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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진단] 세계농기계 수출입동향 및 수출촉진방안농기계수출은 정체상태의 내수산업 ‘유일한 해결책’

 

 

 

◇ 최규홍 전주대학교 교수

농기계수출은 정체상태의 내수산업 ‘유일한 해결책’

아·태지역 수요증가 주목···검증된 다기종·소량품목 지원늘려야

국산품질개선·현지합작투자·농업기술패키지수출·현지화 등 필요

 

◇ 세계 및 아태지역 농기계시장

세계 농기계시장의 규모는 2014년 1407억 달러에서 2019년 1935억 달러로 연평균 6.6%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의 연평균 증가율이 3.2%에 불과한 반면에, 중국과 인도는 각각 10.6%와 10.3%로 괄목할만한 성장이 예상된다. 북미, 서유럽, 중남미 시장은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중국, 인도 등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증가하는 추세다. 농기계 중에서는 논농사·밭농사·축산 등 이용범위가 넓은 트랙터가 36.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이어서 부품·부착기 16.9%, 콤바인 16.9% 순을 보여, 이들 3개 품목이 전체의 70.1%로 여전히 절대적이다(표1, 표2).

아태지역 농기계수요는 819억 달러로 전세계 시장의 42.3%로 증가할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시장이 54.3%로 가장 크고, 인도 17.2%, 일본 9.5%, 호주 4.9%, 한국 3.2%, 태국 2.8%로서, 6개국이 아태시장의 91.9%를 차지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기종별로는 트랙터 35.6%, 부품·부착기 17.2%, 수확기 16.5%로서 이들 3개 품목이 69.%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랙터, 수확기 및 관련 부품·부착기가 세계시장에서와 같이 아태지역 농기계 시장의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따라서 농기계산업 활성화와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농기계시장으로의 진출이 필수이다.

 

표1. 세계 농기계 수요(권역별)

 

표2. 세계 농기계 수요(기종별)

◇ 아시아 농기계산업과 기계화 전망

아시아는 인구가 많고, 세계 주요곡물(벼, 옥수수, 밀)의 재배면적이 3억900만 ha로 세계의 54.3%를 차지할 정도로 경지면적이 넓다. 특히 전세계 벼 재배면적의 89%가 아시아에서 재배되고, 농업기계화도 벼농사를 중심으로 추진되어왔다. 국가별로 차이는 있으나 경운·방제·탈곡작업의 기계화율은 60∼90% 수준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앙·수확·건조작업의 기계화수준은 아직 낮다.

표3은 아시아 국가별 벼 재배면적과 2018년도 GDP와 1인당 GDP 순위를 정리한 것이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태국은 GDP와 1인당 GDP에서 상위국이고, 벼농사 기계화가 완성단계에 있거나 현재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인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필리핀, 파키스탄의 경우, 1인당 GDP가 1527∼3789 달러에 불과해 아직 기계화율이 낮지만, 재배면적이 넓고 GDP가 크기 때문에 농업기계화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면 농기계보급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국가들이다. 2000년 이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농업기계화 정책추진으로 기계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농업기계화 추진을 위해 도입했던 ‘농업기계화촉진법’이 제정됐던 1978년도의 1인당 GDP는 1000달러에 불과했으나, 1985년도에 3000달러와 벼농사 기계화율 37%를 기록한 이후 급속도로 증가했던 점을 상기해볼 때, 향후 아시아에서 벼농사 기계의 수요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미얀마, 캄보디아, 네팔, 라오스는 벼농사 재배면적은 넓지만, 1인당 GDP 규모가 2000달러 수준 또는 그 이하이므로 기계화에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표3. 농기계 주력 판매시장 예측

표4. 국내 농기계 수출실적(기종별)

표5. 국내 농기계 수출실적(국가별)

표6. 2018년 국가별 수출액 및 주요품목

◇ 국내 농기계수출 동향

국내 농기계수출은 2018년말 기준 10억4219만 달러로서 2017년 대비 15% 정도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트랙터 62.6%, 기타 농기계 15.5%, 부품 11.0%, 작업기 8.5% 순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수출에서 트랙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매년 증가했으나, 중국은 빠르게 감소하고, 일본과 호주는 매년 3%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랙터는 주로 북미, 유럽, 아시아국가에 수출했고, 부품은 일본과 미국에, 농산물건조기와 세정/선별기 등 농산가공기계류는 아시아국가로의 수출이 늘었다.

