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농기계 실용서…사진‧일러스트레이터 활용 가독성 높여

일본어 용어 많아 놀라…향후 운전‧정비 통합 실기서적 집필목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농기계이해와 활용을 담은 『농업기계 활용과 작업안전』이 발간돼 화제다. 신작 『농업기계 활용과 작업안전』은 트랙터와 원동기, 작업기 구조부터 조작법, 정비 등을 사진 및 일러스트레이터로 전면배치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함은 물론, 다양한 농작업영상을 QR코드로 구현해 농기계활용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농업기계 활용과 작업안전』을 집필한 강진석 용인시농업기술센터 농기계팀장을 만났다.

Q. 지난달 『농업기계 활용과 작업안전』이 출판됐다. 출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대부분 농기계라 하면 작업기를 떠올린다. 농기계의 범위는 넓고 다양하다. 최근에는 ICT융복합도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국내에는 농기계 관련서적이 많지 않다. 설령 있다 해도 업데이트가 거의 진행되지 않은 오래된 서적이다. 농기계에 관심 있는 사람 또는 관련 종사자가 농기계를 이해하고 파악하는 서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때마침 출판사에서 최신 사진과 일러스트레이터를 지원한다고 해 지난해부터 집필을 시작했다.

Q. 서적의 주요특징은 무엇인가.

A.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존 서적은 사진이나 일러스트레이터 등 시각적인 자료가 부족했다. 따라서 농기계의 구조적인 도면과 사진, 일러스트레이터를 새롭게 각색해 넣었다. 농기계용어도 일본어를 많이 혼재해 사용하던 것을 우리말로 바꿨다. 용어주석도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배치 및 디자인 요소를 가미했다. 내용측면서는 건설기계에 해당하는 굴착기와 지게차를 넣었다. 우리농촌에 많이 사용되기에 건설기계로 분류하더라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Q, 서적을 집필한 것이 처음이 아니다. 기존 『농기계운전·정비기능사 필기』도 있다.

A. 최근 정비‧운전기능사 수험생은 증가추세다. 수험생만도 연간 약 1300여명이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기존 수험서는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게 오래된 분석내용과 일본데이터가 주로 사용됐다. 업데이트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 우리농업현실에 맞는 새로운 데이터를 적용한 수험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필기문제 위주지만 농업현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서적이다. 특히 2~3년 이내에 지속해서 업데이트는 물론, 문제를 추가하기로 출판사와 약속 후 진행했다. 10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Q. 『농업기계 활용과 작업안전』을 집필하며 아쉬운 점이 있다면.

A. 서적 속에 게재된 농기계는 모두 조작할 수 있다. 현장에서 다양한 농기계를 조작‧운행하며 느낀 것을 가감 없이 넣었다. 아마 농업인들도 이 서적을 읽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축산농기계 중 스키드로더는 아직 완벽히 조작‧운행에 자신이 없어 게재를 포기했다. 향후 스키드로더를 완벽히 숙지해 게재할 예정이다.

Q. 농기계안전관리분야에 많은 비중을 둔 것으로 보인다.

A. 모든 농기계는 안전사항을 준수하며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관리기가 안전사고에 대한 이슈가 많은 것 같다. 아마 다수 농업인이 관리기를 너무 쉽게 사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가격측면서도 트랙터보다 저렴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거칠게 조작‧운행한다. 이에 트랙터와 관리기는 안전교육이 실습교육과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돼 게재했다.

Q. 앞으로 계획은.

A. 최근 농업인들은 임대사업소에 외산농기계를 구입해 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우리가 국산농기계를 사용하지 않으면 기술발전이 없다고 설득한다. 그들이 농기계를 이해하고 활용해 사용수준을 높인다면 분명 국내농기계 생산업체도 이에 걸맞은 기술발전을 할 것이다. 이에 농기계운전‧정비 산업기사 필기수험서를 준비 중이다. 산업설계 부문만 추가하면 되기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최종목표는 농기계운전과 정비를 통합할 수 있는 실기서적을 집필했으면 한다. 기존 수험서에 반영된 것처럼 QR코드를 삽입해 이론과 정비 모든과정을 촬영해 농기계이해를 끌어올려 농업인이 안전하고 효율적인 활용은 물론, 국내농기계 업체의 기술발전도 함께 이뤘으면 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바쁜 시간을 쪼개며 감수를 도와줬던 농촌진흥청 농업공학부 성제훈 과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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