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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기고] 위기의 한우산업, 생산비절감만이 해결책!- 최창원 대동테크 축우사양컨설팅 이사(前 대구大 교수)
[전문가기고] 위기의 한우산업, 생산비절감만이 해결책!
- 최창원 대동테크 축우사양컨설팅 이사(前 대구大 교수)
 

“사료비·인건비 줄이기 위한 기계장비 활용해야”

베일 스팀처리로 체내소화율 10% 향상···日 3롤 기준 연 756만원 절감
원형곤포 풀어주는 ‘베일 스크레퍼’···급이 10~15분 소요로 인건비절감

한우농가의 위기감은 2021년 하반기부터 현장에서 서서히 불어와 2022년 설을 기점으로 한우가격 하락, 사료값 상승 등 본격적인 위기감이 한우농가에 몰아치고 있다.

앞서 전문가들은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한우 사육두수 급증과 도축물량의 증가에 따른 한우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한우가격이 하락할 수 있음을 예측하고 농가들의 추가입식 자제와 저능력 암소 도태 등을 권해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2021년 실제 한우가격은 3월 2만427원(지육 kg당), 6월 2만1737원, 9월 2만2620원, 12월 2만639원 등 보합·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활동 위축으로 가정 내 한우육 소비가 늘어난 ‘코로나 착시현상’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12월 한우사육두수는 335만5000두로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2024년이 되어야 비로소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2). 게다가 한우월간리포트 3월호에 따르면 ㎏당 배합사료가격은 2018년 378원, 2019년 392원, 2020년 412원, 2021년 462원으로 크게 올랐다. 2022년 3월에도 사료업체들은 이미 평균 50원정도 사료가격을 인상했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곡물 수급문제가 발생하면서 상반기 중 추가인상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전방위적 상황악화 속에서 한우농가의 살아남기 위한 솔루션은 결국 사료비, 인건비 등 생산비 절감만이 그 해답이라는 데는 한우농가, 전문가 모두 이의가 없을 것이다. 다만 솔루션의 실제 농가적용에 있어서는 사육규모, 급여방식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이미 규모화, 기업화가 된 농가는 전문가의 추가적인 조언 없이도 사료비,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기계화·자동화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서두르고 있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대규모 사육농가는 사료급여 방식도 기존의 조사료와 농후사료를 분리급여하는 방식에서 다양한 농산부산물을 활용해 TMR 또는 TMF 급여방식으로 발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고비용의 기계화·자동화 도입은 중소규모의 한우농가에게는 현실감 없는 이야기이다.

‘여물’ 방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적용한 원형곤포 스팀처리기를 실제 설치한 모습(충북 옥천 한우농가)
한우농가의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원형곤포 풀어주는 베일 스크리퍼 사용모습(경북 영천 한우농가)

농촌진흥청 자료에 의하면 비육우 기준 TMR 형태로 공급되는 비율은 23.1%, 번식우 포함 30% 내외일 것으로 추측된다(농촌진흥청, 2016). 이처럼 한우농가의 낮은 TMR 보급이유로는 첫째, TMR/F 배합기 구입에 따른 초기 자본부담, 둘째, 취약한 부산물의 확보와 저장, 셋째, 부산물 성분변이와 배합비 등 자가배합 기술의 전문성 부족 등으로 나눌 수 있다. 100~150두 이상 사육농가의 경우, 농장주의 TMR/F에 대한 인식전환과 장기적 투자라는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언급한 첫 번째와 두 번째는 큰문제가 되질 않고 세 번째 경우에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배합비 작성에 큰 애로사항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 한육우 농가당 사육마릿수는 2021년 12월 기준 평균 38두 정도인데(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2), 10두 미만의 영세농가를 제외하면 상당수의 농가가 아직 60~70두 규모의 농가로, 이들에게 TMR/F 배합기나 사료급이기 등이 수반되는 TMR 급여방식의 전환요구는 사실 실현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이러한 소규모의 농가에는 사육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오면 중장기적으로 TMR 전환을 계획해야 할 것이며, 현재 시점에서는 다른 형태의 적절한 방식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생볏짚이나 호밀 등을 이용해 제조하는 원형곤포의 소화율을 높이기 위해 스팀으로 쪄서 급여하는 화식사료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전통한우 사료급여 방식 중의 하나인 ‘여물’은 과학적인 현대식 배합사료가 극도로 부족한 시절, 볏짚, 옥수수대, 비지, 무청, 깻묵 등 다양한 부산물의 영양가치를 개선한 우리 선조들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볏짚, 옥수수대와 같이 산성세제불용성섬유소(ADF) 함량이 높은 조사료의 체내소화율을 높이기 위해 물을 혼합하고 열을 가하는 방식은 경험에서 우러난 사양방식이긴 하지만 그 응용방식이 매우 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대학에서 수행한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볏짚, 보릿짚, 미강을 넣은 화식사료를 급여한 거세한우와 화식사료 비급여 한우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화식사료를 급여한 한우등심의 지방산 중 올레인산의 함량이 증가하고, 심혈관계 질환 등 건강에 좋은 단가불포화지방산(MUFA) 함량과 단가불포화지방산:포화지방산(MUFA/SFA) 비율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김등, 2021). 또한 동일한 연구에서 화식사료 급여한 한우고기의 감칠맛을 내는 글루탐산함량이 증가되는 경향이 보고되었다.

