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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5주년 기념 특별대담]“디지털농업은 生存의 문제···産業化에 초점 둬야”
디지털농업 플랫폼에 주목하자!

디지털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농업은 사전적 의미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가치사슬(Value-Chain)의 전환으로 정의되고 있다. 즉 농사와 관련된 토양·기후·작물관련 데이터는 물론 파종, 시비, 수확, 농작업, 저장, 포장, 유통, 판매정보 등의 모든 데이터가 연결된 빅 데이터의 플랫폼을 통해 최적의 영농방식을 구현하는 농업기술로 이해할 수 있다. 디지털농업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전자제어기술이 탑재된 디지털 농업기계의 활용 및 관련 산업의 기반기술이 바탕이 돼야 하지만 아직 우리 산업기반은 기초수준이다. 정상진 본지 발행인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초빙교수로 있는 김창길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우리 디지털농업의 현주소와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살펴봤다.

 

“디지털농업은 生存의 문제···産業化에 초점 둬야”

양질의 데이터관리 선행돼야···시장규모 매년 34.5% 성장세
기반기술확보·데이터 주권확보 중요···우수인재 양성 나서야

정상진 발행인 : 선진 각국은 이미 디지털농업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디지털농업은 이제 시작단계이다. 농업인구의 고령화, 농촌현장의 일손부족 등을 생각하면 디지털농업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농업은 경험의 축적이고, 경험은 곧 데이터라고 한다.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전환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ICT(정보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메타버스 등의 요소기술 플랫폼 환경 구축이 필수적이다.

김창길 교수 : 디지털농업을 이해하기 전에 디지털사회가 대두하게 된 환경적 요인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회는 기본적으로 변화와 혁신을 요구한다. 그것이 인류의 발전사이다. 그런데 COVID-19의 대유행이 변화와 신기술의 채택을 확대하는 촉매제가 됐다. 경제·사회 시스템을 혁신해야 하는 시기에 코로나 대유행은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시키는 폭풍역할이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제 혁신은 미래의 목표가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고만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은 모든 산업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농업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디지털농업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 관리가 선행돼야 한다. 작물생리·기후·토양·물관리 등의 환경적인 데이터는 물론이고 생산·유통·소비 등의 산업적 데이터도 디지털 형식으로 수집·결합·분석돼 빅 데이터로 가치를 지닐 때 디지털농업에 적용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데이터가 첨단기술과 결합돼 활용되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마련돼야 한다. 빅 데이터, AI, IoT, AR, VR, 메타버스 등의 모든 요소기술 환경들이 플랫폼이다.

발행인 : 디지털농업이 우리 농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농업의 디지털화를 위해서는 첨단 혁신기술들이 접목돼야 하고, 이를 탑재할 수 있는 농업기계의 기술수준이 따라와 줘야 한다. 그러나 자율주행, 무인화, 로봇화를 위한 기반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70%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디지털농업을 실현하기 위한 정밀농업기계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관련 요소기술, 제어기술, 전장기술 등의 부품관련 기술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규모화가 안 돼 산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농기계 완제품 시장의 경우에도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적정 규모의 시장형성이 어렵다보니 산업체에서 실용화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김 교수 : 디지털농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첨단농기계의 활용이 전제돼야 한다. 자율주행 트랙터처럼 GPS 기반의 농업기계가 마련돼야 하고, 편리성과 실용성이 높은 밭작물기계, 작물생산을 위한 무인자동화·로봇기계의 활용이 필수적이다. 농업용 로봇 세계시장 규모만 해도 2020년 46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203억 달러로 연평균 34.5%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무인항공기(UAV)나 드론은 지난 몇 년간 토양 및 농작물 분석과 가축관리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우리 또한 이러한 대비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동 스티어링 시스템, 지매핑, 센서 및 원격감지, 가변속도기술(VRT) 등의 요소기술들이 데이터 플랫폼 환경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산업화가 선행돼야 한다.

발행인 : 기후변화로 세계 곳곳이 홍수와 가뭄, 화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폭염과 집중호우의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세계 각국의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강력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는데 우리 농산업분야에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농업분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국가 전체의 4% 수준에 불과하지만 내연기관을 통해 발생하는 농업기계의 영향은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결국 디지털농업은 환경 친화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산업체도 환경을 고려한 농업기계의 개발과 보급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농식품부는 화석연료를 대체한 농기계 보급을 위해 내년부터 전기·수소 농기계 등 친환경농기계 R&D를 확대한다고 한다. 주요 소형농기계에 대해서는 전기농기계로 대체해 2030년까지 15개 기종을 개발하고, 2050년까지는 45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출력이 큰 대형농기계의 경우에는 수소농기계로 대체해 수소연료전지 파워팩 공급 인프라를 조성해 산업체에서 이를 활용한 친환경농기계 개발을 촉진하겠다는 복안이다. 농업기계에 디지털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전기동력이 필수인 만큼 관련 산업의 인프라 조성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김 교수 : 기후변화 정책은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다. 지난해 말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발표했다. 그린뉴딜을 강조하면서 농업분야를 특화해 다룬 대표과제가 제시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농식품부의 정책도 미루다가 상황에 이끌려 대책을 내놓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디지털농업을 이끌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적극적인 정책개발이 필요하다. 이미 유럽 등 농업선진국은 선순환 구조인 ‘순환농업’에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순환농업으로의 전환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또한 우리 농촌여건에 맞는 ‘디지털 강소농’ 육성과 농가의 디지털농업을 확산하기 위한 ‘데이터 기반 기술사업화’ 지원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발행인 : 데이터 관리와 관련해 데이터 주권확보 문제도 시급한 사안이라고 판단된다. 일부 수입농기계의 경우에는 GPS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농작업을 통해 수집된 자료가 해당 국가에서 모니터링 되면서 데이터로 수집되고 있다. 이미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의 주력 농업기계는 물론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산 무인항공기(드론)의 경우에도 비행경로·작업량·활용범위 등의 유의미한 데이터들이 아무런 제재 없이 해당 국가로 유출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김 교수 : 디지털농업의 속성 중 하나가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실시간 데이터 수집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스템과 플랫폼을 개발해 가치사슬을 연동시키는 것이 디지털농업이다. 농기자재 글로벌 기업(바이어·몬산토·존디어·CNH·아마존 등)이 세계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디지털농업이 유망산업으로 부상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리바바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농기계시장 공략을 위한 솔루션 개발 등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데이터 주권확보는 매우 주요한 부분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화, 전기화, 디지털화, 통합 플랫폼을 통해 미래농업의 기술화 방향을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농업을 지키기 위한 우수인력의 양성이 중요하다. 데이터를 수집·관리·분석하고 현장에서의 디지털농업을 실현할 수 있는 우수인력 양성과 지원정책, 교육훈련 시스템 마련 등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디지털농업의 미래도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발행인 : 우수인력 양성 없이는 우리농업의 미래도 없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특히 우수인재를 확보하는 부분은 우리 농업규모의 특성상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 농산업 분야 장기 근속자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학비 지원, 정착 지원제도 등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과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교육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산업체와 교육기관이 협업할 수 있는 산·학 연계교육 등을 제도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정리=신두산 기자>

김창길 교수는 어떤 인물인가?
△ 서울대학교 초빙교수(2019~현재)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장(2016~2019)
△ 한국농업경제학회 회장(2018)
△ OECD JWPAE 의장(2014~2017)
△ 오클라호마 주립대학교 농업경제학 박사(1997)

 

신두산 기자  sds3766@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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