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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 UN에서도 관심을 두고 있는 수확후 관리기술성제훈 국립농업과학원 수확후관리공학과장

“수확 후 관리기술의 끝없는 진화”

수확후 손실율 20~40%·…기아문제 해결의 Key
인공지능활용 농산물 유통·가공시스템 구축필요

 

 

◆빌 게이츠도 수확후 관리기술에 관심이 많다
지난 10월 14일. 로마에 본부를 두고 있는 UN 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FAO)에서 제46차 세계식량안보위원회(Committee on World Food Security, CFS)가 개최됐다. 세계식량안보위원회는 여러 나라가 모여 지구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식품안전과 영양보장을 위해 협력하는 단체이다.
이번 회의의 부대행사로 ‘수확후 손실감소(Reducing Post-Harvest Losses in Agriculture)’에 대한 특별회의가 있었다. 수확후 손실을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국제지속가능발전연구소(IISD), 코넬대,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BMGF)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마이크로 소프트사를 만든 빌 게이츠는 은퇴 이후에 부인과 함께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만들어 아프리카 어린이의 기아해결을 위한 일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20~40%에 달하는 수확 이후의 손실을 줄이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UN을 포함한 많은 연구자들은 식량낭비와 수확후 처리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는 것이 기아를 종식시키고 농민소득을 개선하며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를 촉진할 수 있음을 다양한 연구로 증명해오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패널들은 수확후 손실을 줄이는 우수사례와 최적의 비용모델 등을 제시했다. 특히 효과적인 정책수립을 위해서는 식품체인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위치와 원인을 먼저 정확히 파악해야 함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저장은 식량안보 안정성의 중요한 요소지만 잘못된 재고보유는 시장을 교란시켜 농민의 소득을 약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저장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책입안자 등 많은 사람들이 경제모델, 기계학습, 관련연구 등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번 특별회의를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세계기아를 해결하기 위해서 수확량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수확 이후의 손실을 줄이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함을 국제기구에서 눈여겨보고 있다는 것이다.

 

◆농촌진흥청도 수확후 관리기술에 관심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기술관청이라는 농촌진흥청도 수확후 관련 기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어, 4개 소속기관 모두에 관련 과를 두고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에는 수확후이용과를 두고 벼 및 쌀가루의 저장 및 이용성확대 연구, 식량작물 수확후 품질지표 및 신용도개발 연구, 식량작물 유용소재탐색 및 생리활성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는 저장유통과를 두고 채소, 과수, 화훼특작을 대상으로 수출 선도유지기술 현장적용, 저장환경관리 연구, 신선편이 농산물 품질안전성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에는 축산물이용과를 두고 가축가공 및 유통기술 연구, 유제품제조 기술개발 및 수출지원 연구, 축산식품 중 식중독균 검출·제어기술 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다.
국립농업과학원에는 수확후관리공학과를 두고, ICT 및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한 농식품 가공기계, 농축산물 유해물질 검출 및 품질안전성 계측, 농산물 CA저장·유통시스템 연구 등 수확후와 관련된 기초기술을 연구해서 3개 소속기관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조직을 기반으로 농림식품과학기술육성 중장기계획(2013∼2022) 및 제2차 농림식품과학기술육성 종합계획(2015∼2019)을 수립해 ‘신선농산물 수확후관리 및 선도유지 저장유통기술’을 포함했으며, 제7차 농업과학기술 중장기 연구개발계획(2018~2027)에도 ‘식량작물 수확후관리 및 가공이용기술 개발로드맵’을 추가해 체계적인 연구기반을 마련했다.

◆4차 산업혁명위원회도 수확후 관리기술에 관심이 많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지난 10월 25일 ‘2019 4차 산업혁명 글로벌 정책 컨퍼런스’를 열고 우리나라 정부에 제출하는 '4차 산업혁명 대정부 권고안'을 공개했다. 농산업이 미래지향적 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기술의 적극적인 도입과 적용을 통해 우리 농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이고 전통적인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면서, 4가지를 권고했다. 그 가운데 두 번째가 ‘소비자 중심의 안전하고 신뢰성 높은 유통 소비시스템을 구현하고, 개인 맞춤형 농식품 소비가 가능하도록 제반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이다. 이는 디지털 기술 및 환경을 통해 소비자가 다양한 형태로 생산 및 유통과정에 참여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며 양적·질적·비용적으로 소비자 권익을 향상시키는 것을 뜻한다.

 

◆수확후 관리기술의 필요성과 미래
농식품 유통구조 개선은 오랜 기간 정책과제로 진행돼 왔으나, 소비자와 생산자가 느끼는 개선 체감도는 낮은 실정이다. 유통 4.0시대를 맞아 소비자의 소비패턴 및 소비가치 변화의 흐름에 부응해 소비자 참여에 기초한 농산식품 유통구조의 선진화를 도모하는 새롭고 대안적인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시스템을 통해 품질의 디지털화로 품질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IoT·블록체인 기반의 정보 네트워킹을 통해 농식품의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스마트한 안전 먹거리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디지털 안전망 기반의 소비자 참여형 유통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블록체인·이력추적 기술 등을 통해 유통·거래 디지털 안전망을 구축해 농식품의 생산―유통―소비 전주기에 걸쳐 위험을 사전에 포착하고 거래사기 방지 등을 통해 소비자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 생산―유통―소비의 다변화, 시장틈새 및 국민의 요구에 부합된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의 출현을 촉진함과 동시에 국민이 소비자겸 투자자로서 참여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조성해 새로운 농식품 유통문화의 정착을 유도해야 한다. 농식품 분야에 대한 크라우드 펀딩, 가상화폐 등 국민 참여형 투자환경을 조성해 소비자가 생산에서부터 유통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구축해야 한다.
농식품 품질변화에 대한 데이터베이스와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전과정에 대해 실시간으로 품질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 품질안전관리기술 및 농식품 스마트 유통 시스템을 개발해 활용을 늘려야 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위변조 방지, 실시간 식품추적 등도 체계화 해야 한다.(출처: 4차 산업혁명 대정부 권고안)

 

◆마치는 말
농산물은 수확 이후 소비자 손에 닿기까지 저장성향상, 유통효율화, 소비의 편이성향상 등을 위해 여러 가지 가공이나 처리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농산물에 새로운 가치가 더해져서 생산자인 농업인의 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소비자들의 농식품 소비패턴은 원물만큼 건강하고 안전하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공품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수확후 관리기술이고, 이렇게 관련 기술이 많이 필요하기에 미래 발전가능성이 크고, 그래서 수확후 관리기술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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