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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밭농업기계의 현재와 미래“ICT기반 다목적 고성능 농기계 중심 발전될 것”

“ICT기반 다목적 고성능 농기계 중심 발전될 것”

국내시장 연평균 30% 성장···2020년 100억원 규모전망

소형화·경량화·고성능화로 단계적 기술진화 탈바꿈 해야

최용 국립농업과학원 밭농업기계화연구팀장

 ◇ 농업기계의 꾸준한 개발노력

얼마 전 우리나라 곳곳은 2019 FIFA U-20 남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선전한 우리 대표팀을 응원하는 열기로 가득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축구실력이 과거에 비해 향상된 것은 선수 개개인의 실력뿐만 아니라 코치진의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꾸준한 기술개발이 이뤄진 결과다.

우리나라 농업도 마찬가지다. 지금 우리농업을 보면,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농기계로 드넓은 들판 전체를 단 몇 일만에 농작업을 마치고, 드론을 이용해 하늘을 날며 농약이나 종자를 살포하는 등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일들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나타난 것들이 아니고 과거부터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땀이 모여 지금의 농기계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 농업기술의 발전과 농기계의 역할

농업기술의 발전은 이학적 기술과 공학적 기술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즉 이학적 기술은 품종과 재배에 필요한 농약, 비료 등 농자재의 발달로 볼 수 있으며, 공학적 기술은 농작물의 생산을 위한 기계화, 시설화, 자동화 등으로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공학기술의 비약적 발달로 인해 노동생산성 뿐만 아니라 토지생산성 또한 크게 향상되고 있다. 이것들은 우리농업과 농업기계의 발달과정을 보면 쉽게 이해가 가능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석유발동기를 이용한 탈곡작업, 도정작업 등 장치식 기계화가 도입됐고, 동력경운기를 시작으로 중경기, 탈곡기, 양수기 등의 농기계가 보급되면서 농업기계화가 시작됐다. 식량자급이 목표였던 1970년대에는 통일벼 개발과 함께 보행이앙기, 소형콤바인, 트랙터용 작업기 등 벼생산을 위한 농기계가 개발·보급되며 식량증산에 크게 기여해 녹색혁명을 이뤘다. 또 1980년대에는 연중 채소를 기를 수 있는 비닐하우스 농법개발과 비닐을 씌울 수 있는 관리기, 비닐피복기, 보행제초기, 고성능방제기(SS기) 등을 개발보급했다. 이처럼 농기계는 녹색혁명뿐만 아니라 백색혁명에도 이바지했고, 보릿고개와 농한기를 없애는데 크게 기여했다.

경제성장과 도시화·공업화·세계화 물결에 따라 ‘이촌향도(離村向都)’현상과 WTO, FTA 등으로 농촌노동력과 농업경쟁력의 감소는 가속화됐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형 트랙터, 승용이앙기, 자탈식콤바인, 광역방제기 등 고성능 농기계가 개발보급되며 벼농사의 기계화를 완성했다. 이 같은 농업기계화로 노동력과 생산비를 절감해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여 우리농업이 재도약하며 경제발전의 한축을 담당했다. 이와 같은 여건 변화는 농업부문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농업의 기계화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 밭농업기계의 현황과 나아갈 길

지금 우리농업은 농가인구 감소와 고령화·여성화로 인한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처럼 농업이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동력에 의존하기보다는 첨단과학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한 농업기계 기술혁신이 필요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65세 이상 농가인구는 103만5000명으로 고령화율이 44.7%이며, 여성 농가인구는 118만5000명으로 총 농가인구 대비 51.2%에 달한다. 즉 농촌인구 절반이 고령이거나 여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령·여성농업인이 주로 작업하는 밭농업은 거의 기계화가 완성된 논농업(98.4%, 2018년)에 비해 기계화율이 60.2%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밭농업기계화를 위해 여러 개선방안이 나오고 있으나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나라 밭작물은 소규모 다(多)작목이며, 지역별 재배양식이 다양해 단시일에 기계화를 달성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의 전략으로 우선 2022년까지 밭작물 기계화율 75% 달성을 목표로 밭농업 기계화를 중점추진하고 있다.

