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측, 원샷법 상관없이 국제 인수 차질없이 진행

동양물산의 국제종합기계 인수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최근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과 맞물려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동양물산은 지난 7월25일 국제종합기계의 주식전부를 8월말까지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고 인수절차를 밟아오고 있었다(본지 8월5일자 보도). 그러나 동양의 국제 인수가 이번 원샷법의 첫 수혜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의 도움을 받아 원샷법 적격심사가 끝나는 이달 하순으로 인수시기를 늦추기로 국제 측과 합의를 이끌어냈다.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원샷법은 경제 위기 대처를 위해 선제적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포괄적으로 완화해주는 한시적 특별법으로, 지난 2월 통과돼 8월13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당초 동양의 국제 인수계약 종료시점이 8월말이기 때문에 이법의 적용이 가능했다.

동양이 원샷법의 적용을 받게 되면, 우대조건으로 국제인수자금, 세제혜택, R&D, 시설·설비투자, 고용안정자금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그러나 본지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지원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이 부담 할 인수자금 160억원 내외와 시설·설비 투자 일부 등을 합쳐 200억원 미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도 기존 채무를 상환하고 담보설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익이 크지 않고,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는 제외되기 때문에 설비투 자가 불가피한 국제에 대한 시설·설비보강은 온전히 동양이 감당해야 한다.

그럼에도 동양이 이번 원샷법의 수혜 대상이 되면 얻게 되는 유·무형의 가치는 매우 크다는 것이 산업계의 평가다. 두 달 전만 해도 1300원이던 동양물산의 주가는 2800원으로 두 배 이상 올랐고, 원샷법 수혜기업으로 얻게 되는 기업건전성과 브랜드가치는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 다.

또한 정부의 정책파트너로 사후보장(?)은 물론 다양한 인센티브도 받게 된다. 동양의 원샷법 최종선정 여부는 오는 7일 산업부 주관으로 개최되는 ‘제2차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에서 판가름 나게 된다. 이와 관련 동양 측 담당임원은 “이미 국제인수를 통한 사업재편을 추진해오 고 있었기 때문에 원샷법과 상관없이 동양-국제 기업합병은 차질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원샷법 선정이 되면 좀 더 신속한 사업재편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 고 말했다.

선태규  midas0718@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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