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기술농업기계로 지정된 고추수확기의 현장 연시 모습

밭농업 신기술농업기계 검정기준이 대폭 강화됐다. 

결주율·수확률 등의 정밀한 성능시험과 함께 하루 3000평 이상의 농작업이 가능할 수 있도록 포장 연속시험을 거쳐 주행능력과 내구성이 검증된 밭농업기계에 한해서만 종합검정성적서를 발급한다는 방침이다.

신기술농업기계 지정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23일 ‘신기술 농업기계의 지정 및 관리요령’을 고시하고 밭농업기계에 대한 신기술농업기계 지정신청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한 검정업무를 맡고 있는 실용화재단은 밭농업기계에 대한 종합검정 기준 및 방법을 5일 최종확정하고 오늘부터 검정신청 접수를 받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미 밭농업 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우선 올해 사업비 마련이 끝난 100억원을 집행해 이달 중에라도 밭농업기계의 신기술 지정을 통해 현장보급을 서두르겠다는 계획이다. 실용화재단 농기계검정팀이 밝힌 밭농업기계 종합검정 기준에 따르면 기존 안전검정에 추가해서 포장시험을 통한 결주율, 수확율 등의 성능시험과 함께 포장 연속시험을 통해 최소 하루평균 3000평 이상의 농작업이 가능해야 하고, 포장 연속시험을 통한 주행능률이 일정해야 하는 내구성이 검증된 밭농업기계에 한해서만 ‘신기술농업기계 지정을 위한 밭작물농업기계 종합검정 성적서’를 발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양파, 배추, 인삼 등 작물별 재배방식과 농작업 환경, 조건이 다른만큼 10개 작물(고추, 마늘, 양파, 배추, 무, 감자, 고구마, 콩, 인삼, 참깨)별로 포장작업기준을 차등적용해 현장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밭농업기계별로 대파율, 이식율, 결주율, 수확율, 손실율 등 주요기능과 함께 능률시험을 통해 작업속도를 따져보는 두 가지의 테스트가 핵심이다. 예를 들어 파종기의 경우에는 기존과 같이 결주율이 3% 미만이 되어야 하지만 결주정의가 더 세밀하게 되어있다. 수확기의 경우에는 굴취율, 손상율 등의 정밀한 검사가 이뤄진다.

포장능률시험의 경우에는 직접 현장에서 연속시험을 통해 작업면적과 내구성 등에 대한 검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같은 작업성능 중심의 기준강화는 대규모 주산지의 농작업확대에 중점을 둔 것으로 대형기계 중심으로 밭농업기계 보급을 추진하겠다는 정책의지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최근 인건비 절감을 위해 다기능 복합기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파종기, 정식기, 수확기와 관련된 복합기의 경우에는 부속작업으로 판단해 인정해줄 방침이다. 다만 독립된 복토기, 약제살포기, 비닐피복기, 줄기제거기 등의 관련 작업기는 신기술기종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러한 기종은 주산단지의 필요에 의해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도록 주산지 지원예산의 5% 범위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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