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농기계 해외시장 개척…수출 1000만달러 달성
16개국 수출…엔진·미션 등 부품종합시스템 구축목표

“농기계 산업에 40여 년간 몸담았습니다.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일희일비할 때가 많다고들 이야기합니다. 굴곡진 농기계 산업에서 기업을 끌어나가는 것은 그만큼 어렵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월드코리아는 소규모 인력으로 높은 매출을 올리는 탄탄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자부심을 느낍니다. 다시 태어나도 농기계 산업에 매진하고 싶습니다.”

2003년 월드코리아(대표 정시홍·사진)는 설립됐다. 트랙터와 콤바인 등 다양한 중고농기계를 취급한다. 정 대표는 (주)대동기업 전북영업소에 입사해 농기계 산업에 입문했다. 이후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서울로 진출해 사업을 꾸렸다. 지금은 이집트와 베트남 파키스탄 등 16개국에 중고농기계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 1000만 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직접 구매자를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 그들이 찾아와 중고농기계를 보고 필요부품을 가져가는 것이 성공비결이라고 정 대표는 말한다.

정 대표는 “오랜 경험으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장비가 필요한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요구사항에 빠르게 대응한 것이 성장비결”이라고 말했다.

월드코리아는 고객이 원하는 데로 DHL이나 EMS, 인편을 통해 부품을 최대한 빠르게 공급한다. 나아가 제고가 없는 오래된 부품이나 희귀부품일 경우 정 대표가 직접 나서 수급한 후 고객에게 공급한다. 이 같은 서비스로 월드코리아의 고객 충성도는 매우 높다고 정 대표는 말한다.

특히 고객이 직접 중고농기계를 분리해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임 비용이 저렴한 것도 월드코리아의 장점이다. 또 다수 회사가 컨테이너에 농기계를 3대밖에 싣지 못하지만, 월드코리아는 다년간의 노하우와 기술을 응집해 훨씬 많은 수의 농기계를 실을 수 있다. 얼마 전 이집트에 콤바인 4대와 트랙터 4대를 분해해 컨테이너에 실어 수출했다. 자신이 직접 보고도 상상이 안갈 정도라고 정 대표는 말한다.

정 대표는 “월드코리아가 중고농기계를 수출하는 주요나라는 인건비가 저렴해 수입 후 직접 조립하는 방식을 선택한다”며 “월드코리아는 그들이 더 많은 농기계를 실어 물류비를 아낄 수 있도록 완전히 분해해 부품대로 2단으로 쌓거나 쇼어링하는 등 오랜 경험으로 해당 기술을 터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고농기계는 재활용하지 않으면 결국 폐고철일 뿐”이라며 “국가자원낭비로 전락할 수 있는 중고농기계 수출을 통해 새로운 시장창출은 물론, 산업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월드코리아는 단순히 수출만 하는 기업이 아니다. 고객이 중고농기계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당부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등 지원정책을 펼친다. 저렴한 가격에 기계만 팔고 부품을 비싸게 받아 영리를 취하면 고객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 대표의 생각이다. 월드코리아는 1년에 한두 번 종합형 업체가 폐기하는 부품을 대량으로 구입한다. 종합형 업체는 돈을 주고 버려야 하는 폐기부품을 되레 돈을 받고 팔 수 있고, 월드코리아는 구입한 부품을 고객에게 무상으로 제공해 만족도를 끌어올린다.

끝으로 정 대표는 “국내 농기계는 부품호환이 되지 않아 재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극히 제한적”이라며 “단순히 중고농기계의 재사용 측면이 아닌 국가 및 자원관점에서 거시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미션·엔진·하부파티 등을 구분해 고객이 중고농기계를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는 종합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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