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창기계·황소농기계 1월 통합

‘역발상’으로 시장침체 돌파
 

생산·유통을 통해 ‘제2의 도약’에 나선 업체가 있다. 생산 과 유통이 구분된 시장에서 이를 동시에 수행하는 업체의 탄생은 농축산기계 업계에 신선한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 로 보인다. (주)황소농기계(대표 신종범)가 올해 1월부터 농축산기계 전문 쇼핑몰 ‘황소농기계’와 축산기자재 업체인 ‘세창기계’를 통합·운용하며 생산·유통의 불모지에 첫발을 내딛었다.

사실 (주)황소농기계 신종범 대표(사진)는 2000년부터 세창기계를 경영했고, 2010년부터 황소농기계 사이트를 운영해 왔 다. 대부분 농축산기계업체가 그렇듯이 싼값에 기계를 넘겨야 팔리는 유통구조에 시달렸을 것이고 거기서 보다 공격적 으로 ‘생존의 길’을 모색한 끝에 탄생시킨 것이 ‘인터넷 쇼핑 몰’이었음을 어림짐작해 볼 수 있다. 그 바탕에는 1985년부 터 대리점을 운영해 온 오랜 축산기자재 경험이 깔려 있다. 결국 경험과 경험이 만나 생산·유통의 신모델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의미있는 시도다. 하지만 ‘통합’이란 모양새를 갖춘 데는 세창기계와 황소농 기계가 자리를 잡고 매출도 증가하는 호재에 기인하는 측면 이 크다. 늘어가는 매출을 각각 관리하기 어려운 한계에 직 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세창기계는 사료절단기, 잔가지파쇄기, 분쇄기, 약초절단 기, 사료작물수확기, 축사용송풍기, 농산물정선기(풍구), 농 산물절단기 등을 양산하고 있고 각 기계별로 많게는 10여 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모델을 갖춰놓고 있다. 황소농기계(www.hwangso114.com)는 120여개의 업체 제품 중 엄선한 320여개 품목을 인터넷상에 올려 놓고 판매하고 있 으며 특히 시중가격보다 10% 이상 저렴하거나 구입시 포인트를 적립하는 혜택까지 마련해 농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 다. 사이트를 통해 구매한 제품은 제품제조업체가 없어져도 ‘황소농기계’가 AS를 보장해 믿음을 더하고 있다.

취급품목은 워터컵(자동급수기), 축산용환풍기(휀), 사료절단기, 소목 걸이, 사료작물수확기·제초기, 사료배합기·급이기, 카우브러 쉬·축사매트, 사료첨가제·미네랄블럭, 결속볏집절단기·베일집 게, 인공수정제품 등 소형 축산용 기자재가 주를 이루고 있 다. 하지만 파종기, 정미기(가정용도정기·탈피기), 콩탈곡기, 농수산물건조기, 분무기, 방제기, 농산물 가공포장기계, 과 수용사다리 등의 품목까지 다루며 농업분야까지 판매영역 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인터넷으로 가격을 비교하고 카드로 결재하는 시대적 쇼 핑추세가 농기계 시장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트랜드에 부 합하는 인터넷쇼핑몰에 AS까지 책임지는 신뢰감이 ‘황소 농기계’의 매출증대로 이어졌고, 양축농가의 신뢰를 높여 가고 있는 세창기계가 황소농기계를 만나 시너지효과를 발휘함으로써 온라인상 매출증가로 이어졌을 것이란 추 정은 어렵지 않게 해볼 수 있다. “유통없이 생산만 하면 유통에 끌려갈 수 있고 유통만 하면 가격경쟁력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신 대표의 시 장을 보는 ‘시각’과 ‘진로’에 대한 고민은 이 한마디로 압축해 볼 수 있다.

그리고 ‘통합’ 이란 결단은 ‘역발상’과 관 련이 깊다. 대 부분 업체들 이 관습에 젖 어 있거나 새로운 도전을 주저할 때 이 ‘역발상’은 발 휘되는 법이 다. 작고 침체 됐으며 불투 명한 농축산 기계시장에서 농민의 마음 을 읽기 위해 다가가고, 불 공정한 유통 구조에 대해 불평하는 대신 새 길을 모색을 했을 뿐 아니라 ‘구조조정’대신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것은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는 ‘역발상’의 성공적 결과물로 볼 수 있다. 통합 원년인 올해 신 대표는 매출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세창기계와 황소농기계 쇼핑몰을 통해 얻은 농민의 신뢰를 극대화하고 각각의 노하우를 결부시켜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인터넷 쇼핑몰이 시 장 폭리를 견제하는 순기능 역할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생산· 유통의 길에 들어선 (주)황소농기계의 활약과 함께 그 존재감이 농축산기계 시장에 어떤 긍정적 신호를 가져다줄지 벌써부 터 기대되고 있다. 

선태규  alnews@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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