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농장에 대규모 피해를 주고 있는 AI 바이러스의 변종 토착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근본해결을 위해서는 ‘1마리를 위한 방역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부 소속 김현권 의원이 최근 덴마크 현지방문 때 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식품부가 100마리 미만 사육농가에 대해 지자체장이 판단해서 수매하거나 살처분하고 폐업을 유도하고 있는데 반해, 덴마크에선 취미용으로 암탉, 오리, 거위 등 단 1마리를 키우는 농장도 일일이 등록하고 아이디를 부여해 정기적으로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207건중 64건에 달하는 야생조류 H5N8형 AI양성판정 사례가 나타났고 거위, 오리, 닭 등의 농장들이 전국에 걸쳐 밀집돼 있음에도 1마리 키우는 농장까지 철저하게 검사해서 2016월 1월1일 부터 12월19일까지 모든 농장이 AI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 의원은 AI 해결 위한 근본대책은 100마리 미만 사육을 규제하는 행정 편의적인 정책이 아니라 단 1마리를 위한 철저한 감시와 검역을 위한 방역기초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2015년 현재 닭을 키우는 2만7443농가 중 100마리 미만 사육농가의 비중은 84%에 이른다”면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소농에 대한 방역교육을 확대하고 방역조직과 인력육성과 같은 기초역량을 배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AI 바이러스의 변종 토착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2014년에 전북 고창의 종오리농장에서 얻은 고창주와 전북 부안의 육용오리 농장으로부터 나온 부안주 등 서로 다른 H5N8형 AI바이러스가 발견됐고 올해 들어서도 고창주와 유전자가 같은 H5N8형 AI바이러스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검역당국은 중국에서 발병한 것이라며 제대로 된 역학조사 결과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AI 백신접종에 따른 인체감염 가능성이다. 백신에 의해 항체가 생겼는지 자연감염으로 항세가 형성됐는지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이 없는 상태에서 백신을 사용하게 되면 오히려 전염을 더 확산시킬 수 있다.

백신접종으로 폐사가 줄어 AI 감염사실을 감추는 일이 더 용이해져 농가가 신고를 꺼리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AI백신을 지속적으로 접종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더 다양한 AI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으며 지난해 460여 명이 H7N9형 바이러스에 감염돼 180명이 숨졌다.

김현권 의원은 “섣부른 백신정책 보다는 방역조직, 인력, 체계를 확충하고 방역과 안전성에 대한 축산농가들의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 그램 개발과 계도와 같은 궁극적인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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