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구제역이 발생해 방역당국과 축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 28일 경기도 안성시 젖소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O형 구제역으로 최종 확진됨에 전국을 휩쓸었던 구제역파동이 재현될까 축산농가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날 장관주재 긴급 방역대책회의와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의심신고 농장의 소 전부에 대해 긴급살처분 조치를 내렸다. 또한 경기전역과 충남북경계, 대전‧세종일원에 24시간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발동하고 추가상황에 따라 이동중지명령 확대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발생농장 반경 3㎞ 이내 농가 우제류에 대한 긴급백신접종을 완료하고 빠른 시간 내에 인접 6개 시군의 소‧돼지를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구제역이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발생했지만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설 연휴를 앞둔 만큼 향후 3주간의 대응이 구제역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신속한 초동방역과 선제적 방역조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까지 전국 우제류에 대한 O형 백신접종을 완료한 상태에서도 O형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방역당국의 백신접종 실효성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또한 올해 3월 김포에서 발생한 A형 구제역까지 새로운 유형의 구제역 발생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유입우려까지 있어 축산농가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14일에 달하고 공기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다. 육지에서는 60㎞, 바다를 통해서는 250㎞이상 떨어진 곳까지도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2000년 구제역 발생은 9회에 달하고 살처분 된 소‧돼지는 390만 마리가 넘는다. 이로 인한 국고지원 등의 재정소요액만해도 3조3330억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정상진  jsj@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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