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농기계 교체 및 주산지 일관기계화 확대추진

농기계수출, 국제법 상충문제로 간접지원 모색

지난달 24일 부임한 농림축산식품부 박수진 창조농식품정책관이 농기계리더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대비 농업기계화 추진전략’이란 주제로 정책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박 정책관은 4차산업과 연계한 현장중심의 농기계산업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농식품부의 입장을 전했다. 기존 농기계산업의 낮은 밭농업 기계화율, 임대사업소 확대 및 노후농기계 교체, R&D 등의 현안을 현장중심으로 풀어가겠다는 것이다.

먼저 박 정책관은 밭농업 기계화율에 대해 임대사업 중심의 농기계 보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대사업소는 노후농기계 교체 및 개소취지인 지자체 자체운영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도 했다.

현재 국내 밭농업 기계화율은 58.3%로 논농업 기계화율 97.9%보다 낮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410개소였던 임대사업소를 2021년까지 560개소로 늘리고, 올해 시작한 노후농기계 교체도 대폭 확대해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박 정책관은 “농기계를 공동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 정착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밭작물 주산지 20개소에 일관기계화를 추진 중이며, 내년에는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협소한 국내시장으로 인해 연구개발 및 생산여력을 갖췄지만, 생산하지 못하는 농기계업체를 위해 주산지 중심의 농기계수요를 창출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정책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선 농기계 R&D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8일 열린 대통령 주제 혁신성장보고대회에서 스마트팜 확산에 대해 보고한 바 있다. 스마트팜은 온실내부에 자동화시스템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생육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으로 농기계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돼있어 R&D역량강화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박 정책관의 이야기다.

박 정책관은 “밭농업 기계화나 농기계자동화 등은 결국 농업분야의 4 차 산업혁명 대응방법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현장에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 R&D확보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R&D담당부서와 농기자재부서가 같은 국에 포함됨에 따라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정책관은 농기계산업과 관련해서는 국내시장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외시장은 수출·금융문제로 인해 쉽지 않아 ODA와 연계한 농기자재 수출을 모색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특히 금융문제는 정부가 주도할 경우 국제법 상충문제로 어렵지만, 농기계산업이 주도하고 정부는 눈에 띄지 않는 범위에서 간접적인 방법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문제는 해외시장서 금융캐피탈을 가진 미국 및 일본업체보다 국내 농기계업체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로 다양한 의견수렴 후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수출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신규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을 활성화해 농기계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박 정책관은 말한다. 또 격년으로 개최되는 키엠스타 (KIEMSTA)에서도 해외바이어가 참가해 수출 및 매출로 연결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박 정책관은 “농업인이 농작업을 하며 가장 필요한 것이 농기계이기 때문에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농식품부는 농기계산업을 농업의 후방산업으로써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 중이며, 산학연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관련현안을 하나씩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수  csk@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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