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0일 농협물류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은행사업용 트랙터 입찰방식 설명회 모습

농협 트랙터입찰이 오는 25일로 예정된 가운데 농기계 이중가격의 단초가 되었던 낙찰가격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협은 이달 20일 농협물류 대회의실에서 국내 종합형업체 관계자를 불러 올해 은행사업용 트랙터 입찰방식에 대한 세부내역을 설명하는 자리를 갖았다.

이 자리에서 농협은 올해 입찰대상 수량을 49마력 소형급 250대, 50~69마력 중형급 200대, 70~100마력 대형급 350대 등 총 800대로 공지하고, 입찰절차 및 방식에 대해 지난해와 다른 기준을 제시했다.

규격별 예정가격 이내 최저가격 입찰자 순으로 낙찰가격 및 순위를 정해 점수를 차등적용하고, 점수에 해당업체별 융자실적 기준 시장점유율을 더해 공급물량을 배분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업체간의 배정물량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아 국내 4개사에 공급물량이 골고루 배정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농협측의 설명이다.

지난해의 경우에는 농협이 최저가입찰을 유도하기 위해 입찰순위에 따른 배점에 시장점유율을 곱하는 몰아주기 방식을 채택했다. 이로 인해 등수별 배분물량 차이가 심해 결국 3위와 4위를 차지한 2개사는 입찰계약을 포기하면서 입찰물량 1300대 중에서 1173대만 대동과 LS가 농협과 공급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업계의 관심은 과연 올해 농협계약의 공급물량 배정방식 개선이 낙찰가 현실화로 이어지느냐에 있다.

농협 입장에서도 최저가입찰제도를 농기계유통질서 주범(?)으로 몰아가는 대리점과의 갈등구도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입찰예가의 어느 정도 상향조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또한 지난해 2개사만 공급계약이 체결되면서 농민의 선택권 제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고, 900대 가까운 재고물량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낙찰가 현실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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