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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별대담]정상진 발행인 VS 김용현 한국농업기계학회장"학회 본연의 역할통해 民官의 교두보 역할기대"

 정상진 발행인 VS 김용현 한국농업기계학회장

 

“학회 본연의 역할 통해 民官의 교두보 역할 기대”

(사)한국농업기계학회의 신임 학회장으로 선출된 김용현 전북대 교수가 올해부터 2년간 학회를 이끌게 됐다. 김 신임 학회장은 농가인구의 감소와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내수와 수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기계산업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새해를 맞아 본지는 전북대에서 김 신임 학회장을 만나 본지 정상진 발행인과의 대담을 마련했다. 대담에서는 새 집행부로 한 해를 시작하는 학회의 역할과 과제는 무엇이고, 현재 농기계업계의 현황에 대한 진단과 처방, 학회의 운영방향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도출됐다.

 

정 발행인  새집행부 들어서는 학회 역할 업계 관심 높아
김 학회장 학회의 내실을 다지며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것

 

정상진 발행인

정상진 발행인 : 현재 국내 농기계산업은 2조3000억원대에서 내수시장이 정체돼 있다. 수출이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종합형업체에 한정돼 있는 등 외형적으로만 커지는 것일 뿐 판로확보 부재와 영업이익 감소 등 여러 가지 당면한 문제들이 있다. 환경적으로 산업자체가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본다. 오히려 수익성은 점점 나빠져서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모두 사업체를 유지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에 내몰리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농기계산업 기반자체가 붕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럴 때 중심을 잡는 것은 학회라고 본다. 학회가 비전을 제시하고, 기술적인 측면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산업체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학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김용현 한국농업기계학회장

김용현 학회장 : 현 시점에서 산업전반에 대한 전망보다는 학회가 당면한 과제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무엇보다 화합과 소통을 통한 학회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 급선무다. 초창기 학회가 활발히 활동하며 보여줬던 모습을 되찾는 게 시급한 과제다. 학회도 큰 범주에서 농기계산업의 한 부분이며 축이다. 산업에 대해서 학회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어디까지인지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할 수 있다.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에 따라 학회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집행부 구성을 시대의 변화에 맞게 변화하려는 시도를 하려 한다. 아직은 상의 단계다. 산학협동연구위원회의 경우 새로운 발상을 통해서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김 학회장 전공자들의 자긍심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정 발행인  이해관계 얽히지 않는 학회의 방향성 제시 필요

 

발행인 : 정책방향이나 기술개발 등 산업의 여러 측면에서 학회는 중립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정부나 산업체 모두 학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학회가 산업체나 정부기관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온 것도 사실이다. 다시금 학회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우리 산업을 진단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중심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산업체와 정책당국자간의 연결고리가 되는 매개체가 되어 주는 건 어떨까 한다. 기업체마다 자신들의 입장이 달라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쉽지 않다. 또한 정부도 그러한 사업체의 입장을 헤아려 정책을 수립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학회의 역할은 그래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회장 : 학회의 기능과 역할이 제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회 내부의 의사소통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하고 소통하는 등 가장 기본적인 일들부터 시작해 활성화시켜야 중지가 모아질 수 있다. 최근 들어 학회 활동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이 줄어들며 참여가 저조한 것이 걱정이다. 학회의 주인은 회원이다. 학회 임원들은 회원들과 폭넓게 소통하고 공감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 회원들도 주인의식을 갖고 학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바란다. 더불어 회원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 농가인구의 감소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될수록 영농현장에서 농업기계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제 농업기계가 뒷받침되지 않는 영농은 상상하기 어렵다. 앞으로는 기계화를 넘어서서 자동화, 정보화, 지능화가 한층 더 요구될 것이다. 그러한 시대반영의 맥을 짚고 미래방향성을 찾아 나가는 것이 학회의 역할이 되어야 할 것이다.

