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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기고] 축산환경개선 위한 가축분뇨관리의 디지털화“축산환경개선 위한 농가노력 뒤따라야 ”
[전문가기고] 축산환경개선 위한 가축분뇨관리의 디지털화
- 이영희 축산환경관리워 원장
 
“축산환경개선 위한 농가노력 뒤따라야 ”
 
퇴비부숙도 의무시행·탄소중립·축산악취·전문인력양성 등
디지털 전환 위한 업무고도화·ICT장비·예산확보 어려움도

 

이영희 축산환경관리원 원장

◇ 축산환경개선을 위한 주변여건

가축분뇨를 관리하는 것은 필요부분이 아닌 필수조건이다. 우리나라 가축분뇨 발생량은 2017년 4846만톤에서 2020년 5194톤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2년 가축분뇨의 해양투기가 금지되고 갈 곳을 잃은 분뇨로 인해 현장에서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분뇨처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 까지 약 10년 동안 공동(공공)처리시설을 확대하여 액비, 퇴비로 자원화를 지속적으로 활성화하였고, 신재생에너지(전기, 폐열 공급 등)로 처리방식을 다양화 하였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분뇨처리문제로 인한 사회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축산농가의 어려움 또한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가축분뇨 배출에 따른 환경오염을 줄여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가축분뇨의 관리 이용에 관한 법률(이하 가축분뇨법)’ 및 ‘퇴비액비화기준 중 부숙도 기준에 관한 고시’를 통해 올해 3월25일부터 축산농가의 가축분뇨 배출기준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제도적인 규제만으로는 가축분뇨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축산농가의 자발적인 환경개선 노력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 미래 축산환경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관련 기술의 발전 등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 퇴비부숙도 검사 의무화 시행

가축분뇨법에 따라 당초 2020년 시행 예정이었던 퇴비부숙도 검사 의무화 시행이 1년의 계도기간을 끝으로 2021년3월25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제도시행으로 배출시설(축사 등 가축분뇨가 발생하는 시설·장소) 면적 1500㎡ 미만 농가는 부숙중기, 1500㎡ 이상 농가는 부숙후기 또는 부숙완료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사육규모에 따라 신규규모 농가는 연 1회, 허가규모 농가는 6개월에 1회 부숙도 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3년간 보관해야 한다.

가축분뇨 퇴비부숙도 기준준수를 위해서는 축산농가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적정 사육두수를 유지하고 축사바닥 깔짚 및 퇴비더미의 수분함량, 부숙 정도 등을 육안판별법을 통해 자가 진단하며, 그 상태에 따라 월 교반 횟수를 결정해 농장여건에 따라 교반한다(배출시설 1500㎡ 미만 농가는 부숙중기 준수를 위해 월 1회 이상, 1500㎡ 이상 농가는 부숙후기 또는 부숙완료 준수를 위해 월 2회 이상 교반 권장). 교반작업 전 또는 수시로 미생물제재를 살포하면 퇴비부숙 촉진 및 악취저감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수분이 많은 경우(70% 이상, 손으로 움켜쥐었을 때 손가락 사이로 분뇨 및 물기가 많이 나오는 상태) 톱밥, 왕겨 등 수분조절재를 구입해 추가로 살포해 축사 및 퇴비사 수분을 60~65%로 유지해 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수분관리다. 아무리 넓은 퇴비사와 많은 교반작업을 하더라도 수분관리가 되지 않으면 공기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아 부숙이 잘 되지 않는다.

교반장비가 없는 경우 농가 자부담 직접구입, 농축협 융자 이차보전 및 정부, 지자체 보조지원을 통해 구입하거나 농축협 농기계은행, 농업기술센터 농기계 임대사업소 및 민간업체에서 교반장비를 임대하는 방법이 있다. 구입 및 임대한 장비는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소독 후 농장에 반입해 교반작업을 해야 한다. 퇴비사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도 농가 자부담 및 정부, 지자체 보조지원을 통해 퇴비사를 신·증축을 고려해야 한다. 인력, 비용, 건폐율 등 문제로 교반작업 및 퇴비사 확충이 어려운 개별농가의 경우 지역 내 퇴비유통전문조직 및 마을형 퇴비자원화시설을 통해 부숙관리를 대행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효율적인 퇴비관리를 위해서는 축산농가 스스로 축사의 규모, 시설 형태에 따른 퇴비관리방안을 마련하고 본인의 농장에서 발생하는 퇴비 발생량에 따른 처리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장비보유, 퇴비사 용량 등 농장마다 여건이 다르므로 자신만의 노하우를 정립해야한다. 또한, 퇴비 살포지 확보와 관리가 중요하다. 위탁처리가 아닌 경우 살포지가 안정적으로 확보되지 않으면 처리가 곤란한 상황이 발생해 장기간 적치된 퇴비로 인한 냄새 등 2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퇴비부숙도 관리는 혁신적인 기술보다 발생부터 처리까지 전 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운영과 농장주의 끊임없는 관심 노력이 중요하다.

