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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포커스] (주)건지농업회사법인“고상식 축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기업포커스] (주)건지농업회사법인
 
우리가 흔히 먹고 있는 치킨, 삼계탕 등의 육계 대부분은 하림, 체리부로, 마니커 등의 대규모 육계계열화 사업자를 통해 전국 9000여 육계농장에서 위탁사육되고 있다. 보통 양계농장의 1개동 당 3만 마리의 병아리가 입추되어 한 달의 사육과정을 통해 출하되고, 출하시의 출하중량을 기준으로 총매출액에서 병아리 입추수수 비용, 사료비용, 약품비용 등을 공제하고 농장주에게 지급된다. 일반적으로 농장에서는 두 달에 한 번꼴로 입추를 하기 때문에 연간 6회 정도 매출을 올리게 된다. 결국 육계농장의 수입은 얼마만큼 출하를 많이 하고, 연간 회전율을 높이는 가에 따라 소득이 결정된다. 그런데 건지농업회사법인은 친환경 고상식 축사를 통해 획기적으로 관리비용을 줄이면서 출하율과 회전율을 높여 국내 양계농장의 신기원을 개척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건지육계농장의 성공비결을 살펴본다.

 

“고상식 축사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시스템관리로 1년 2억5000만원의 순수익···생산지수 신기록 세워
복층축사 도입·계분 완전 자연순환 등 친환경축산 실현에도 앞장
 
 

◇ 하림도 놀란 신기록 경신행진

육계농장의 성적표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를 생산지수라고 한다. 생산지수는 출하한 닭의 평균체중에 출하율을 곱한 값을 증체 1㎏에 필요한 사료섭취량에 전체 사육일수를 곱한 값으로 나눠 100을 곱한 지수를 말한다. 통상 준수한 육계농장의 경우 생산지수가 350 내외를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건지농장의 경우에는 생산지수가 무려 436을 기록해 계열화 사업자인 하림에서 조차 경악(?)할 정도의 성적에 대한 포상으로 위탁농장 중 최고의 생산지수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특히 건지농장의 경우에는 농식품부가 지정한 ‘ICT 스마트팜 인증기업’이자 ‘무항생제축산물 인증기업’으로 이 같은 성과를 내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건지농장의 최영숙 대표는 “육계사육의 핵심은 위생적인 사양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병아리로 축사에 입추해서 출하를 하는 한 달간 축사내에서 쌓이는 계분과 과습, 냄새, 유해가스, 먼지로 인해 닭들이 병들고 제대로 발육할 수 없는 환경에서 키워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육계농장의 경우에는 어린 병아리를 입추해 한 달만에 출하를 하기 때문에 잔손이 많이 간다. 깔짚이 깔린 축사바닥은 병아리가 자라면서 계분에 질퍽해지게 되고 과습과 유해가스, 먼지 등으로 폐사하는 닭들이 속출하기 때문에 수시로 죽은 병아리를 제거하고, 불량한 병아리를 골라내거나 여름과 겨울철에는 냉난방과 환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최 대표는 계분이 바로바로 밑으로 빠져나가 닭들이 활발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고상식 축사를 도입하고, 사계절 온도차가 크지 않도록 열교환기를 활용해 사양관리를 하고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또한 농식품부에서 ICT 스마트팜 인증을 받은 자동화 기술을 통해 CCTV모니터, 계측기, 콘트롤러, 컴퓨터, 자동급이장치, 자동환기장치, 냉난방시스템 등으로 일손투입을 대체해 혼자서도 2개동 7만수가 넘는 닭들을 충분히 키워낼 수 있는 시스템관리에 있다고 소개했다.

단위면적당 사육수수를 획기적으로 높인 복층축사

◇ 1인 기업을 가능하게 한 시스템

건지농장은 농장설립 초기에는 전문관리인을 두고 사양관리를 해왔지만 전문관리인이 3년전 집안문제로 급작스럽게 그만두면서 최영숙 대표가 얼떨결에 떠맡으면서 지금까지 1인 기업으로 관리해오고 있다.