발행인 : 미래방향성에 있어서는 기업이 할 수 있는 일들이 한정돼 있다. 학회에서 바라볼 때 꼭 기술이 필요한 부분, 요소기술 등에 대해서는 지적해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또 전문성 강화 등에 대한 기술축적 등도 학회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산업체 연구소 관계자들도 이것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기업들도 서로간의 경쟁이기 때문에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기는 어려워 중간역할인 학회의 중재적인 관점이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향후 농기계수출과 관련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원화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한데 현재 공식적인 정부차원의 조직이나 채널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또 산업체 또는 조합에서 이러한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모두가 이해관계에 얽혀있기 때문이다.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것은 학회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학회장 : 원칙적으로 학회가 산업체의 일에 너무 간섭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각 회사에 적합한 내부방침이 있을 것이다. 결국 시장과 산업의 규모를 결정하는 인재라고 본다. 학회의 입장에서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최우선적인 과제다. 학회에서는 교육목표, 내용 및 성과 등을 검토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양성에 대비하고자 한다.

발행인 : 예전보다 우리 농기계산업의 경쟁력이 많이 약해졌다. 특히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을 생산하는 종합형 업체보다 작업기를 생산하는 약 600여개의 업체들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산학협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들 업체들이 견실하게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을 겨냥한 수출이 바탕이 되어야한다. 현재 해외수출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수익성은 더 좋지 못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 이유는 규모의 경제가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북미시장의 경우 수출물량은 일본 업체의 10%도 되지 않는다. 가격경쟁력에서 일본 업체를 이길 수 없다. 우리 정부의 지원과 협력이 필요한 이유다. 그 중간역할을 학회가 맡아주길 희망한다. 학회도 학회 자체의 일이 많을 것이다. 학술지 발간을 비롯해 춘계학술대회, 학술세미나 등 신임학회장으로서 이끌어야 될 사업에 대한 구상이 많을 것이다. 그 범주에 기업과의 소통채널도 마련되어 있길 기대한다.

학회장 : 내수를 비롯해 수출 모두 중요하다. 현재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농기계산업 발전정책에 있어 학회의 비중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학회는 역할은 분명 존재한다. 우선은 학회의 기본임무에 충실해 가면서 그 영역을 다시 넓혀가도록 하겠다. 학회지인 ‘바이오시스템공학’의 표준화된 영향력 지수가 크게 향상된 바 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학회에서는 학회지의 세계 최대 인용색인(Citation Index) 데이터베이스인 SCOUPS에 등재될 수 있도록 하겠다. 2020년 상반기에 신청할 예정이다. 더불어 국문 학회지의 발간에 대한 회원들의 요청이 늘어나고 있어 이를 위한 논의의 장을 만들려고 한다. 춘계학술대회도 적극적인 참가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 다른 학회와의 교류도 활발히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발행인 : 산업체와 정부는 예산집행과 관련해 상반된 관계이기 때문에 협력하기 쉽지 않다. 그 가교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이 학회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이해관계가 없는 학자들의 의견을 정부기관이 경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정부가 정책수립을 못하고 있을 때 학회가 나서서 정책안을 역제안하는 방식도 있을 수 있다. 인력양성, 수출활성화도 그러한 큰 틀에서 체계적인 관리가 될 것이고, 산업체 일선 현장에서도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 공유가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

학회장 : 산업체와 정부의 가교역할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학회의 역량과 학술프로그램의 수준을 좀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 이와 함께 학회는 고등학생부터 대학원생까지 농기계산업 분야의 인재양성의 산실이다. 양질의 인재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관련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현실적인 학회의 역할이라고 본다. 작게는 취업을 통해서 농기계 산업분야 전공자들의 이탈을 막는 것이고, 궁극적으로 학문이 바탕이 되는 독자적인 기술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본다. 학회장의 임기는 짧다. 모든 것을 전부 다 바꾸거나 무조건적인 발전을 약속할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기본적인 ‘화합과 자부심’이라는 기틀을 다져놓는다면 연속성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고, 학회를 중심으로 관련산업에 양질의 인재양성과 인재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계기가는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농기계분야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어려움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농가인구의 감소와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농기계산업은 내수와 수출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학회장으로 선출되어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회원들과 함께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학회가 체계적으로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신화준 기자  shj5949@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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