퇴비부숙을 높이기 위해 퇴비교반장비 이용모습

◇ 가축분뇨 자원화를 통한 탄소중립 목표달성

가축분뇨관리는 급변하는 기후환경변화에 대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퇴·액비 자원화 또는 정화처리에 국한되어 있었다. 앞으로는 가축분뇨의 신재생에너지화로 처리방식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탄소중립 정책기조에 맞춘 전략으로 복합적인 성과를 기대 할 수 있다. 가축분뇨를 신재생에너지(폐열과 전기)로 재생산하여 지역 주민에게 공급하는 체계를 정립하면 단순히 처리만을 위한 것이 아닌 사회적 이익을 추구하는 시설로 지역사회에 인정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가축분뇨를 이용한 에너지화시설은 전국에 총 8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시설 확대가 이루어지면 농장의 안정적인 분뇨처리로 경영 안정화가 이루어지는 동시에 에너지를 지역사회에 공급하는 등 성공 사례가 새롭게 생길 수 있다. 이후에도 바이오에너지 생산 방식의 다변화 등 가축분뇨 자원순환의 적합한 방식과 지역사회에 적용 가능한 새로운 방향을 찾고 제시해 나가야 한다.

◇ 디지털 장비를 이용한 축산악취 관리

축산환경 분야에도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ICT 장비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농가와 지자체에 축산악취통합시스템에서 분석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기준이 초과할 경우 현장에 직접 출동한다. 실시간 축산악취 관리는 민원발생요인을 사전에 감지해 차단할 수 있어 활용도가 아주 높다. 악취가 발생하면 농장에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고, 농장주는 악취가 발생한 원인에 즉시 조치를 할 수 있다.

축산환경관리원은 축산악취 민원발생이 2016년 6398건에서 2019년 1만2631건으로 확대되고 있는 현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축산농장의 실시간 냄새관리를 위해 ICT 사업 내실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보시스템관리, 통계분석 작업, 관리인력, 예산확보 등이 사업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장비의 유지관리, 데이터 분석 등의 제반 여건마련이 늦어지면서 축산악취 저감을 위한 디지털화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로사항이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사업성과인 냄새 저감과 민원 감소 효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축산악취 관리를 위한 현장컨설팅에 나선 모습

◇ 가축분뇨관리 전문인력 양성

하나의 분야를 더욱 견고하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축산환경 분야에도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축산환경컨설턴트 양성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축산환경컨설턴트 교육은 기초, 심화 교육으로 구성하여 교육 수료자에게 수료증을 발급한다. 하지만 교육만으로는 현장업무에 실효성이 부족하여 질적인 성과가 미비한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민간자격제도를 도입하였다. 축산환경컨설턴트 민간자격제도는 2020년11월30일 민간자격제로 등록되어 친환경적인 가축사육환경 조성 및 가축분뇨의 자원화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현장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시험은 1차 필기와 2차 실기로 나뉘며 100점 만점에 과목당 40점 이상, 평균 60점 이상 득점해야 자격증이 주어진다. 축산환경컨설턴트 자격증이 민간자격제로 등록되면서 공인 자격증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시험을 준비하는 응시자들의 동기부여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축산환경 분야는 더욱 다양해지고 기술적으로 더 고도화된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들이 축산환경 분야 현장에 투입돼 축산환경을 진단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컨설팅 업무를 적절하게 수행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 맺음말

아직 축산환경개선을 위한 숙제가 많다. 새롭게 시행되는 퇴비부숙도 검사 의무시행에 대한 대응과 관련 교육,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새로운 방안과 ICT 장비를 활용한 실시간 정보 분석 같은 복합적인 도전이 필요하다. 또한 법, 지침 등 제도적인 문제해결, 노후화 시설지원 등 현장에서 일어나는 애로사항을 해결 할 수 있어야 한다. 가축분뇨를 적정처리하면서 환경을 지키는 일은 함께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축산환경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축산농가의 적극적인 협력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전국 10개 축산악취 우려지역 악취개선 성과확산 보고회 모습

농축산기계신문  webmaster@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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