트랙터 수출은 2014년 이후 60% 수준으로 정체상태에 있다. 더욱이 대형 글로벌 농기계업체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므로 수출증가 또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콤바인과 이앙기의 경우, 오히려 수입은 증가하는 추세고 수출은 매년 크게 감소함에 따라 향후 아시아시장으로 진출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단기적으로 농기계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그동안 수출을 통해 검증된 중소 농기계업체들이 생산한 부품·부착기, 작업기 등 다기종·소량 품목들의 수출을 늘리는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 수출촉진 방안

첫째, 수출기종과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 농기계수출에서 트랙터가 차지하는 비율은 높지만, 지난 5년간(2014∼2018) 61∼63%로 정체되어 있고, 수출액의 39∼65%를 미국에 수출할 정도로 미국 의존도가 높다. 시장 다변화에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은 아태지역이다. 우리와 지역적으로 가깝고, 인구가 많고, 한국기술에 대한 인식도 좋은 편이다. 수출활성화를 위해서는 투 트랙 전략, 즉 벼농사 기계화 수요에 부응한 중대형 트랙터·콤바인의 수출과 소규모 농가를 대상으로 한 밭농업기계와 농산가공기계의 수출을 확대해야한다. 최근 국내 대기업에서 트랙터 현지생산과 투입식 콤바인을 개발해 수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 트랙터에 비해 시장규모가 작고 기계 종류가 많지만, 채소·과일·축산물 소비증가에 따라 수확 및 수확후처리와 관련된 근채류 수확기, 건조기, 선별기, 세척기, 저온저장고 등의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이후 수확 후 관리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결과로, 이와 관련한 다양한 기계들이 개발·실용화돼 그동안 충분한 성능검증 과정을 거쳤다. 아시아는 우리와 유사한 대상작물이 많기 때문에 현장실증시험을 거치면 시장을 확대해 갈 수 있다. 이들 농기계는 주로 중소 농기업체들이 생산하고, 세계적인 메이저 기업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아직 시장을 선점한 기업도 없다. 다시 말해 현장에서의 적응성을 높여나가면 미래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의 시장이다.

둘째, 국산농기계의 품질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최근 수입농기계의 점유율(2016년기준)은 트랙터 15%이고, 콤바인 31%, 이앙기 39%로, 수입콤바인과 이앙기의 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는 가격대비 품질저하 및 잦은 고장으로 국산농기계에 대해 농업인의 낮은 만족도에 기인한 결과이다. 내수기반이 약할 경우 장기적으로 수출증대도 어렵다. 고품질 및 부품 내구성이 우수한 농기계개발이 수출에 있어서 관건이다. 국내 트랙터와 콤바인의 연간 이용일수(2014년 기준)은 38.9일과 8.8일에 불과하지만, 아시아 여러 국가서 농기계 임작업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그 이용일수는 국내의 몇 배로 예상된다. 즉 아시아는 각국/각사 농기계 간의 성능 비교시험 무대가 될 것이고, 내구성과 고장률이 농기계 선택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이미 국내 높은 임금과 생산비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는 한계를 갖고 있다. 현지의 구매력 수준을 고려해 수동식, 기계식, 반자동식, 여러 옵션이 있는 다양한 모델의 저가형 농기계를 수출모델로 개발해야한다. 또한 해외 테스트베드의 역할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현지 중소업체와의 합작투자형태로 현지부품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조립생산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셋째, 대외환경 변화에 대응한 농업기술과 농기계의 패키지수출을 확대해야한다. 아시아 각국의 농업정책도 생계형 농업에서 농산물의 부가가치 제고와 농산물 수출증대를 통한 농가소득 향상으로 전환되고 있다. 개발도상국과의 개발협력사업 및 ODA 사업에서도 수혜국들은 농산시설 설치와 농기자재 지원, 기술연수, 생산에서 수확후관리 및 유통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통합형 사업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사업에는 시험장비, 농산가공기계, 농산시설의 설계시공으로 광범위하다. 농기계수출 측면에서 볼 때 트랙터와 농작업기계에서 농산가공기계와 시설설계시공 등 플랜트분야로 확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농기계산업은 1972년부터 수립·운영해왔던 ‘농업기계화 5개년 기본계획’과 1978년도에 제정된 ‘농업기계화정책촉진법’ 등 농업기계화 정책지원에 의해 발전해왔다고 볼 수 있다. 농기계산업은 그동안 농촌의 노동력부족 해결, 농업의 생산성향상, 내수 일자리창출 및 수출산업의 일원으로서 국민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그러나 최근 농기계산업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직면에 있고, 그 대안으로 농기계 수출확대에 대한 공감대가 높다. 농기계수출은 국산농기계가 새로운 농업환경에서 본래의 기능을 수행해야 하므로 현지 환경에 맞도록 일부를 변경하는 등의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그 과정을 통해 국산농기계의 성능을 한 단계 높이고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는 선순환 결과를 가져온다. 결론적으로 농기계수출 활성화는 정체상태에 있는 농기계산업이 재도약하는 계기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 

편집부  alnews@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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