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경북도립대학에서 농기계 정비교육을 하고 있는 모습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농기계 정비인력 확보를 위해 농기계정비인력 양성기관 지원제도가 마련된다.

농식품부는 전국 농기계수리센터의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전국에 권역별 농기계정비교육기관 3개소를 설립하고, 과정당 30~40명씩 연 2회 과정을 통해 매년 180~240명의 농기계정비인력을 배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부권, 영남권, 호남권의 농업대학이나 농업계고등학교에 6개월 실기과정의 단기속성반을 운영하고, 청년 일자리창출사업과 연계해 관련업종 취업인력에 대해서는 매월 100만원의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권역별 양성기관에는 농기계정비교육을 위한 시설 및 장비구축비용으로 20억원, 연간 운영비용으로 1억5000만원 등 총 64억50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당초 별도사업으로 추진하려고 했지만 기획재정부와의 협의과정에서 청년 일자리창출사업과 연계해 사후관리업소의 재정부담경감과 취업인력의 안정적인 일자리 정착도 함께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농기계정비인력 양성기관 확대추진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 농기계업계에 다소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겠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국내 농기계 사후관리업소는 한국농기계유통협동조합 자료에 따르면 전국 2539개소의 농기계대리점과 농기계수리센터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전국 농업고등학교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6년 기준 37개교에 불과하고, 농기계 관련학과는 그중 14개 학급 333명에 불과해 턱없이 모자라는 형편이다. 그마저도 졸업생은 농기계대리점 보다는 처우가 나은 자동차정비 분야로 이직을 원하고 있어 농기계사후관리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선옥 충남대 교수는 “사후관리업소의 인력난뿐만 아니라 생산업체 수요와 농기계임대사업소의 수요인력까지 감안하면 우리 농기계산업이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 농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장기적인 인력양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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