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이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제공이 목표”

1989년 설립, 30년간 한우물…원동력은 ‘기술력’

“경기 어렵지만, 업체간 이해관계 떠나 상생방안 마련해야”

김지필 국제, LS엠트론 농기계대리점 대표가 직원들과 땀 흘리며 농기계수리에 매진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는 서울근교라는 지리적 특징을 가진다. 이에 다수 사람이 주말농장 같은 취미형 도시농업이 활성화됐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고양시는 열무나 얼갈이 등의 채소가 주요 작물이다. 서울과 가까워 채소유통의 장점을 가지기 때문이다.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농기계 대리점도 4곳이다. 김지필 대표가 운영하는 국제‧LS엠트론 농기계 고양대리점 두 곳을 포함하면 단 3곳뿐이다.

“농업인이 많은 지역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되레 고양시는 농업인이 많지 않은 만큼 고객응대 및 기술서비스에 전념할 수 있어 매출도 나쁘지 않습니다. 경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국제‧LS엠트론 농기계 고양대리점은 농업인이 신뢰하고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국제, LS엠트론 농기계대리점 전경.

최근 고령농업인도 인터넷으로 농기계가격을 확인할 수 있어 대리점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수 사람은 대리점 이윤이 높아 농기계 가격상승의 주요원인으로까지 판단하고 있다. 국내 농기계산업 중 후방산업을 담당하는 대리점들의 설 곳이 점차 없어지고 있다.

“인터넷 보급으로 관련 정보를 취득한 농업인이 많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 농업인들은 금액이나 서비스 등 많은 것을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대리점은 인건비나 노동력 등 한정된 자원을 이유로 그들에게 제대로 된 응대를 할 수가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공장내부에 수리 중인 트랙터가 놓여 있는 모습.

지난 1989년 대리점을 설립 후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는 김 대표는 농기계산업의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내년에는 인건비 상승과 근로기준법 강화로 생산성대비 인건비가 많이 오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리점이 대응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의견이다.

“가령 생산업체는 50분 근무 후 10분 휴식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농기계수리 등의 서비스가 주된 업무인 농기계대리점에 이 같은 법안을 적용하면 어떻겠습니까. 한창 수리하다 50분이란 시간이 지나면 멈춰야 할까요. 아니면 직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수리를 더해야 한다고 할까요. 현실성있는 제도가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장외부 전경.

김 대표는 지난 30년간 농기계대리점을 운영할 수 있던 비결로 기술을 꼽았다. 엔지니어 출신인 만큼 기술에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인건비와 농촌고령화로 인해 자동화와 무인화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오랜 기간 농기계산업에 종사하다 보니 다양한 것이 보입니다. 최근에는 농기계기술을 전수하는 인력이 적어 농기계대리점도 농기자재를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가 나빠지면서 농업기계도 기술 중심으로 다시금 대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김 대표는 “국내농기계 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면서 “특히 농기계업체간 이해관계를 떠나 상생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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