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이어 구제역까지 발병하면서 축산업계 가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AI와 구제역 모두 추가발생없이 잠잠한 상 태에 있지만 여전히 발생 가능성이 상존해 업 계는 초긴장 상태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구제역·AI 발생현황(13일 현재)에 따르면 충북 보은에서 지난 5일 구제 역이 발생한 이후 12일 추가발생해 총 6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충북 보은 4 건(젖소1, 한우3), 전북 정읍 1건(한우), 경기 연 천 1건(젖소) 등이며 살처분은 17개 농장 1203 두에 대해 이뤄졌다. 특히 보은·정읍에서 발생 한 구제역은 O형이고 연천은 A형으로 소에 백 신접종 중인 유형 2가지가 동시에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구제 역은 주로 O형이었으며 A형은 2010년 1월 소 에서만 발생한 이후 발병하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유전자 분석결과 보은·정읍 O형 은 2015년 방글라데시·2016년 러시아, 연천 A형은 2016년 베트남·미얀마 등의 바이러스와 상동성이 높아 국내 잔존 바이러스가 아닌 해 외유입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 하고 있다. 또 발생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 았으나 일부 농가의 경우 백신의 보관·취급·접 종 과정상의 미흡 등이 문제가 된 것으로 추정 하고 있다.

정부 발표 직후인 13일에도 첫 확진 농장의 1.7km 이내 3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연이어 발 생했으나 이후 추가 발생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 잠복기가 1~2주 정도 되고 백신효과 등을 감안하면 21일까지는 추 가발생 가능성이 여전히 높아 보인다.  AI도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농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2016년 11월 전남 해남·충북 음성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지난 10 일까지 341호의 가금농장에서 발생했고 살처 분은 821 농가에 3314만 마리로 집계됐다. 지 난 6일 김제 산란계 농장에서 H5N8형 AI가 발생한 이후 추가 의심신고는 없는 상태다. 김 제 가금농장에서 확인된 H5N8형은 야생조류 에서 분리된 H5N8형(안성천 등)과 유전자가 99% 이상 동일하며 지난해 중반부터 올해까 지 인도·러시아·중국·유럽에서 발생한 H5N8형 과 유사하다.

이는 2014~2015년 국내에서 발 생한 H5N8형과 구분돼 야생조류를 통해 국 내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월은 야 생철새로부터 AI 바이러스가 지속 검출되고 지역별로 철새 이동이 많은 시기로 3월까지는 산발적으로 AI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정부 의 판단이다. 정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 구제역·AI 중 앙사고수습본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지자체간 공조를 유지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구제역과 관련해서는 소에서 구제역이 발생 한 점을 고려해 △전국 소 일제 접종(3~12일) △발생 도에서 타시도 우제류 반출금지(6~15 일) △농장간 생축이동 금지(9~18일) △가축시 장 폐쇄(9~18일) 등의 방역조치가 이뤄졌다. 이외에도 A형 구제역 추가 발생에 대비해 긴급 백신수입을 추진하는 한편 해외로부터 구제 역·AI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AI와 관련해서는 철새 주요 이동경로인 서 해안 지역 가금농가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있 다. 구체적으로 중점방역 관리기구(철새도래 지 반경 10km)내 가금위험 농가(닭 1719농가, 오리 480농가)에 대해 방역조치가 이뤄졌다. 방역 취약농장은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현장점 검토록 하고 있으며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하 고 있다.

AI에 구제역까지 연이어 발생하자 축산업체 나 기자재 업체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한 축산업체 관계자는 “구제역이 발생하고 고객이 눈에 띄게 줄어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옥천의 한 축산기자재 업 체 대표는 “구제역 발생으로 축산농가 방문이 불가능해 경제적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선태규  alnews@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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