최 대표는 병아리가 한참 자라고 있던 시기에 불쑥 관리를 맡아 전문지식 하나 없이 맨몸으로 부딪치며 나름의 노하우를 터득해 갔다. 틈날 때 마다 관련서적이나 신문기사를 탐독하고 사료, 물, 온도, 습도, 환기 등 사양기술을 하나 둘 습득하며 노력한 끝에 지금은 전무후무한 국내 최고의 사양관리 전문가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성공비결은 당초에 노약자도 관리할 수 있도록 농장설비를 고상식 축사로 현대화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고상식 축사를 통해 계분관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위생적인 환경에서 병아리가 성장하다보니 발육이 좋고 폐사율이 줄어들어 건강한 닭을 키우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최 대표가 믿고 있는 친환경 축산의 믿음은 ‘4잘’이다. 즉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잘 놀고’를 사양관리의 4대 원칙으로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그래서 첫 번째가 깨끗한 환경에서 닭을 키우는 것이고, 두 번째는 다른 농장과 달리 닭들이 충분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점등과 소등시간 및 조도를 조절해 잠을 충분히 잔 닭들은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되어 발육이 좋고, 사료섭취량이나 뛰어노는 운동량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닭들이 건강하게 뛰어놀게 되면 면역력이 증강돼 특별한 질병이 발병하지 않아 항생제가 필요없는 무항생제 농장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이러한 관리가 가능할 수 있도록 최 대표는 사양관리의 대부분을 자동화 하는데 주력했다. 자동급이·급수, 온도조절, 자동환기, 배기열 회수를 통한 열교환기 등은 물론이고 중앙관제실에 CCTV 모니터를 통한 집중관리,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한 일정별 증체관리 등을 매뉴얼화해 시스템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혼자서도 충분히 7만수 이상의 닭들을 사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최 대표는 1년에 7회전의 육계를 사육하고 있다. 타 육계농장의 경우에는 질병관리와 소독, 깔짚배출과 살포작업 등의 과정이 있어 많아야 1년에 6회전을 하는 데 비해 회전율을 높일 수 있어서 소득기회가 그만큼 높아진다. 또한 출하중량과 생산지수가 높기 때문에 1회전 당 병아리비용, 사료비용, 약품비용, 유지관리비 등을 모두 제하고 순수입만 3500만원 가까이 되는데 7회전이면 1년에 2억5000만원의 순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중앙관계실의 모니터 축사관리

◇ 핵심비결은 고상식 축사

고상식 축사는 바닥으로부터 일정한 높이에 깔짚 대신 구멍이 있는 플라스틱 바닥재를 깔아 사육하는 방식이다. 깔짚을 깔지 않아 먼지나 유해세균 증식이 되는 환경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위생적이고, 계분은 바닥재의 구멍을 통해 밑으로 떨어져 하루에 한 번씩 자동으로 긁어내는 스크래퍼를 통해 외부로 배출되어 냄새나 세균번식이 없는 깨끗한 환경에서 닭들이 사육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상식 축사의 장점은 고온기와 동절기에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 고온기에는 더위와 습기로 인해 폐사하는 닭들이 많아지는데 비해 고상식 축사는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바닥이 아닌 중간에 떠 있기 때문에 상하 대류현상으로 체감온도를 낮춰 열사병을 막아준다.

또한 동절기에는 땅바닥보다 높은 바닥온도로 연료비가 적게 들면서 전체적으로 고른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사양관리에 유리하다. 특히 외부공기 유입을 통한 환기과정에서 배기열을 회수해 입기되는 찬공기를 데워 공급하는 열교환기는 닭이 찬공기를 직접 접촉하지 않아 좋고, 실내공기가 큰 온도편차 없이 항상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어 가축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다.

따라서 고상식 축사는 온도에 민감한 닭들의 온도편차를 최대한 줄여주면서 열교환기를 통한 에너지 절감 및 외부환경정화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에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 같은 효과를 방증하듯 건지농장의 경우에는 축사외부는 물론 내부에서조차 축산악취를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또한 근방에 민가가 밀집해 있는데도 지금까지 그 어떤 민원이나 항의조차 받은 사례가 없다고 한다.

고상형 축사의 계분없는 깨끗한 환경

◇ 황금산업을 위한 고상식 축사의 진화

최 대표는 지금의 성적표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사양관리의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양계산업이 사양산업이 아닌 황금알을 낳는 황금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보다 생산지수를 높이고 단위면적당 사육수수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판단 하에 복층축사를 시도하고 있어 관련 기관의 육계연구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건지농장의 2개 동의 축사 중에서 이미 1개동에는 복층축사를 설치해 1년 과정으로 테스트베드 실험을 통해 충분한 성과를 입증해 내년에는 나머지 동 전체를 복층으로 올려 동일한 축사면적에서 70% 정도의 닭을 추가로 사육할 예정이다. 실험 결과 복층이 단층보다 육성률, 평체 등에서 오히려 앞서 있는 결과가 도출됐으며, 계분처리, 출하시스템, 상·하 온도편차 등에 있어서도 큰 무리가 없어 복층축사의 표준화를 올해 안에 마무리 해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자연순환 농법을 축산에 적용한 친환경 축산을 실현하기 위해 하루에 한 번씩 긁어내는 계분을 미생물발효시켜 완전 자연순환이 이뤄지는 축산모델 실증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콜럼버스가 달걀을 깨뜨려 세우기 전까지 우리는 달걀은 세울 수 없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믿었다”라며, “아이디어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고정관념을 버릴 때 얻어지는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겼다.

(주)건지 농업회사법인 육계농장

신두산 기자  sds3766@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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