첫째, 기계화가 미흡한 파종·정식, 수확작업에 대해 현장의견을 반영해 맞춤형으로 농기계를 개발보급하고 있다. 밭에 종자를 바로 심는 파종기는 마늘파종기, 전자동 감자파종기, 콩파종기, 복합파종기 등과 육묘를 심는 정식기는 양파정식기, 인삼정식기, 고구마정식기, 채소정식기 등을 개발했다. 참깨예취기, 콩예취기, 수집형 감자수확기, 참깨탈곡기 등 수확기계를 개발해 영농현장에 보급하고 있으며, 인삼직파기, 배추수확기, 풋옥수수 수확기 등도 개발할 예정이다.

둘째, 기존 농기계를 개량보완해 범용화·고성능화하고 있으며, 작물별 파종에서 수확까지 전과정기계화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범용화한 농기계는 잡곡콤바인, 비닐피복·복토기, 참깨·들깨 예취기, 서류 줄기파쇄기가 있으며, 범용콤바인, 수집형 두류콤바인, 밭작물트랙터, 승용정식기 등을 고성능화했다.

셋째, 작물별 전과정기계화 기술은 기계화 품종, 재배양식 표준화 등 기계화에 적합한 재배기술 개발과 함께 마늘, 양파, 잡곡, 고구마, 감자, 콩 등 6종에 대해 전과정기계화를 일차적으로 완료했으며, 앞으로 무, 배추, 참깨·들깨, 고추, 인삼 등 6종에 대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고령·여성농업인을 위해 소형 동력파종기, 트랙터용 작업기탈부착 장치, 3륜 승용관리기 및 부착작업기, 농산물 도난방지시스템 등과 같이 소형이고 경량이며 자동화한 농기계와 편이농기계도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작업편이성과 효율을 높여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여성친화형 농기계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다.

농업생산 무인자동화연구센터

◇ 밭농업기계의 미래전망과 역할

최근 4차 산업혁명이 이슈화 되고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최신 농산업기술이 출현하며 활발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농업부문에서는 지속가능한 경쟁력확보를 위해 첨단과학기술과의 융·복합한 스마트 농업기계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스마트 농업기계는 농업기계에 각종 센서와 제어기를 탑재해 성능을 고도화한 ICT기반의 고성능 농업기계다. 스마트 농업시대에서 빅데이터, 클라우드, AI 기술도 중요하지만 정작 농작업을 수행하는 농기계가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금의 밭농업기계를 단계적으로(step-by-step) 기술진화시켜 고성능화·고도화해 미래농업의 중심인 ICT 기반의 스마트 농업기계로 탈바꿈해야 한다. 스마트 농업기계의 세계시장 규모는 22억 달러(2015년)에서 연평균 13.3% 성장해 49억 달러(2020)로 예측되고 있고, 일본은 연평균 24.6% 성장해 52억 엔(2020년)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국내시장은 아직 형성단계로 그 규모가 작으나 ICT 기반산업들의 빠른 성장과 더불어 연평균 30.9% 성장해 100억원(2020년)의 규모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Technavio 2015, Markets and markets 2016, KISTI marketreport 2016).

세계시장 변화에 따라 ICT·IoT 등 첨단기술과의 융·복합으로 농작업을 고성능·자동화한 미래형 농기계를 지속적으로 개발보급해 나갈 것이다. 또한 농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여성 및 고령자 친화형 소형농기계, 밭작물 정식기 및 수확기, 고효율·고성능 농기자재, 농업용 드론 등 밭농업기계 개발을 확대 할 계획이다. 이처럼 시대적 흐름에 따라 스마트 농업기계는 고효율 및 다목적, 자동화, 로봇화 기술과 융·복합되면서 다목적 고성능 농기계 중심으로 발전하며 시장확대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밭농업 기계화를 필두로 농업·농촌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여 농업인을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밭농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자한다. 물론 밭농업기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농업 기계화 기술들을 개발하여 많은 농가가 생산성 제고와 노동력 절감으로 농가소득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작지만 강한 밭농업이, 함께 만들어가는 농업농촌에서, 농기계 산업의 발전과 함께, 누구든지 편하게 농사를 짓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기대해 본다.

 

편집부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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