다만 TMR 또는 TMF에 화식사료 기술 적용하여 배합기 전체를 고온에서 찌는 경우에는 사료내 유해한 미생물뿐만 아니라 유익한 미생물마저 모두 파괴되고 자체 발효과정에서 생산된 효소마저 모두 파괴되어 원래 발효사료의 장점을 기대할 수 없는 부정적 효과가 우려된다. 또한 ‘여물’은 어려운 시절 소화가치를 조금이라도 높이고자 전체 사료를 삶아주었던 것이지, 지금처럼 영양학적으로 매우 우수한 배합사료를 굳이 고온에서 쪄서 급여한다면 값비싼 사료단백질에 변성이 일어나고 대부분의 단백질은 원래의 생물학적 기능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점에서 화식사료의 소반추위분해율과 관련된 연구에서 ‘TMR과 같이 섬유질사료와 농후사료를 혼합한 상태에서 화식처리하기보다는 분해하기 어려운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고간류(볏짚 등 ADF 함량이 높은 사료) 등을 분리하여 화식처리하고, 나중에 배합하는 것이 농후사료 내 수용성조단백질 및 기타 비타민 등에 부정적 영향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보고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원형곤포(조사료) 내 난소화성영양소 물질에 대해서만 스팀 처리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소화율 개선과 사료이용효율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방식은 TMR 배합기 보유여부와 상관없이 중소규모 이하의 농가에도 유리한 기기라고 할 수 있다. 원형곤포 스팀처리를 통해 조사료의 체내 소화율을 10% 개선할 경우 사료가격이 10% 절감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1일 곤포 3롤 정도를 소비하는 농가는 월 63만원(1롤당 7만원 기준, 2만1000원 절감/일), 1년이면 756만원의 절감효과가 나타난다. 소규모 사육두수의 한우농가에게는 적지 않는 생산비절감 효과이며, 원형곤포 조사료를 많이 사용하는 농가라면 그 절감효과는 더욱 커진다. 국내 몇몇 농축산기계 전문회사가 이와 같은 스팀분사방식의 곤포스팀처리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그 원리는 대동소이하다고 보여진다.

중소규모의 한우농가 생산비 중 사료비 다음으로 절감해야 할 대상은 인건비일 것이다. 가족농 형태로 운영되는 중소규모의 농가에서는 인건비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우농장의 1.5세 또는 2세 경영으로 이어지는 장기적 측면에서 경영상 반드시 계상되어야 한다. 사육규모 측면에서 TMR 배합기를 마련하기 어려운 한우농가에게는 원형곤포를 손쉽게 풀어 급여하는 기기가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원형곤포 사일리지는 원형으로 단단하게 말려있어 한우에게 급이하는 방법이 수월하지 않다. TMR 배합기 없이 원형곤포를 급이하는 농가는 대부분 직접 뜯어주거나 소가 직접 뜯어먹게 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곤포절단기가 있는 농가는 잘라서 급이하는 방식을 택하는데 그 노동력과 허실이 상당하다. 작업자가 직접 뜯어주는 방식은 노동력 측면에서 효율적이지 않고, 특히 고령의 농장주라면 더욱 더 그러하다. 또한 절단기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조사료를 7㎝ 내외로 절단하는 것이 사료의 허실을 최소화하고 소화율이 높아지지만 원형곤포 제조시 일정한 압력으로 압축되어 있지 않아 실제로는 절단기 이용시에 지나치게 짧게 세절되는 경우가 많다. 짧게 세절되면 조사료의 반추위 물리적 자극이 다소 미흡할 수 있고, 반추시간이 짧아져 타액분비가 감소되어 농후사료 급이시 나타나는 반추위산성증 등 대사성질병이나 번식장애 등의 우려를 지울 수가 없다.

이에 반해 원형곤포 풀어주는 기기는 베일 스크레퍼가 장착되어 곤포제조시 강하게 감겨있는 반대방향으로 움켜쥐듯 쉽게 풀어 자동으로 급이할 수 있어 한우농가 노동력를 현저하게 줄여줄 수 있다. 실제 경북영천에서 한우농장을 경영하는 이동호 대표(41)는 “직접 원형곤포사료를 급여할 경우 2시간 이상 소요되는 시간이 곤포 풀어주는 기계를 이용하여 사료급여시 10~15분 이내로 원형곤포 사료급여가 완료된다”며 노동력 절감효과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한우 360만두 시대, 사료값 폭등시대, 한우값 폭락시대, 어느 것 하나 우리 한우산업에 유리한 것이 없다. 게다가 미국산과 호주산 쇠고기가 무관세 수입되는 2026년과 2028년이 다가오고 있어 그야말로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로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이제 한우농가의 경영방식도 농장의 사육규모에 맞는 방식으로 혁신한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 한우산업이 사육규모에 맞는 사양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생산비절감과 수익성증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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