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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진규 남해 문항마을 어촌계장“수상굴착기 덕에 갯벌이 다시 살아났죠”

【인터뷰】 정진규 남해 문항마을 어촌계장

최근 기후변화 및 환경변화로 농촌마을만 타격을 받는 것이 아니라 어촌마을도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남해의 끝자락 문항마을은 수십년간 바지락 양식과 새꼬막 양식으로 어촌계를 운영해 왔는데 몇 년전부터 갯벌의 이상변화로 자연종패가 줄어들면서 바지락 양식에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다행히 남해군의 지원사업을 통해 수상굴삭기를 활용한 갯벌정화에 나서면서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고 한다. 남해 문항마을을 이끌고 있는 정진규 어촌계장을 만나 개벌재생의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수상굴착기 덕에 갯벌이 다시 살아났죠”

“문항마을은 50여명의 어업인들이 마을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작은 어촌마을입니다. 넉넉하진 않아도 그동안 바지락 양식과 세꼬막 양식으로 활기차고 평화롭게 지내왔는데 몇 년전부터 갯벌의 바지락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환경변화와 자원고갈의 탓도 있지만 갯벌의 자연종패가 줄어들고 갯벌의 패류가 사라지면서 바지락 유생들이 안착을 하지 못해 갯벌이 황폐화되고 있는 까닭입니다”

정진규 남해 문항마을 어촌계장은 죽어가는 갯벌을 살리기 위해 그동안 여러 노력들을 기울였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고 한다. 갯벌에 비싼 돈을 들여 종패를 심어둬도 폐사하는 경우가 많고, 살아있는 바지락 유생들도 갯가재 종류인 ‘쏙’이 다 잡아먹어 바지락과 세꼬막이 자리를 잡지 못한 탓이다.

“결국 해결책은 갯벌을 완전 뒤집어 저질개선을 하는 것이 해답인데, 문제는 습지인 갯벌에 육지에서 사용되는 중장비는 빠지기 때문에 활용하기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고민하던 끝에 남해군 해양수산과를 찾아간 정 계장은 ‘우수어울림 어촌계지원사업’의 도움으로 갯벌정화에 필요한 수상굴착기를 이용해 갯벌정화에 나설 수 있었다.

수상굴착기는 크롤러 타입으로 갯벌에 빠지지 않고 손쉽게 굴착작업을 할 수 있고, 3단 붐의 포클레인을 통한 작업깊이가 4.3m, 작업폭이 4.5m로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했다고 한다.

“어촌계 노인네들이 호미와 삽으로 몇 달에 걸쳐 했던 저질작업(경운작업)을 수상굴착기를 통해 하루만에 손쉽게 해결하니 ‘세상 참 좋아졌구나’ 생각했습니다. 삽으로는 30㎝도 파기 힘든데 수상굴착기는 1m 넘게 갯벌을 뒤집어주니 갯벌 깊숙이 산소가 공급되고, 갯벌 굴착시 바지락 유생을 잡아먹는 ‘쏙’을 손쉽게 채취할 수 있어 부가적인 수입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갯가재 종류인 ‘쏙’은 갯벌 깊숙이 자리를 잡고 있어 삽으로는 도저히 잡을 수 없는데 포클레인 작업시 밖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어촌계 부녀자들이 달려들어 주워담으면 됐다. 그렇게 주워담은 쏙은 이제 문항마을 명물이 되었다고 한다. 특히 문항마을 쏙은 껍질이 얇아 껍질채 튀김으로 먹거나 회나 탕으로 판매되고 있다.

문항마을 명물로 자리잡은 껍질이 얇은 갯가재 ‘쏙’

“이번에는 어촌계 지원사업을 통해 갯벌정화에 나섰지만 지속해서 건강한 갯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상굴착기을 연중 사용해야 합니다. 작은 어촌마을에서 공동으로 수상굴착기를 구입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니 군청에서 공동사용할 수 있는 공용굴착기를 보유해 주면 좋을 듯 합니다”

정 계장은 시간이 지나 다시 갯벌이 경반화되는 시기를 걱정하며 지속가능한 어촌마을을 위해 군이 나서주길 희망했다.

한편 수상굴착기는 ‘갯끈풀’로 고통받고 있는 강화도 갯벌에서도 갯끈풀 제거에 효과적인 장비로 알려져 해양환경공단이 구입해 갯벌정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해 문항마을 갯벌정화에 동원된 ‘UTX 수상굴착기 A90 모델’

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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