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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日産농기계 지원사업 전면중단”[특별인터뷰] 유진섭 정읍시장

 특별인터뷰  유진섭 정읍시장

 

“내년부터 일본산 농기계 보조사업 전면중단”

장기적으로 일본산 농기계제품 대체할 방안 찾아야

정읍시농민단체, 日産 불매운동·보조금 삭감요구도

정읍은 역사문화자원 풍부·농생명융복합지구 지정도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일본의 무역보복조치에 대응해 전국이 불매운동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본제품 의존도가 높은 농기계분야에서 한 지자체의 일본산 농기계에 대한 보조사업 배제조치가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지자체는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로도 알려진 전북 정읍시(시장 유진섭)로, 일제강점기 어느 지역보다 항일 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됐던 정읍시의 이 같은 방침은 의미하는 바가 커 주목받고 있다. 일본산 농기계에 대한 보조사업 배제조치와 관련해 유진섭 정읍시장을 만나 그 배경과 추진사항에 대해 들어봤다.

 

▲ 트랙터·콤바인·이앙기 등 주요농기계의 일본산 점유율은 주요부품까지 포함할 경우 일본산 비중은 이미 50%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번 정읍시의 일본산 농기계에 대한 보조사업 배제조치는 미치는 파장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그 배경과 구체적으로 내용은.

-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작금의 한·일 간 갈등국면은 동학농민혁명 발발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앞선 무기와 문물로 우리를 침략했던 일본이 지금처럼 막무가내인 것은 우리보다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동학농민혁명의 봉기이념 중 하나가 외세에 휘둘리지 않는 자주적인 국가였다. 불굴의 혁명정신을 이어받아 우리국민과 정부가힘을 모아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잘 극복해서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나라도 두 번 다시우리를 업신여기는 행태를 반복치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일본산 농기계 제품을 많이 쓰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고 지속적으로 일본산에만 기댈 수는 없지 않겠는가? 꼭 이번이 아니어도 장기적으로 일본산 농기계를 대체할 방안을 찾자는 것이 저의 생각이다. 정읍시의 올해 농기계 보조지원사업은 이미 완료되어 어쩔 수 없지만 일본의 경제보복조치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내년부터 일본산 농기계제품에 대해 市예산이 투입되는 농기계 보조사업에서 배제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다.

 

정읍시의 연간 농기계 보조사업 규모와 사업내역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부탁한다.

- 올해 농기계 지원사업 보조규모는 총 18억원이다. 이중 약 30%에 해당하는 5억4000여 만원을 일본산 농기계구입에 지원했다. 특히 트랙터, 다목적콤바인, 승용이앙기 등 농가선호도가 높은 기종이 주를 이뤘다.

일본산 농기계제품에 대한 보조사업 배제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검토 중에 있다. 이와 별개로 최근 국내 기술력이 급상승하고 있어 농기계나 부품의 국산화율도 계속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정읍시의 일본산 농기계에 대한 보조사업 배제조치 후 타 지자체의 연대 움직임도 들려오고 있다. 일본의 무역보복조치에 대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대응방안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이 있다면.

- 아직까지 타 지자체와의 연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8월 12일 정읍시농민단체연합회에서는 일본정부가 수출제한조치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농업연수를 비롯한 일체의 일본여행을 중단하고 市에 일본산 농기계 대한 보조금 삭감을 요청하는 등 일본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더욱 강화해 전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분들의 요구사항은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조치를 철회할 것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배상에 대한 우리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할 것 △일본기업들은 그 피해자들에게 정당한 배상을 지급하고 일본정부 역시 진심으로 사과할 것 등이다.

개인적으로, 일본의 무역보복조치에 대해 지금 현시점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적절한 대응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발적인 일본제품 불매운동이나 일본관광 자제 등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일본의 보복조치가 장기화 될 것에 대비, 우리도 장기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물론 정부의 대응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다. 더불어 일본정부가 양국 간 대화와 협상에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게 나설 것을 촉구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정읍시의 무성서원. 조선시대 서원으로 1486년 이후의 중요한 서원 연구자료가 있다.

정읍시는 국립공원인 내장산을 비롯해 역사, 관광, 인문자원이 풍부하고, 국책연구소와 산업단지 등의 인프라도 잘 조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 정읍시에 대한 소개를 한다면.

- 정읍은 자랑거리가 참 많다.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역사·문화자원과 빼어난 자연경관, 맛있는 먹거리가 넘치는 고장이다. 역사문화자원으로 동학농민혁명과 백제가요 ‘정읍사’, 그리고 정극인의 상춘곡(칠보 상춘공원), 호남우도농악(정읍농악)의 발원지다. 증산교와 보천교 등 민족종교의 산실이고 빼어난 경관과 가볼 곳도 많다. 내장산을 빼놓을 수 없고, 동학농민혁명 유적지와 전국대표 가을축제인 ‘정읍구절초꽃축제’ 주 무대이자 한국관광공사 주관 ‘2014 대한민국 베스트 그곳’에 빛나는 구절초테마공원 산세와 물 맑은 호수의 어우러짐이 환상적인 ‘옥정호’, 봄날의 정읍천 벚꽃구간, 백제가요 정읍사를 테마로 조성된 정읍사공원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역사성과 뛰어난 맛, 몸에 좋은 먹거리도 자랑이다. 육당 최남선이 평양 감홍로, 전주 이강고와 함께 조선 3대 명주로 뽑은 태인의 ‘죽력고’, 타임지(紙) 선정 세계 10대 푸드에 선정된 ‘귀리’, 한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단풍미인한우’, 깊고 진한 맛의 쌍화차, 떡갈비와 참게장 백반 등을 추천한다.

89만6000㎡ 면적규모의 정읍시 첨단과학산업단지. 2015년 농생명융복합지구로 지정됐다.

특히 정읍은 첨단과학산업도시다.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정읍은 전국 어느 도시보다 첨단과학산업 기반이 탄탄하게 구축돼 있다. 내장산 자락인 신정동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 안전성평가연구소 전북본부와 관련 연구시설이 입주해 있고, 현재 550여명의 연구원들이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국책연구소와 연계해 1단계로 조성한 89만6000㎡의 첨단과학산업단지는 올해 안에 100%, 분양될 예정으로, 2단계 조성사업을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받아 추진할 계획이다. 국책연구기관과 첨단과학산업단지 일대는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연구개발특구로 지정(전북연구개발특구 농·생명융복합지구, 2015.7.13.)됐다. 이 많은 구슬들을 잘 꿰어 정읍을 한반도의 보물로 만들고 싶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정상진  jsj@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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