만찬 및 화합의 장’은 친목도모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둘째 날에는 오동도 산책, 여수해양케이블카 왕복탑승 체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삼삼오오 모여 걸으며 화기애애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청연한 여수 바다의 풍경과 절묘하게 어울렸다. 초겨울 바닷바람이 차갑게 느껴지 지 않았고 아침이지만 수평선 저 끝이 보일 정도로 청명했다. 농기계 업체 관계자들은 그렇게 내일을 기약하며 다시 일터로 향했다.  

선태규  midas0718@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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