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급여를 위해 스톨사육되고 있는 임신돈사의 모습

정부가 추진중인 축산업 개선을 위한 보편적 동물복지 기준수립에 축종단체가 제동을 걸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한한돈협회(회장 하태식)는 최근 농식품부가 추진중인 보편적 동물복지 기준수립과 관련해 지난달 22일 검토의견서를 제출하고 수용불가하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표명했다.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은 임신돈의 경우 정부안은 임신4주 이후 스톨사육을 금지하도록 동물복지 기준을 마련하고 있는데 반해 한돈협회는 임신율 하락으로 농장운영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어 스톨 사육제한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쟁점내용을 살펴보면 모돈의 경우 제한급여를 통한 체형관리가 반드시 필요한데 무제한 급여시 재귀발정율과 임신율이 크게 하락해 생산성 하락과 농장운영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제하고, 스톨사육을 제한할 경우 유럽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돈 군사시스템(ICT)을 설치해야 하지만 기존 농가들이 돈방 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적시했다. 특히 고가인 모돈 군사시스템을 소규모 농가까지 모두 의무화할 경우 농가 부담이 가중된다고 밝혔다. 또한 돼지는 무리생활을 할 경우에는 서열투쟁에 따른 부상과 분만성적 등 생산성적 저하가 불가피하므로 스톨을 이용해 개체별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유럽의 모든 나라에서도 스톨사육제한을 권장사항으로 도입하고 있으므로 스톨규제 도입은 일정 규모 이상 농가가 축사시설 현대화사업을 지원받아 신축한 경우에 한해서 권장사항으로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군사공간을 확보할 경우에는 기존 축사보다 면적이 늘어나게 되므로 현재 적용중인 가축사육제한 조례의 예외사항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 조치를 먼저 선행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밖에 정부안으로 제시된 축사내 암모니아 농도 25ppm는 한돈농가 현실을 고려해 30ppm으로 상향조정을, 생후 7일 이후 거세금지는 10일 이후로 조정하고, 수의사로 한정한 부분도 현실을 감안해 마취 후 자가거세도 가능하도록 변경을 요구했다.
 

정상진  jsj1234@a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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