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앙기 수요전망】

지난 2년간 쌀값안정과 임작업 물량확대로 회복세를 보이던 이앙기 판매가 지난해부터 다시 약세로 돌아서 공급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농협의 정부융자실적 기준으로 지난해 이앙기 판매는 2796대, 686억792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수량으로는 8.3%, 금액으로는 5.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기조는 올해 3말까지의 융자실적에서도 그대로 들어난다. 3월말 기준 487대, 125억585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2대, 146억1462만원과 비교해 수량으로는 16.3%, 금액으로는 14.1%가 줄어들었다.

비록 쌀값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1인당 쌀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쌀생산 면적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 이앙기 공급량이 늘어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이 평가다.

다만 이앙기 공급량이 약보합세를 보이며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지만 농작업 인력부족으로 고사양 이앙기의 보급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각사별 이앙기 공급실적을 분석하면 전체에서 6조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78.99%에서 2020년 77.31%, 올해 공급계획은 74.63%로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반면에 전체에서 8조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0.29%에서 2020년 21.89%, 올해 공급계획은 24.75%로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GPS 정보기반의 직진자율주행, 소식재배, 측조시비 등의 첨단기능이 탑재된 이앙기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새로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직진자율주행 이앙기는 핵심기술인 GNSS모듈(GNSS+IMU)의 가격이 최근 200만원대까지 하락하면서 각사별로 상용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추세로 보인다. 이미 대동은 지난해 8조식과 6조식 모두 직진자율주행 이앙기로 라인업을 갖추고 올해부터는 소식재배 이앙기까지 본격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얀마와 구보다, 이세키社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TYM도 직진자율주행 이앙기에 나서고 있다. 직진자율주행 이앙기는 GPS와 직진유지기능을 통해 주행중에도 모판을 운반할 수 있어 1인 이앙작업이 가능해 보조작업자 확보의 어려움을 덜고 인건비 등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전자제어방식으로의 전환을 통해 조향편리성은 물론 향후 디지털농업으로의 확장성이 있어 5G 시대에 발맞춰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밀식이앙을 통한 소식재배와 측조시비기탑재 이앙기의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밀묘농법을 확산하고 있는 얀마의 경우에는 현장의 반응이 높아 지속확대한다는 계획이고, 국제의 경우에도 소식재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구보다의 경우에는 직진자율주행 탑재기능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고 측조시비기탑재 이앙기에 대한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고급기종과 보급기종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국제의 6조식 경제형이앙기에 이어 동양의 6조식 1100만원 이앙기, 얀마와 구보다도 보급형의 이앙기 공급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한 전망이고, 이에 더해 농협에서 올해 대동·국제를 통해 보급형의 경제형이앙기도 지난해 보다 늘어난 500~600여대를 공급한다는 방침이어서 과당경쟁이 우려된다.

【올해 이앙기 시장전망】

본지에서 조사한 각사별 출고계획에 따른 올해 이앙기 공급물량은 지난해 공급물량 4515대 보다 0.7% 줄어든 4485대로 예측되고 있어서 올해 이앙기 시장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약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규격별(조별) 시장전망에 있어서는 대형기종인 8조식의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전체 공급물량의 24.75%(1110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6조식은 74.63%(3347대), 4조식은 0.62%(28대)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사별 시장점유율에 있어서는 공급물량 기준으로 얀마 1200대(26.75%), 대동 1100대(24.52%), 구보다 720대(16.05%), 국제 700대(15.6%), TYM 600대(13.37%), LS 165대(3.67%) 순으로 예상된다. 국산 이앙기와 수입산 이앙기 공급비중은 TYM 및 LS이 수입산을 공급하고 있는 감안하면 전체 이앙기 공급물량의 60%가 수입산 이앙기가 공급되고 있다. 그러나 매출로 따지면 수입산의 비중이 64%에 달해 국산 이앙기는 시장점유율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사별 주력기종】

■대동공업: 8조식 ERP80 모델과 6조식 DRP60 모델 모두 직진자율주행 기능 탑재가 가능해 올해 직진자율주행 공급물량은 지난해 10%에서 올해에는 15%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식재배기능의 이앙기 공급에도 나선다는 복안이다. 50시간 무상점검서비스를 통해 50시간 초과시 고객을 방문해 엔진오일, 오일필터 등을 무상교환해 줄 계획이다.

■TYM: 일본 이세키社의 6조식, 8조식 승용이앙기인 NP시리즈에 이어 올해부터 PR/PRJ 모델도 공급한다. 이와 함께 국산모델인 PR600 가솔린 이앙기도 보급형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PR/PRJ 모델은 GPS 기반으로 직진자율주행과 선회 자율주행이 가능해 올해 공급물량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제종합기계: 기존 RGO 시리즈인 6조식과 8조식과 함께 경제형인 RGO-60SDY를 150대 이상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국제 RGO시리즈는 관행재배는 물론 밀파소식재배가 가능하도록 식부주수 미션을 개선했으며, 수평제어와 선회기능에 있어서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얀마농기코리아: 대규모 농작업에 최적화한 8조식 및 6조식과 함께 직진자율주행이 가능한 YR8D(G) 및 YR6D(G) 모델을 출시에 본격적인 직진자율주행 시대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밀묘사양 이앙기인 YR8D(T)와 YR6D(T) 모델도 출시해 밀묘농법 확산보급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한국구보다: 최첨단 기능이 탑재된 KNW시리즈의 8모델로 라인업을 강화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ICT기술을 접목해 GPS 사양으로 자율주행 및 정밀이앙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급형의 6조식, 8조식과 별개로 표준형의 KWP시리즈로 중소농가의 선택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LS엠트론: 일본 미츠비시社의 6조식, 8조식으로 라인업을 갖췄다. 사용자 편리성과 국내최대인 예비모 탑재기능으로 장시간 이앙작업에 유리하다는 장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신두산 기자  sds3766@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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