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장을 운영 중인 A씨가 IT, 공장자동화 시스템 분야에 종사했던 경험을 살려 직접 스마트팜 시스템을 설계하고 업그레이드 준비에 착수했으나 기자재 호환문제로 포기해야 했다. 또 센서같은 소모품도 직접 구매해 교체할 수 있었지만 규격에 딱 맞는 제품을 구할 수 없어 울며겨자먹기로 제품 재구매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정부가 이같은 축산농가의 고충을 해소하고 자신의 스마트팜 농장에 맞는 센서·제어기를 선택해 맞춤형 스마트팜을 구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지난달 24일 스마트 팜에 활용되는 핵심 센서기 13종에 대한 단체표준이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 등록됐다고 밝혔다.

단체표준은 생산자 모임인 협회 등에서 자발적으로 제정하는 규정으로, 스마트 온실의 내외부에서 활용되는 센서들에 대한 기계·전기적 연결 표준, 전원 전압, 측정범위 등을 정의한다. 작년 12월 스마트 팜 제어기 9종이 단체표준 등록됐으며, 이번에 센서기 13종이 추가됨으로써 현재 스마트 팜 시설원예 분야에는 총 22종의 핵심 기기가 표준화된 상태다.

스마트 팜 센서·제어기 단체표준 등록결과(6월 기준)에 따르면 센서기(13종)는 온도, 습도, CO2, 일사, 풍향, 풍속, 감우, 광양자, 토양 함수율, 토양수분장력, EC, pH, 지온 센서 등이고, 제어기(9종)는 천창, 측창, 보온재, 커튼, 환풍기, 유동팬, 관수 모터, 관수 밸브, 냉난방기 등이다. 이들 표준은 접속단자, 결선형식, 전원전압, 출력신호 등 기계적·전기적 연결 규격, 작동방식, 측정범위 등과 관계돼 있다. 

기자재 표준화로 농가는 자신의 농장에 맞게 센서·제어기를 선택해 활용할 수 있어 맞춤형 스마트 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부품 교환 등 A/S도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스마트 팜 시스템을 패키지로 사용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A사의 제어기, B사의 센서 등을 조합할 수 있고, 소모품 교체시에도 여러 업체로부터 대체품을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기업도 제품 설계 및 개발비용이 감소하고 자재공급 기업을 선택할 수 있게 돼 생산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농식품부 남태헌 창조농식품정책관은 “핵심 기자재 표준화로 스마트 팜 시장 내 국산제품 점유율 향상이 기대된다”면서 “내년부터는 표준 장비를 적용한 제품만 정부지원이 가능하도록 사업지침을 개정해 품질 좋은 스마트 팜을 값싸게 공급할 수 있는 산업화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 정책관은 “향후 양액기 등 시설원예 표준화 범위 확대 및 축산분야 표준안 마련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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